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힘들어요”…치매 환자 가족에도 ‘돌봄’을
입력 2024.09.23 (12:53)
수정 2024.09.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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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들 치매를 두고 앓는 사람보다 보살피는 가족이 더 힘든 병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기약 없는 간병에 지쳐가는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도 절실합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박민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머니가 기억을 잃은 지 10년 째.
치매 증상이 심해질수록 자신만 찾는 어머니를 돌보느라 이봉수 씨는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365일, 24시간 간병하다 보니 외출이나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봉수/치매 환자 가족 : "혼자 울고 싶어요. 진짜. 그런데, 그래도 또 한편으로 자긍심을 가지죠. 내 어머니가 이렇게 오래까지 살아 계시니까…."]
한 달에 두 번, 치매 환자 가족들과 센터에서 만나 아픔을 나누는 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최건식/치매 환자 가족 : "금방 물어본 거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하니까. 나는 짜증이 나니까 소리를 꽥 꽥 지르고 그러지. 근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
[김금자/치매 환자 가족 :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여기서 교육을 받아서 잘 하려고 해도…."]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센터가 서울에 처음 문을 연 지 2년 째, 5천 명 가까운 환자 가족들이 음악치료 등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여진/서울 강동구치매가족지원센터장 : "행복한 치매 가족한테 돌봄을 받은 환자분이 (생존율 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치매 환자 가족 센터는 전국에 한 곳 뿐인 상황, 환자 가족에게 쉴 틈을 주는 장기 요양 가족 휴가제는 이용률이 1% 미만이어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그들이 (환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치매 환자 못지않게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이런 것들이 올 수 있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 2040년에는 226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석훈
흔히들 치매를 두고 앓는 사람보다 보살피는 가족이 더 힘든 병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기약 없는 간병에 지쳐가는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도 절실합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박민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머니가 기억을 잃은 지 10년 째.
치매 증상이 심해질수록 자신만 찾는 어머니를 돌보느라 이봉수 씨는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365일, 24시간 간병하다 보니 외출이나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봉수/치매 환자 가족 : "혼자 울고 싶어요. 진짜. 그런데, 그래도 또 한편으로 자긍심을 가지죠. 내 어머니가 이렇게 오래까지 살아 계시니까…."]
한 달에 두 번, 치매 환자 가족들과 센터에서 만나 아픔을 나누는 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최건식/치매 환자 가족 : "금방 물어본 거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하니까. 나는 짜증이 나니까 소리를 꽥 꽥 지르고 그러지. 근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
[김금자/치매 환자 가족 :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여기서 교육을 받아서 잘 하려고 해도…."]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센터가 서울에 처음 문을 연 지 2년 째, 5천 명 가까운 환자 가족들이 음악치료 등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여진/서울 강동구치매가족지원센터장 : "행복한 치매 가족한테 돌봄을 받은 환자분이 (생존율 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치매 환자 가족 센터는 전국에 한 곳 뿐인 상황, 환자 가족에게 쉴 틈을 주는 장기 요양 가족 휴가제는 이용률이 1% 미만이어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그들이 (환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치매 환자 못지않게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이런 것들이 올 수 있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 2040년에는 226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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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힘들어요”…치매 환자 가족에도 ‘돌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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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9-23 12:53:05
- 수정2024-09-23 12: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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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치매를 두고 앓는 사람보다 보살피는 가족이 더 힘든 병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기약 없는 간병에 지쳐가는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도 절실합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박민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머니가 기억을 잃은 지 10년 째.
치매 증상이 심해질수록 자신만 찾는 어머니를 돌보느라 이봉수 씨는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365일, 24시간 간병하다 보니 외출이나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봉수/치매 환자 가족 : "혼자 울고 싶어요. 진짜. 그런데, 그래도 또 한편으로 자긍심을 가지죠. 내 어머니가 이렇게 오래까지 살아 계시니까…."]
한 달에 두 번, 치매 환자 가족들과 센터에서 만나 아픔을 나누는 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최건식/치매 환자 가족 : "금방 물어본 거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하니까. 나는 짜증이 나니까 소리를 꽥 꽥 지르고 그러지. 근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
[김금자/치매 환자 가족 :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여기서 교육을 받아서 잘 하려고 해도…."]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센터가 서울에 처음 문을 연 지 2년 째, 5천 명 가까운 환자 가족들이 음악치료 등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여진/서울 강동구치매가족지원센터장 : "행복한 치매 가족한테 돌봄을 받은 환자분이 (생존율 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치매 환자 가족 센터는 전국에 한 곳 뿐인 상황, 환자 가족에게 쉴 틈을 주는 장기 요양 가족 휴가제는 이용률이 1% 미만이어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그들이 (환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치매 환자 못지않게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이런 것들이 올 수 있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 2040년에는 226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석훈
흔히들 치매를 두고 앓는 사람보다 보살피는 가족이 더 힘든 병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기약 없는 간병에 지쳐가는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도 절실합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박민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머니가 기억을 잃은 지 10년 째.
치매 증상이 심해질수록 자신만 찾는 어머니를 돌보느라 이봉수 씨는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365일, 24시간 간병하다 보니 외출이나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봉수/치매 환자 가족 : "혼자 울고 싶어요. 진짜. 그런데, 그래도 또 한편으로 자긍심을 가지죠. 내 어머니가 이렇게 오래까지 살아 계시니까…."]
한 달에 두 번, 치매 환자 가족들과 센터에서 만나 아픔을 나누는 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최건식/치매 환자 가족 : "금방 물어본 거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하니까. 나는 짜증이 나니까 소리를 꽥 꽥 지르고 그러지. 근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
[김금자/치매 환자 가족 :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여기서 교육을 받아서 잘 하려고 해도…."]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센터가 서울에 처음 문을 연 지 2년 째, 5천 명 가까운 환자 가족들이 음악치료 등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여진/서울 강동구치매가족지원센터장 : "행복한 치매 가족한테 돌봄을 받은 환자분이 (생존율 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치매 환자 가족 센터는 전국에 한 곳 뿐인 상황, 환자 가족에게 쉴 틈을 주는 장기 요양 가족 휴가제는 이용률이 1% 미만이어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그들이 (환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치매 환자 못지않게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이런 것들이 올 수 있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 2040년에는 226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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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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