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파도에 신촌항 방파제 유실…예견된 문제?

[앵커]

최근 궂은 날씨에 신촌항 방파제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구 안쪽에 정박 중인 어선이 있었다면 큰 피해가 날 뻔했는데요.

주민들은 예견된 피해였다고 말합니다.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삼킬 듯이 덮칩니다.

한 번, 두 번, 이어지는 거센 파도에 방파제 파제벽 일부가 맥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거센 강풍과 파도가 몰아친 지 이틀 만에, 파제벽 30여m가 유실됐습니다.

주변에 어선이 있었으면 큰 피해가 생길 뻔했습니다.

[양정훈/주민 : "파제벽이 절단되면서 떨어지고 당장 어선은 여기 있는데, 어선 쪽으로 파도가 넘치는데. (나머지 파제벽도) 부서져서, 떨어졌으면 이 어선 덮쳤겠죠."]

무너진 파제벽은 수면 밑으로 잠겼고, 등대가 있는 방파제 내벽도 부서져 곧 무너질 것처럼 아슬아슬합니다.

지난달에도 방파제 파제벽 5m가 유실됐는데, 한 달 만에 다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이전부터 파제벽에 금이 가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말합니다.

[정창오/주민 : "어선이라도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게끔 (테트라포드 설치)해달라(요구했어요) (요즘) 바람 불면은 진짜 태풍보다도 더 강하기 때문에, 지금 파제벽 무게가 엄청난 건데 이게 유실되고 있지 않습니까?"]

2023년 시행된 신촌항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서도 월파 피해 방지를 위해서 테트라포드를 설치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주시는 지난해 8월 현장을 점검한 뒤, 보수공사를 하려 했지만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유철/제주시 해양시설팀장 : "동부 지역 정주어항 월파 피해 방지를 위한 예산 10억을 요청했었습니다. 요구했었는데 반영이 안 됐고.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예산을 올리는 게 제주시 예산 상황상 여의찮은 상황입니다."]

예산 문제로 보수공사가 미뤄지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추경 예산 10억 원을 신청했고, 예산이 반영되면 신촌항 방파제 보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