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컴퓨터 ‘양자컴’도 미중 패권 다툼…우리는?

[앵커]

지금의 컴퓨터를 대체할 만한 궁극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양자 컴퓨터.

미래에 세상을 바꿀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이 분야를 선점하겠다며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상황은 어떨까요?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유리 상자 속 원통형 구조물.

국내에 한 대 있는 '상용' 양자 컴퓨터입니다.

이 안에는 극저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냉각기가 설치돼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계산 속도에서 기존 컴퓨터보다 월등히 빠릅니다.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계산할 수 있는 '큐비트'를 활용한 덕분입니다.

최신형 슈퍼컴퓨터도 100큐비트짜리 양자컴퓨터와 비교하면 '주판'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동섭/연세대 총장 : "우리가 직면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기존의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터로…"]

빠른 처리 속도는 양자 컴퓨터의 강력한 암호 풀이 능력과 직결됩니다.

월등한 계산 능력을 통해, 이론상으론 현존하는 모든 암호 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안보와 밀접한 군사 암호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어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은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재호/연세대 양자사업단장 : "선진국들은 양자 기술을 거의 패권 기술이라고 해서 각 나라의 교류를 막을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으로 반응을 하고 있고요."]

특히, 중국은 양자 기술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5년 동안만 미국보다 4배 많은, 우리 돈 22조 원을 투자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올해 약 2천억 원을 투자할 방침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별 양자 기술 점수는 미국을 100점으로 봤을 때 2점대 수준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이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