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본격 시작…한 총리 사건도 개시

[앵커]

헌법재판소가 내일 윤석열 대통령이 불출석한 가운데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을 열고 본격적인 심리에 나섭니다.

헌재는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도 오늘 오후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고 쟁점과 일정 조율에 나섰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 대통령 측은 최근까지만 해도 탄핵심판 변론에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윤갑근/변호사/윤 대통령 변호인단/지난 8일 : "기본적으로 헌법재판소의 재판에 출석하신다는 의사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일로 예정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로 불상사가 생기거나 신변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탄핵심판 당사자는 변론기일에 출석해야 하지만 의무 사항은 아닙니다.

헌재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불참할 경우 기일을 다시 지정하고, 다시 지정한 기일에도 불출석하면 당사자 없이 심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일 첫 변론기일은 윤 대통령의 불출석을 확인한 뒤 곧바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 등을 감안해 이미 정해진 변론기일에 대해서도 "기일 변경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영장 집행을 탄핵심판과 연계해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함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도 맡고 있는 헌재는 오늘 오후 한 총리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었습니다.

오늘 재판엔 양측 대리인이 처음 참석해 기본 입장을 밝힌 뒤 쟁점을 정리하고, 증인·증거와 재판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헌재는 한 총리보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권한대행의 탄핵 정족수와 신임 재판관 임명을 둘러 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한 총리 사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류재현/영상편집: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