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선반에 넣지 마세요”…항공사 관리 강화

[앵커]

지난달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이후, 비행기를 탈 때 달라진 점들이 생겼습니다.

항공사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좌석 위 짐칸에 놓을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고, 배터리가 있는 수하물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 탑승 수속 때 새로운 안내 문구가 추가됐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 "혹시 들고 들어가시는 수하물에 보조 배터리가 따로 있을까요? (있어요.) 보조배터리는 무조건 몸 안에 소지하시고 입장 부탁드리겠습니다."]

'보조 배터리는 기내 선반에 보관할 수 없다' 모든 국내 항공사가 이런 내용의 강화된 규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아예 키오스크 등으로 승객이 직접 표를 끊을 때 보조 배터리를 몸에 지녀야 한다는 내용에 동의해야만 수속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지난달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화재를 겪은 에어부산은 탑승 직전 승객 짐에 배터리가 있는지 직접 확인합니다.

승무원이 일일이 배터리가 없는 짐을 스티커로 표시합니다.

[에어부산 직원 : "스티커 부착된 가방만 선반 위에 보관 가능합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조배터리를 투명한 지퍼백에 하나씩 개별 포장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보조 배터리를 담을 지퍼백을 기내에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기내 반입이 허용된 배터리를 승객이 몸에 지니도록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김승우/경기 성남시 분당구 : "뉴스로 접하고 괜히 불안해가지고 그냥 충전기만 들고 가는 걸로 (결정 했어요.) 불편하긴 할 거 같은데 사고가 나고 하니까 충분히 감안할 것 같습니다."]

국토부는 오늘(7일) 국내 항공사들과 만나 보조 배터리의 기내 반입 규정 관련 논의를 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조만간 배터리 반입과 보관에 관한 강화된 규정이 나올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경진/화면제공:에어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