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종전협상 설전·충돌…정상회담 파국

입력 2025.03.01 (02:46) 수정 2025.03.01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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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각 28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면서 충돌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방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 사례 등을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의 안전보장 조치를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반복적으로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듭된 안전보장 요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무례하다"고 언급했으며 결국 정상회담은 서명 절차만 남겼던 '광물 협정' 등 합의 없이 조기에 끝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의 중대 고비였던 이날 회담이 광물 협정도 체결하지 못한 채 '노딜'로 마무리되면서 종전 협상 전망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 "푸틴은 25번이나 자신의 서명을 어겼다"라면서 "단순한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 안전보장이 없으면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실질적으로 안전을 보장해 주는 첫 문서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은 살인자이자 테러리스트"라며 "살인자와 우리 영토에 대해 어떤 양보도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범죄 관련 사진을 보여주면서 "전쟁 중에도 규칙은 있지만 그들은 아무 규칙이 없다"라고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안전보장 문제 등을 거론하자 "당신은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 당신은 스스로 그렇게 나쁜 위치에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을 거론하면서 "만약 미국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2주 만에 졌을 것"이라면서 "당신은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화협정에 대해 "당신은 그것(전쟁)에서 나올 좋은 기회"라면서 "우리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전쟁을 끝낼) 아무 카드도 없다. 협상하거나 아니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얼굴도 붉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례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협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오바마와 바이든은 존경하지 않지만 나는 존경한다"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을 지킬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백악관에 와서 미국 언론을 앞에 두고 그 문제를 논쟁하려고 하는 것은 무례하다"라면서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가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이라도 고맙다고 한 적이 있느냐"라면서 "당신은 야당(민주당) 선거 운동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에도 가지 않았느냐"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50분 정도 진행된 공개 모두발언에서 설전한 뒤에 현장의 취재진을 내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를 종료하면서 "우리가 충분히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찬 회담을 한 뒤 오후 1시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발언이 길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일정 지연이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6분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안 돼 있다"라면서 "그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보다 이른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굳은 표정이었으며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적으로 끝나면서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예정된 광물 협정 서명식 및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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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01 04: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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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각 28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면서 충돌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방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 사례 등을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의 안전보장 조치를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반복적으로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듭된 안전보장 요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무례하다"고 언급했으며 결국 정상회담은 서명 절차만 남겼던 '광물 협정' 등 합의 없이 조기에 끝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의 중대 고비였던 이날 회담이 광물 협정도 체결하지 못한 채 '노딜'로 마무리되면서 종전 협상 전망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 "푸틴은 25번이나 자신의 서명을 어겼다"라면서 "단순한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 안전보장이 없으면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실질적으로 안전을 보장해 주는 첫 문서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은 살인자이자 테러리스트"라며 "살인자와 우리 영토에 대해 어떤 양보도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범죄 관련 사진을 보여주면서 "전쟁 중에도 규칙은 있지만 그들은 아무 규칙이 없다"라고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안전보장 문제 등을 거론하자 "당신은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 당신은 스스로 그렇게 나쁜 위치에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을 거론하면서 "만약 미국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2주 만에 졌을 것"이라면서 "당신은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화협정에 대해 "당신은 그것(전쟁)에서 나올 좋은 기회"라면서 "우리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전쟁을 끝낼) 아무 카드도 없다. 협상하거나 아니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얼굴도 붉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례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협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오바마와 바이든은 존경하지 않지만 나는 존경한다"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을 지킬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백악관에 와서 미국 언론을 앞에 두고 그 문제를 논쟁하려고 하는 것은 무례하다"라면서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가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이라도 고맙다고 한 적이 있느냐"라면서 "당신은 야당(민주당) 선거 운동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에도 가지 않았느냐"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50분 정도 진행된 공개 모두발언에서 설전한 뒤에 현장의 취재진을 내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를 종료하면서 "우리가 충분히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찬 회담을 한 뒤 오후 1시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발언이 길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일정 지연이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6분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안 돼 있다"라면서 "그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보다 이른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굳은 표정이었으며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적으로 끝나면서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예정된 광물 협정 서명식 및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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