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방부 수사관 10명, 계엄 직후 ‘검은 사복’ 입고 국회 출동”

입력 2025.03.10 (18:31) 수정 2025.03.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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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직후 체포조 운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헌수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장이 계엄 직후 국방부 수사관 10명을 국회에 출동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가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52분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수사관 100명 등 가용 인원을 국회로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사 단장 정 모 씨에게 "수사관 5명, 2개 팀을 국회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씨로부터 해당 지시를 전달받은 조사단 단장 A 씨는 4일 새벽 0시 27분쯤 SNS 조사단 단체 대화방을 통해 '복장은 검은색 사복, 운동화, 조사본부 마크는 미부착, 마스크 휴대 바람'이라고 지시한 데 이어, 국회로 출동할 수사관 5명을 결정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정 씨는 이후 부하 수사관 B 씨에게 국회로 출동할 나머지 5명의 소집을 지시하고, 또 다른 수사관에게는 이들에게 지급할 수갑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4일 새벽 0시 50분쯤 수사관 10명이 상황실에 모이자, 정 씨는 "국회로 지금 출동해야 하는데, 현장에서 국군방첩사령부의 지시를 받아서 임무를 하면 된다. 다만 출동할 때 검은색 복장을 하고, 국방부 조사본부 패치는 부착하지 말고, 수갑과 마스크를 준비해서 출동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B 씨에게는 구민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에게 연락해 지시를 받으며, 구 과장의 전화번호를 알려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 본부장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지시를 받은 수사관 10명은 지시대로 검은 옷에 국방부 조사본부 패치를 뗀 채 4일 새벽 1시쯤 차량 2대를 나눠 타고 국회로 출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들은 구 과장으로부터 "일단은 국회 수소충전소로 출동해 달라"는 말을 듣고 이를 정 단장에게 보고하는 등, 방첩사의 '반국가 세력 합동 체포조' 합류를 시도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앞서 국방부 조사본부는 비상계엄 선포 후 방첩사로부터 수사관 100명 지원을 4차례 요청받은 건 사실이지만, 근거가 없다고 보고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수사관 10명을 출발시키긴 했지만, 국회 의결 직후 국방부 출입문 근처에 있던 수사관들을 즉시 복귀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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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0 18:31:13
    • 수정2025-03-10 19:05:24
    사회
12.3 비상계엄 직후 체포조 운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헌수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장이 계엄 직후 국방부 수사관 10명을 국회에 출동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가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52분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수사관 100명 등 가용 인원을 국회로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사 단장 정 모 씨에게 "수사관 5명, 2개 팀을 국회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씨로부터 해당 지시를 전달받은 조사단 단장 A 씨는 4일 새벽 0시 27분쯤 SNS 조사단 단체 대화방을 통해 '복장은 검은색 사복, 운동화, 조사본부 마크는 미부착, 마스크 휴대 바람'이라고 지시한 데 이어, 국회로 출동할 수사관 5명을 결정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정 씨는 이후 부하 수사관 B 씨에게 국회로 출동할 나머지 5명의 소집을 지시하고, 또 다른 수사관에게는 이들에게 지급할 수갑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4일 새벽 0시 50분쯤 수사관 10명이 상황실에 모이자, 정 씨는 "국회로 지금 출동해야 하는데, 현장에서 국군방첩사령부의 지시를 받아서 임무를 하면 된다. 다만 출동할 때 검은색 복장을 하고, 국방부 조사본부 패치는 부착하지 말고, 수갑과 마스크를 준비해서 출동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B 씨에게는 구민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에게 연락해 지시를 받으며, 구 과장의 전화번호를 알려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 본부장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지시를 받은 수사관 10명은 지시대로 검은 옷에 국방부 조사본부 패치를 뗀 채 4일 새벽 1시쯤 차량 2대를 나눠 타고 국회로 출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들은 구 과장으로부터 "일단은 국회 수소충전소로 출동해 달라"는 말을 듣고 이를 정 단장에게 보고하는 등, 방첩사의 '반국가 세력 합동 체포조' 합류를 시도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앞서 국방부 조사본부는 비상계엄 선포 후 방첩사로부터 수사관 100명 지원을 4차례 요청받은 건 사실이지만, 근거가 없다고 보고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수사관 10명을 출발시키긴 했지만, 국회 의결 직후 국방부 출입문 근처에 있던 수사관들을 즉시 복귀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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