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우크라 ‘크림반도 수복’ 일축…나토 가입도 부정적

입력 2025.02.13 (00:43) 수정 2025.02.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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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현지시간 12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외교로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며 "미 국방부가 그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도 여러분처럼 주권적이며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원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2014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비현실적인 목표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전쟁이 더 길어지고 고통만 더 야기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크림반도를 비롯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영토를 모두 수복해야 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원론적 입장과는 어긋나는 주장입니다.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요구하는 나토 가입 가능성에도 일축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미국이 추진하려는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의 '현실적 결과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이 (GDP 대비) 최소 5%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유럽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압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들과의 불균형적인 관계를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구성된 군사력이 필요하다. 미군 없이"라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날 참석한 UDCG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사회 지원 공조 협의를 위해 만든 비공식 협의체입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물론, 한국 등 전 세계 약 50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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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3 00: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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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현지시간 12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외교로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며 "미 국방부가 그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도 여러분처럼 주권적이며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원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2014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비현실적인 목표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전쟁이 더 길어지고 고통만 더 야기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크림반도를 비롯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영토를 모두 수복해야 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원론적 입장과는 어긋나는 주장입니다.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요구하는 나토 가입 가능성에도 일축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미국이 추진하려는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의 '현실적 결과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이 (GDP 대비) 최소 5%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유럽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압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들과의 불균형적인 관계를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구성된 군사력이 필요하다. 미군 없이"라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날 참석한 UDCG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사회 지원 공조 협의를 위해 만든 비공식 협의체입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물론, 한국 등 전 세계 약 50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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