8년만 귀환한 지드래곤에 3만 팬 환호…“오늘은 내가 제일 빛나”

입력 2025.03.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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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팔자, 지용이와 함께 오늘 노실 준비 됐어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8년 만의 월드투어 콘서트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드래곤은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 '위버멘쉬'(Ubermensch)에서 "돌고 돌아오느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는데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좋다"며 "8년 만의 콘서트에, 88년생에, 8이 제 팔자를 따라다닌다"며 웃었다.

이날 붉은 장미가 박힌 재킷 차림에 왕관을 쓰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파워'(POWER)로 호쾌하게 공연 시작을 알렸다. 2017년 이후 처음 개최하는 월드투어지만 여유로운 웨이브와 박력 있는 랩으로 경기장을 메운 3만 관객 앞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오후 7시 기준 기온이 영상 2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지드래곤은 두 번째 곡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열창하며 연신 거센 입김을 뿜었다. 그러나 코끝이 빨개질 정도의 추위에도 연신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무대를 소화하자 곧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날 콘서트는 강풍 등 기상 악화에 대비한 무대 보강 작업으로 공연 시작을 30분 연기하는 변수를 맞았다. 그 후에도 작업에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며 공연은 총 70분가량 늦어진 오후 7시44분께 시작했다.

지드래곤은 공연 도중 "날씨가 너무 추운데 늦게 시작하게 되어 죄송스럽다"고 공연 지연을 사과했다.

이어 영남권 대형 산불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한 듯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상황이 시끄러운 가운데도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한 것은 지드래곤의 열정적인 무대였다. 그는 '투 배드'(TOO BAD)를 비롯한 신보 '위버멘쉬' 수록곡과 '니가 뭔데',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등 기존 곡을 아우르며 무대를 압도했다.

'삐딱하게'에서는 객석 앞으로 내려간 뒤 관객의 입에 마이크를 가져다 대고 후렴구를 부르게 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이 그 모습에 일제히 지드래곤을 향해 몰려드는 장면은 변치 않은 그의 인기를 입증했다.

무대 사이에서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철학자 니체의 '초인' 개념을 표현한 신보 '위버멘쉬'에 관해 "니체에 철학이 나와서 어려워 보이는데, 있어 보이려 한 것이고 별것 아니다. 사실 그냥 열심히 계속하자는 뜻"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깜짝 게스트와 함께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투애니원 씨엘(CL)은 지드래곤과 '더 리더스'(The Leaders)를 부르며 흠잡을 곳 없는 호흡을 자랑했다.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무대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은 비트박서 윙이 등장했다. 윙이 입으로 쿵쿵 울리는 베이스 소리를 내자 지드래곤은 즉석 비트박스를 얹으며 화답했다.

세련된 스타일로 유명한 지드래곤답게 의상 역시 볼거리였다. '그 XX' 무대에서는 민소매 위에 날개가 달린 검은색 재킷을 걸쳤다. '투 배드'에서는 하늘색 수트 차림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리듬을 타며 무대를 즐겼다.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지드래곤은 '드라마'(DRAMA), '디스 러브'(THIS LOVE), '무제'로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는 더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며 또 다른 무대로 팬들을 자주 만나겠다고 밝혔다.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그룹 전원이 함께하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드래곤은 "내년 저희 형제들이 스무살을 맞는다. 아직 어리다"며 "같이하기엔 '미성년자'라 조금 그렇고, 스무살이 되면 성인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뱅) 멤버들 모두 각자의 자리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제가 제일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멤버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겼네요."

이날 콘서트장은 칼바람에도 지드래곤의 무대를 기대하는 팬들로 붐볐다. 왕관 모양 빅뱅 응원봉과 꽃 모양 지드래곤 응원봉을 양손에 든 팬도 눈에 띄었다.

여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오모(27·여)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빅뱅 콘서트를 본 뒤로 오랜만에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이라며 "지드래곤은 언제나 트렌드를 이끄는 가수라는 점에서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30일 고양 공연으로 양일간 총 6만 관객을 모으며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 지드래곤은 5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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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 귀환한 지드래곤에 3만 팬 환호…“오늘은 내가 제일 빛나”
    • 입력 2025-03-30 19:09:50
    연합뉴스
"남들과 다른 팔자, 지용이와 함께 오늘 노실 준비 됐어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8년 만의 월드투어 콘서트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드래곤은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 '위버멘쉬'(Ubermensch)에서 "돌고 돌아오느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는데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좋다"며 "8년 만의 콘서트에, 88년생에, 8이 제 팔자를 따라다닌다"며 웃었다.

이날 붉은 장미가 박힌 재킷 차림에 왕관을 쓰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파워'(POWER)로 호쾌하게 공연 시작을 알렸다. 2017년 이후 처음 개최하는 월드투어지만 여유로운 웨이브와 박력 있는 랩으로 경기장을 메운 3만 관객 앞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오후 7시 기준 기온이 영상 2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지드래곤은 두 번째 곡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열창하며 연신 거센 입김을 뿜었다. 그러나 코끝이 빨개질 정도의 추위에도 연신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무대를 소화하자 곧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날 콘서트는 강풍 등 기상 악화에 대비한 무대 보강 작업으로 공연 시작을 30분 연기하는 변수를 맞았다. 그 후에도 작업에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며 공연은 총 70분가량 늦어진 오후 7시44분께 시작했다.

지드래곤은 공연 도중 "날씨가 너무 추운데 늦게 시작하게 되어 죄송스럽다"고 공연 지연을 사과했다.

이어 영남권 대형 산불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한 듯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상황이 시끄러운 가운데도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한 것은 지드래곤의 열정적인 무대였다. 그는 '투 배드'(TOO BAD)를 비롯한 신보 '위버멘쉬' 수록곡과 '니가 뭔데',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등 기존 곡을 아우르며 무대를 압도했다.

'삐딱하게'에서는 객석 앞으로 내려간 뒤 관객의 입에 마이크를 가져다 대고 후렴구를 부르게 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이 그 모습에 일제히 지드래곤을 향해 몰려드는 장면은 변치 않은 그의 인기를 입증했다.

무대 사이에서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철학자 니체의 '초인' 개념을 표현한 신보 '위버멘쉬'에 관해 "니체에 철학이 나와서 어려워 보이는데, 있어 보이려 한 것이고 별것 아니다. 사실 그냥 열심히 계속하자는 뜻"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깜짝 게스트와 함께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투애니원 씨엘(CL)은 지드래곤과 '더 리더스'(The Leaders)를 부르며 흠잡을 곳 없는 호흡을 자랑했다.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무대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은 비트박서 윙이 등장했다. 윙이 입으로 쿵쿵 울리는 베이스 소리를 내자 지드래곤은 즉석 비트박스를 얹으며 화답했다.

세련된 스타일로 유명한 지드래곤답게 의상 역시 볼거리였다. '그 XX' 무대에서는 민소매 위에 날개가 달린 검은색 재킷을 걸쳤다. '투 배드'에서는 하늘색 수트 차림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리듬을 타며 무대를 즐겼다.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지드래곤은 '드라마'(DRAMA), '디스 러브'(THIS LOVE), '무제'로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는 더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며 또 다른 무대로 팬들을 자주 만나겠다고 밝혔다.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그룹 전원이 함께하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드래곤은 "내년 저희 형제들이 스무살을 맞는다. 아직 어리다"며 "같이하기엔 '미성년자'라 조금 그렇고, 스무살이 되면 성인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뱅) 멤버들 모두 각자의 자리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제가 제일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멤버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겼네요."

이날 콘서트장은 칼바람에도 지드래곤의 무대를 기대하는 팬들로 붐볐다. 왕관 모양 빅뱅 응원봉과 꽃 모양 지드래곤 응원봉을 양손에 든 팬도 눈에 띄었다.

여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오모(27·여)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빅뱅 콘서트를 본 뒤로 오랜만에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이라며 "지드래곤은 언제나 트렌드를 이끄는 가수라는 점에서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30일 고양 공연으로 양일간 총 6만 관객을 모으며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 지드래곤은 5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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