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는 막막…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
입력 2025.03.29 (21:09)
수정 2025.03.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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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길이 잡혔다해도 마주한 일상은 모든 게 고통스럽습니다.
작은 텐트 안에서 기약 없는 날들을 보내는 이재민들의 사연 김보담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안동 일직면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보금자리였던 이곳은 모두 불에 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불길이 잡히자 살던 집으로 달려온 주민들은 그나마 쓸 만한 살림살이를 추려봅니다.
근처 친척집에 머물면서 수시로 집을 찾는 50대 주민은 처참한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후... 답이 없죠."]
안방과 거실은 물론 농사 지은 곡식을 모아두던 창고도 모조리 타버린 상황, 복구는 엄두조차 내질 못합니다.
[김효동/안동시 일직면 주민 : "아직까지 어떻게 해야 될 방법이 없는 거죠. 어떻게 어디서 손을 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상태입니다."]
산불 발생 뒤 급히 마련된 대피소에선 기약없는 피난생활이 이어집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사람들.
옷 한 벌 챙겨 나오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사 온 속옷입니다.
[이혜자/안동시 남선면 주민 : "마을이 지금 다 타서 집도 없고 갈 데도 없어요."]
[정재홍/안동시 남선면 주민 : "숟가락 하나도 건져 나온 게 없어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불길을 피해 나왔지만, 몸을 누일 곳은 텐트 한 평이 다입니다.
[박대경/안동 길안면 주민 : "지내 보니까 여기 따뜻하고, 정부에서 다 해 주고 좋긴 좋아요. 좋긴 좋은데, 걱정이 한 가지, 집이 없는 게 걱정이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3천 7백여 명.
난방이 부실한 일부 대피소는 밤새 영하까지 떨어지는 기온 탓에 고령자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최찬종
불길이 잡혔다해도 마주한 일상은 모든 게 고통스럽습니다.
작은 텐트 안에서 기약 없는 날들을 보내는 이재민들의 사연 김보담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안동 일직면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보금자리였던 이곳은 모두 불에 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불길이 잡히자 살던 집으로 달려온 주민들은 그나마 쓸 만한 살림살이를 추려봅니다.
근처 친척집에 머물면서 수시로 집을 찾는 50대 주민은 처참한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후... 답이 없죠."]
안방과 거실은 물론 농사 지은 곡식을 모아두던 창고도 모조리 타버린 상황, 복구는 엄두조차 내질 못합니다.
[김효동/안동시 일직면 주민 : "아직까지 어떻게 해야 될 방법이 없는 거죠. 어떻게 어디서 손을 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상태입니다."]
산불 발생 뒤 급히 마련된 대피소에선 기약없는 피난생활이 이어집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사람들.
옷 한 벌 챙겨 나오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사 온 속옷입니다.
[이혜자/안동시 남선면 주민 : "마을이 지금 다 타서 집도 없고 갈 데도 없어요."]
[정재홍/안동시 남선면 주민 : "숟가락 하나도 건져 나온 게 없어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불길을 피해 나왔지만, 몸을 누일 곳은 텐트 한 평이 다입니다.
[박대경/안동 길안면 주민 : "지내 보니까 여기 따뜻하고, 정부에서 다 해 주고 좋긴 좋아요. 좋긴 좋은데, 걱정이 한 가지, 집이 없는 게 걱정이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3천 7백여 명.
난방이 부실한 일부 대피소는 밤새 영하까지 떨어지는 기온 탓에 고령자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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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잡혔다해도 마주한 일상은 모든 게 고통스럽습니다.
작은 텐트 안에서 기약 없는 날들을 보내는 이재민들의 사연 김보담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안동 일직면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보금자리였던 이곳은 모두 불에 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불길이 잡히자 살던 집으로 달려온 주민들은 그나마 쓸 만한 살림살이를 추려봅니다.
근처 친척집에 머물면서 수시로 집을 찾는 50대 주민은 처참한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후... 답이 없죠."]
안방과 거실은 물론 농사 지은 곡식을 모아두던 창고도 모조리 타버린 상황, 복구는 엄두조차 내질 못합니다.
[김효동/안동시 일직면 주민 : "아직까지 어떻게 해야 될 방법이 없는 거죠. 어떻게 어디서 손을 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상태입니다."]
산불 발생 뒤 급히 마련된 대피소에선 기약없는 피난생활이 이어집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사람들.
옷 한 벌 챙겨 나오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사 온 속옷입니다.
[이혜자/안동시 남선면 주민 : "마을이 지금 다 타서 집도 없고 갈 데도 없어요."]
[정재홍/안동시 남선면 주민 : "숟가락 하나도 건져 나온 게 없어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불길을 피해 나왔지만, 몸을 누일 곳은 텐트 한 평이 다입니다.
[박대경/안동 길안면 주민 : "지내 보니까 여기 따뜻하고, 정부에서 다 해 주고 좋긴 좋아요. 좋긴 좋은데, 걱정이 한 가지, 집이 없는 게 걱정이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3천 7백여 명.
난방이 부실한 일부 대피소는 밤새 영하까지 떨어지는 기온 탓에 고령자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최찬종
불길이 잡혔다해도 마주한 일상은 모든 게 고통스럽습니다.
작은 텐트 안에서 기약 없는 날들을 보내는 이재민들의 사연 김보담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안동 일직면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보금자리였던 이곳은 모두 불에 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불길이 잡히자 살던 집으로 달려온 주민들은 그나마 쓸 만한 살림살이를 추려봅니다.
근처 친척집에 머물면서 수시로 집을 찾는 50대 주민은 처참한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후... 답이 없죠."]
안방과 거실은 물론 농사 지은 곡식을 모아두던 창고도 모조리 타버린 상황, 복구는 엄두조차 내질 못합니다.
[김효동/안동시 일직면 주민 : "아직까지 어떻게 해야 될 방법이 없는 거죠. 어떻게 어디서 손을 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상태입니다."]
산불 발생 뒤 급히 마련된 대피소에선 기약없는 피난생활이 이어집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사람들.
옷 한 벌 챙겨 나오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사 온 속옷입니다.
[이혜자/안동시 남선면 주민 : "마을이 지금 다 타서 집도 없고 갈 데도 없어요."]
[정재홍/안동시 남선면 주민 : "숟가락 하나도 건져 나온 게 없어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불길을 피해 나왔지만, 몸을 누일 곳은 텐트 한 평이 다입니다.
[박대경/안동 길안면 주민 : "지내 보니까 여기 따뜻하고, 정부에서 다 해 주고 좋긴 좋아요. 좋긴 좋은데, 걱정이 한 가지, 집이 없는 게 걱정이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3천 7백여 명.
난방이 부실한 일부 대피소는 밤새 영하까지 떨어지는 기온 탓에 고령자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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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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