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도광산 징용 명부, 내가 사료 수집”…日 전직 공무원 첫 증언
입력 2024.04.30 (06:41)
수정 2024.04.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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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사도광산과 관련해 강제동원된 조선인 명부가 있었다는 사실, 꼭 1년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당시 이 명부를 직접 확인하고 목록까지 만들었던 80대 전직 공무원을 취재진이 만나 다시 한번 명부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일본 니가타현에서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3년 니가타현이 니가타 현사를 집필하기 위해 수집한 사도광산 내부 자료 목록입니다.
자료를 촬영한 일시와 원본 소장자 등이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개의 항목은 까맣게 칠해져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직접 목록을 작성했던 82살의 전직 공무원은 가려진 부분에 '조선인 명부'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조선인의 이름을 봤습니까?) 봤죠. 연령 그리고 출신지. 무슨 남도라든지.. 제가 직접 손으로 이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조선인의 이름과 나이 등이 기재된 종이 수십 장이 책의 형태로 만들어져, 기록된 조선인은 수백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한 장, 두 장 정도?) 아니에요. 그 정도가 아닙니다. 책 형태, 종이 묶음이었어요. (수십 장은 있었다는 거죠?) 네."]
1990년대 초반 니가타 현립문서관의 초대 부관장이 된 이 전직 공무원은 당시 자료 원소유자였던 사도광산 측이 명부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반드시 (소유자의) 공개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안 됩니다" 라고 답이 온 거죠."]
지난해 명부를 갖고 있다고 인정했던 니가타현 측은 말을 바꿨습니다.
[니가타 현립 문서관 전 부관장 : "거짓말로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 (허가가 있으면 볼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니가타 현립 문서관 부관장/지난 25일 : "있는지 없는지를 포함해서 대답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어야 했습니다."]
80여 년 동안 공개된 적 없는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의 공식 명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니가타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사명환 김철/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사도광산과 관련해 강제동원된 조선인 명부가 있었다는 사실, 꼭 1년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당시 이 명부를 직접 확인하고 목록까지 만들었던 80대 전직 공무원을 취재진이 만나 다시 한번 명부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일본 니가타현에서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3년 니가타현이 니가타 현사를 집필하기 위해 수집한 사도광산 내부 자료 목록입니다.
자료를 촬영한 일시와 원본 소장자 등이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개의 항목은 까맣게 칠해져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직접 목록을 작성했던 82살의 전직 공무원은 가려진 부분에 '조선인 명부'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조선인의 이름을 봤습니까?) 봤죠. 연령 그리고 출신지. 무슨 남도라든지.. 제가 직접 손으로 이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조선인의 이름과 나이 등이 기재된 종이 수십 장이 책의 형태로 만들어져, 기록된 조선인은 수백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한 장, 두 장 정도?) 아니에요. 그 정도가 아닙니다. 책 형태, 종이 묶음이었어요. (수십 장은 있었다는 거죠?) 네."]
1990년대 초반 니가타 현립문서관의 초대 부관장이 된 이 전직 공무원은 당시 자료 원소유자였던 사도광산 측이 명부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반드시 (소유자의) 공개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안 됩니다" 라고 답이 온 거죠."]
지난해 명부를 갖고 있다고 인정했던 니가타현 측은 말을 바꿨습니다.
[니가타 현립 문서관 전 부관장 : "거짓말로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 (허가가 있으면 볼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니가타 현립 문서관 부관장/지난 25일 : "있는지 없는지를 포함해서 대답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어야 했습니다."]
80여 년 동안 공개된 적 없는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의 공식 명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니가타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사명환 김철/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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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4-30 06:41:42
- 수정2024-04-30 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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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사도광산과 관련해 강제동원된 조선인 명부가 있었다는 사실, 꼭 1년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당시 이 명부를 직접 확인하고 목록까지 만들었던 80대 전직 공무원을 취재진이 만나 다시 한번 명부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일본 니가타현에서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3년 니가타현이 니가타 현사를 집필하기 위해 수집한 사도광산 내부 자료 목록입니다.
자료를 촬영한 일시와 원본 소장자 등이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개의 항목은 까맣게 칠해져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직접 목록을 작성했던 82살의 전직 공무원은 가려진 부분에 '조선인 명부'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조선인의 이름을 봤습니까?) 봤죠. 연령 그리고 출신지. 무슨 남도라든지.. 제가 직접 손으로 이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조선인의 이름과 나이 등이 기재된 종이 수십 장이 책의 형태로 만들어져, 기록된 조선인은 수백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한 장, 두 장 정도?) 아니에요. 그 정도가 아닙니다. 책 형태, 종이 묶음이었어요. (수십 장은 있었다는 거죠?) 네."]
1990년대 초반 니가타 현립문서관의 초대 부관장이 된 이 전직 공무원은 당시 자료 원소유자였던 사도광산 측이 명부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반드시 (소유자의) 공개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안 됩니다" 라고 답이 온 거죠."]
지난해 명부를 갖고 있다고 인정했던 니가타현 측은 말을 바꿨습니다.
[니가타 현립 문서관 전 부관장 : "거짓말로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 (허가가 있으면 볼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니가타 현립 문서관 부관장/지난 25일 : "있는지 없는지를 포함해서 대답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어야 했습니다."]
80여 년 동안 공개된 적 없는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의 공식 명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니가타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사명환 김철/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사도광산과 관련해 강제동원된 조선인 명부가 있었다는 사실, 꼭 1년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당시 이 명부를 직접 확인하고 목록까지 만들었던 80대 전직 공무원을 취재진이 만나 다시 한번 명부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일본 니가타현에서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3년 니가타현이 니가타 현사를 집필하기 위해 수집한 사도광산 내부 자료 목록입니다.
자료를 촬영한 일시와 원본 소장자 등이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개의 항목은 까맣게 칠해져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직접 목록을 작성했던 82살의 전직 공무원은 가려진 부분에 '조선인 명부'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조선인의 이름을 봤습니까?) 봤죠. 연령 그리고 출신지. 무슨 남도라든지.. 제가 직접 손으로 이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조선인의 이름과 나이 등이 기재된 종이 수십 장이 책의 형태로 만들어져, 기록된 조선인은 수백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니가타현 공무원/조선인 명부 확인 : "(한 장, 두 장 정도?) 아니에요. 그 정도가 아닙니다. 책 형태, 종이 묶음이었어요. (수십 장은 있었다는 거죠?) 네."]
1990년대 초반 니가타 현립문서관의 초대 부관장이 된 이 전직 공무원은 당시 자료 원소유자였던 사도광산 측이 명부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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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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