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측 “만찬서 민심 전달할 분위기 아니었다…발언 기회조차 없었다”

입력 2024.09.24 (23:37) 수정 2024.09.25 (00: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늘(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만찬 전부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에 사전 노출되면서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인 가운데 만찬은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양옆에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재원 최고위원, 한 대표의 양옆에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이 자리한 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만찬 직후 오늘 만찬에서 체코 방문 성과를 당과 공유했고, 당에선 추석 민심을 반영한 건의 사항 등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동훈 측 "민심 전달할 기회도 그런 자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만찬에 참석한 친한계 당 지도부 관계자들은 만찬 직후 KBS와의 통화에서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습니다.

만찬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통 이런 자리에선 대통령의 말씀 이후 당 대표 등에게 화답할 기회를 주는데, 오늘은 없었다"며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 논의하거나 당 대표 등이 준비한 발언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주로 얘기하면서 덕담하는 분위기였고 산적한 현안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친한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돌아가면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김건희 여사건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언급하기 어려워도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 현안 등에 대해선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는 야외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습니다.

결국엔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장기화된 의료 공백으로 인한 의정 갈등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한 대표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윤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늘 자리에선 가벼운 얘기는 하는 건데 국민을 위해서 조금 더 진전되고, 의미 있는 좀 건설적인 대화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친윤계 측 "비교적 화기애애…원전 등 다양한 현안 논의"


다만 친윤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왔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원전 관련 이야기 많이 나누고 왔다"며 "생각보다 윤 대통령의 원전에 대한 전문적 식견에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관계자 또한 "대통령이 체코 순방 등을 통해서 원전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다른 나라 원전에 대해서 많이 아시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이 상임위가 어디냐, 국정감사에 대한 상황을 비롯해 국회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추석을 통한 민심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안도 일부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인식의 차이…민심 전달 기회 있을 것"


다만, 현상황을 두고 당정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은 일부 경계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정 갈등보다는 서로 인식 상황의 문제인데 윤 대통령은 현재 한 대표와의 독대가 필요한지에 대해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오늘 만남이 오랜만에 성사된 만찬이기 때문에 독대 등을 통해서 민심을 전달할 기회가 다시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속된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정 갈등이라기보다는 독대 보도로 인해 오늘 어색할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는 예상됐던 것이다"며 "오늘 만남이 앞으로의 연장선이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한동훈 측 “만찬서 민심 전달할 분위기 아니었다…발언 기회조차 없었다”
    • 입력 2024-09-24 23:37:25
    • 수정2024-09-25 00:10:04
    심층K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늘(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만찬 전부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에 사전 노출되면서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인 가운데 만찬은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양옆에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재원 최고위원, 한 대표의 양옆에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이 자리한 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만찬 직후 오늘 만찬에서 체코 방문 성과를 당과 공유했고, 당에선 추석 민심을 반영한 건의 사항 등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동훈 측 "민심 전달할 기회도 그런 자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만찬에 참석한 친한계 당 지도부 관계자들은 만찬 직후 KBS와의 통화에서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습니다.

만찬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통 이런 자리에선 대통령의 말씀 이후 당 대표 등에게 화답할 기회를 주는데, 오늘은 없었다"며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 논의하거나 당 대표 등이 준비한 발언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주로 얘기하면서 덕담하는 분위기였고 산적한 현안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친한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돌아가면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김건희 여사건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언급하기 어려워도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료 현안 등에 대해선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는 야외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습니다.

결국엔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장기화된 의료 공백으로 인한 의정 갈등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한 대표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윤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늘 자리에선 가벼운 얘기는 하는 건데 국민을 위해서 조금 더 진전되고, 의미 있는 좀 건설적인 대화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친윤계 측 "비교적 화기애애…원전 등 다양한 현안 논의"


다만 친윤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왔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원전 관련 이야기 많이 나누고 왔다"며 "생각보다 윤 대통령의 원전에 대한 전문적 식견에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관계자 또한 "대통령이 체코 순방 등을 통해서 원전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다른 나라 원전에 대해서 많이 아시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이 상임위가 어디냐, 국정감사에 대한 상황을 비롯해 국회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추석을 통한 민심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안도 일부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인식의 차이…민심 전달 기회 있을 것"


다만, 현상황을 두고 당정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은 일부 경계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정 갈등보다는 서로 인식 상황의 문제인데 윤 대통령은 현재 한 대표와의 독대가 필요한지에 대해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오늘 만남이 오랜만에 성사된 만찬이기 때문에 독대 등을 통해서 민심을 전달할 기회가 다시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속된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정 갈등이라기보다는 독대 보도로 인해 오늘 어색할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는 예상됐던 것이다"며 "오늘 만남이 앞으로의 연장선이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