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선 참패…연립여당 과반 실패

입력 2024.10.28 (21:33) 수정 2024.10.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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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중의원 총선 결과,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은 물론, 연립 여당 과반에도 실패했습니다.

비자금 문제 등 누적된 불만과 고물가, 이전 내각과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 이시바 내각의 한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집권여당인 자유민주당이 선거의 승패 기준으로 삼았던 '연립여당의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합계 215석을 얻어 과반인 233석을 밑돌았습니다.

두 당이 중의원 과반 의석을 놓친 건 정권을 내 준 2009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 "이번의 가혹한 결과는 당의 개혁 자세에 대한 국민의 따끔한 질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파벌정치와 비자금 스캔들, 고물가의 장기화 등 자민당을 향한 누적된 불만과 자민당 독주체제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출범한 이시바 내각이 전임 기시다 내각과의 차별화에 실패한 것도 원인입니다.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확보했고 각각 38석과 28석을 얻은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이 국정 운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53.8%에 그쳐 일본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또 한번 보여줬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희수

[앵커]

일본 현지 연결해 더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이시바 내각이 출범 초기부터 힘을 크게 잃게 됐는데, 총리직 수행엔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네, 무파벌 비주류를 내세우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당선된 힘으로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하고 안정적인 중의원 구성을 노렸지만 오히려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일단 총리 재지명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중의원 선거가 끝나면 한 달 이내에 특별 국회를 열어 총리 지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28일) 기자회견에서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총리 지명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가 필요한데, 야당으로부터 18석의 협조를 받아야 가능합니다.

250석의 야당이 연대를 하면 정권 교체가 가능한데 각 야당의 가치와 노선이 서로 달라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앵커]

이번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내각이 강한 실행력을 발휘하려면, 안정적인 의석이 확보돼야 합니다.

최근 12년 동안 자민당은 상원인 참의원을 공명당과 함께 과반 점유했고, 하원인 중의원에서는 절대 다수 안정 의석을 단독으로 확보해 왔습니다.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점유해, 사실상 자민당 독주체제였습니다.

안정적 의석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한일관계에서 담대한 결단이나 변화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한일관계 개선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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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자민당, 총선 참패…연립여당 과반 실패
    • 입력 2024-10-28 21:33:50
    • 수정2024-10-28 22: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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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중의원 총선 결과,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은 물론, 연립 여당 과반에도 실패했습니다.

비자금 문제 등 누적된 불만과 고물가, 이전 내각과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 이시바 내각의 한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집권여당인 자유민주당이 선거의 승패 기준으로 삼았던 '연립여당의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합계 215석을 얻어 과반인 233석을 밑돌았습니다.

두 당이 중의원 과반 의석을 놓친 건 정권을 내 준 2009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 "이번의 가혹한 결과는 당의 개혁 자세에 대한 국민의 따끔한 질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파벌정치와 비자금 스캔들, 고물가의 장기화 등 자민당을 향한 누적된 불만과 자민당 독주체제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출범한 이시바 내각이 전임 기시다 내각과의 차별화에 실패한 것도 원인입니다.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확보했고 각각 38석과 28석을 얻은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이 국정 운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53.8%에 그쳐 일본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또 한번 보여줬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희수

[앵커]

일본 현지 연결해 더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이시바 내각이 출범 초기부터 힘을 크게 잃게 됐는데, 총리직 수행엔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네, 무파벌 비주류를 내세우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당선된 힘으로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하고 안정적인 중의원 구성을 노렸지만 오히려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일단 총리 재지명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중의원 선거가 끝나면 한 달 이내에 특별 국회를 열어 총리 지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28일) 기자회견에서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총리 지명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가 필요한데, 야당으로부터 18석의 협조를 받아야 가능합니다.

250석의 야당이 연대를 하면 정권 교체가 가능한데 각 야당의 가치와 노선이 서로 달라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앵커]

이번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내각이 강한 실행력을 발휘하려면, 안정적인 의석이 확보돼야 합니다.

최근 12년 동안 자민당은 상원인 참의원을 공명당과 함께 과반 점유했고, 하원인 중의원에서는 절대 다수 안정 의석을 단독으로 확보해 왔습니다.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점유해, 사실상 자민당 독주체제였습니다.

안정적 의석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한일관계에서 담대한 결단이나 변화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한일관계 개선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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