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 우키시마호 자료 추가 전달 거부…계엄 사태 영향?

입력 2025.01.22 (21:58) 수정 2025.01.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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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떠다니는 섬'이란 뜻을 가진 배, 우키시마호입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1945년 광복 직후 고향 땅을 밟기 위해 이 배에 올랐는데요.

그런데 출항 이틀 뒤, 교토 앞바다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했습니다.

4천7백여 톤급의 이 배 안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또 몇 명이 고향을 가슴에 품은 채 유명을 달리한 건지,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80년 가까이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발뺌해 왔기 때문인데요.

드디어 지난해 승선자 명단의 존재가 드러났고, 우리 정부도 이 가운데 일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자료도 달라는 우리 정부의 추가 요구를 최근 일본 정부가 거절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선자 명단의 존재 자체를 아예 부인하던 일본 정부가 태도를 바꾼 건 내부의 진상 규명 움직임 때문이었습니다.

[코쿠다 케이지/일본 공산당 의원/지난해 8월 : "(승선 명부) 리스트가 제출되었습니다. 매우 귀중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수면 위로 드러난 우키시마호 관련 자료는 모두 75건.

일본 정부는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 직전 넘겨준 첫 자료를 시작으로, 두 차례에 걸쳐 53건의 자료를 우리 정부에 넘겼습니다.

여기에는 조선인 탑승자와 사망자 일부 명부도 포함돼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등은 남은 자료들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거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남은 자료들이 우리 측과 무관해 더 제공할 수 없다는 취지를 밝혀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이 넘기지 않은 자료가 어떤 내용인지조차 우리 정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조선인 승선자 3천7백여 명, 사망자는 5백여 명이라고 밝혀왔지만,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거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명신/우키시마호 사건 헌법소원 공동대표 : "인원을 우리가 추정만 하고 있고 일본은 매우 적은 인원이 사망한 것처럼 계속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내용을 다 파악해야 얼마나 탔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워진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일본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도 약해진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 "(미공개 자료에) 한일 관계에 아주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는 걸로 압니다. 시국이 이렇다 보니까 앞으로 공개하는 것도 일본 정부는 주의 깊게 생각…"]

행정안전부는 우선 건네받은 명부만으로 피해자를 확인해 유족 측에 알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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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일, 우키시마호 자료 추가 전달 거부…계엄 사태 영향?
    • 입력 2025-01-22 21:58:20
    • 수정2025-01-22 22:09:43
    뉴스 9
[앵커]

'떠다니는 섬'이란 뜻을 가진 배, 우키시마호입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1945년 광복 직후 고향 땅을 밟기 위해 이 배에 올랐는데요.

그런데 출항 이틀 뒤, 교토 앞바다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했습니다.

4천7백여 톤급의 이 배 안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또 몇 명이 고향을 가슴에 품은 채 유명을 달리한 건지,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80년 가까이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발뺌해 왔기 때문인데요.

드디어 지난해 승선자 명단의 존재가 드러났고, 우리 정부도 이 가운데 일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자료도 달라는 우리 정부의 추가 요구를 최근 일본 정부가 거절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선자 명단의 존재 자체를 아예 부인하던 일본 정부가 태도를 바꾼 건 내부의 진상 규명 움직임 때문이었습니다.

[코쿠다 케이지/일본 공산당 의원/지난해 8월 : "(승선 명부) 리스트가 제출되었습니다. 매우 귀중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수면 위로 드러난 우키시마호 관련 자료는 모두 75건.

일본 정부는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 직전 넘겨준 첫 자료를 시작으로, 두 차례에 걸쳐 53건의 자료를 우리 정부에 넘겼습니다.

여기에는 조선인 탑승자와 사망자 일부 명부도 포함돼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등은 남은 자료들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거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남은 자료들이 우리 측과 무관해 더 제공할 수 없다는 취지를 밝혀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이 넘기지 않은 자료가 어떤 내용인지조차 우리 정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조선인 승선자 3천7백여 명, 사망자는 5백여 명이라고 밝혀왔지만,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거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명신/우키시마호 사건 헌법소원 공동대표 : "인원을 우리가 추정만 하고 있고 일본은 매우 적은 인원이 사망한 것처럼 계속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내용을 다 파악해야 얼마나 탔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워진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일본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도 약해진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 "(미공개 자료에) 한일 관계에 아주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는 걸로 압니다. 시국이 이렇다 보니까 앞으로 공개하는 것도 일본 정부는 주의 깊게 생각…"]

행정안전부는 우선 건네받은 명부만으로 피해자를 확인해 유족 측에 알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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