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잡았지만…‘대피소 전전’에 ‘스티로폼 쪽잠’까지

입력 2025.03.29 (06:47) 수정 2025.03.2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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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불은 잡혔지만 이재민들의 대피소 생활은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부분 고령인 이재민들은 불길을 피해 대피소를 전전하며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육관에 텐트가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산불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이재민 270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대피 인원이 늘자 복도까지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순식간에 닥친 불길을 피해 몸만 빠져나온 탓에 부족한 생필품이 한둘이 아닙니다.

[권오필/경북 안동시 일직면 : "자는 것도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하고, 좋은 게 하나도 없지요. 그렇지만 죽지 못해 여기 있는 거지요."]

대피소를 전전해야 하는 것도 이재민들을 지치게 합니다.

산불이 대피소까지 위협하면서 다른 대피소로 또다시 이동해야 하는 일이 반복된 겁니다.

[서순자/경북 청송군 파천면 : "안전한 곳이라고 (해서) 여기로 왔는데 또 이쪽에서 불이 붙으니까. 이장님이 가서 데리고 다 업고 오고..."]

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는 상황이 더욱 열악합니다.

기온이 아직 차지만 스티로폼 매트와 모포에 의지해 겨우 쪽잠을 청합니다.

이곳에서 밤을 지내는 이재민은 2백여 명, 대다수가 고령층입니다.

샤워를 하거나 옷을 세탁할 수 있는 시설은 없고 화장실은 1곳뿐입니다.

[류근수/경북 안동시 임동면 : "씻지도 못해 손이 시커멓게 와서 그대로 있잖아. 옷 같은 거는 좀 보급이 되면 좋은데 옷은, 정부에서 옷은 보급이 안 돼."]

당장 임시거주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고단하고 힘든 대피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 없는 상황.

경북 산불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은 4천여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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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길 잡았지만…‘대피소 전전’에 ‘스티로폼 쪽잠’까지
    • 입력 2025-03-29 06:47:43
    • 수정2025-03-29 06: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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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불은 잡혔지만 이재민들의 대피소 생활은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부분 고령인 이재민들은 불길을 피해 대피소를 전전하며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육관에 텐트가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산불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이재민 270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대피 인원이 늘자 복도까지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순식간에 닥친 불길을 피해 몸만 빠져나온 탓에 부족한 생필품이 한둘이 아닙니다.

[권오필/경북 안동시 일직면 : "자는 것도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하고, 좋은 게 하나도 없지요. 그렇지만 죽지 못해 여기 있는 거지요."]

대피소를 전전해야 하는 것도 이재민들을 지치게 합니다.

산불이 대피소까지 위협하면서 다른 대피소로 또다시 이동해야 하는 일이 반복된 겁니다.

[서순자/경북 청송군 파천면 : "안전한 곳이라고 (해서) 여기로 왔는데 또 이쪽에서 불이 붙으니까. 이장님이 가서 데리고 다 업고 오고..."]

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는 상황이 더욱 열악합니다.

기온이 아직 차지만 스티로폼 매트와 모포에 의지해 겨우 쪽잠을 청합니다.

이곳에서 밤을 지내는 이재민은 2백여 명, 대다수가 고령층입니다.

샤워를 하거나 옷을 세탁할 수 있는 시설은 없고 화장실은 1곳뿐입니다.

[류근수/경북 안동시 임동면 : "씻지도 못해 손이 시커멓게 와서 그대로 있잖아. 옷 같은 거는 좀 보급이 되면 좋은데 옷은, 정부에서 옷은 보급이 안 돼."]

당장 임시거주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고단하고 힘든 대피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 없는 상황.

경북 산불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은 4천여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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