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없는 ‘건설 침체’…지난해 성장률 2% 턱걸이

입력 2025.01.23 (19:22) 수정 2025.01.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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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0%에 그쳤습니다.

소비면 소비, 수출이면 수출, 다 내리막 추세인데, 건설 침체가 특히 심각해 성장률을 더 끌어내렸습니다.

언제가 바닥일 지도 불투명합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의 스무 배라는 시화호입니다.

드넓은 호수 끝단에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가 개발 중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로 돈을 끌어와 대형 해양레저복합단지를 표방했지만, 가장 알짜 부지마저도 3년 째 매수자를 못 찾고 있습니다.

아무도 안 사가는 PF 매물이 너무 쌓이자, 전에 없던 합동 매각 설명회까지 열렸습니다.

매물이 190여 개나 나왔지만, 머뭇거리는 기미가 역력합니다.

[서민식/시행사 직원 : "토지 매입에 대해서는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한번 보려고 왔고…"]

[박충순/건설사 대표이사 : "소비자들의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되었거든요."]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보다 3.2% 줄었는데, 3분기에도, 2분기에도 다 마이너스 였습니다.

3분기 연속 뒷걸음질은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체 GDP가 100이라면 건설투자는 15 정도.

건설 부진이 심하면 GDP가 잘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낮은 2.0%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0.4%p나 낮았습니다.

[신승철/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정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심리 약화 등으로 민간 소비 회복세가 약화된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었습니다."]

상반기는 힘들어도 하반기엔 풀릴 거라는 이른바 '상저하고'론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김범석/기획재정부 1차관/지난달 27일 : "상저하고 또는 상고하저 이렇게 말씀드리는데 현재 상황을 봤었을 때는 하반기가 조금 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2021년 이후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좋았던 건 2023년 한 해뿐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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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없는 ‘건설 침체’…지난해 성장률 2% 턱걸이
    • 입력 2025-01-23 19:22:15
    • 수정2025-01-23 22: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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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0%에 그쳤습니다.

소비면 소비, 수출이면 수출, 다 내리막 추세인데, 건설 침체가 특히 심각해 성장률을 더 끌어내렸습니다.

언제가 바닥일 지도 불투명합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의 스무 배라는 시화호입니다.

드넓은 호수 끝단에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가 개발 중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로 돈을 끌어와 대형 해양레저복합단지를 표방했지만, 가장 알짜 부지마저도 3년 째 매수자를 못 찾고 있습니다.

아무도 안 사가는 PF 매물이 너무 쌓이자, 전에 없던 합동 매각 설명회까지 열렸습니다.

매물이 190여 개나 나왔지만, 머뭇거리는 기미가 역력합니다.

[서민식/시행사 직원 : "토지 매입에 대해서는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한번 보려고 왔고…"]

[박충순/건설사 대표이사 : "소비자들의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되었거든요."]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보다 3.2% 줄었는데, 3분기에도, 2분기에도 다 마이너스 였습니다.

3분기 연속 뒷걸음질은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체 GDP가 100이라면 건설투자는 15 정도.

건설 부진이 심하면 GDP가 잘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낮은 2.0%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0.4%p나 낮았습니다.

[신승철/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정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심리 약화 등으로 민간 소비 회복세가 약화된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었습니다."]

상반기는 힘들어도 하반기엔 풀릴 거라는 이른바 '상저하고'론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김범석/기획재정부 1차관/지난달 27일 : "상저하고 또는 상고하저 이렇게 말씀드리는데 현재 상황을 봤었을 때는 하반기가 조금 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2021년 이후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좋았던 건 2023년 한 해뿐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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