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란에 경제 대표단 파견…김여정 “군사력 비축”

입력 2024.04.24 (21:06) 수정 2024.04.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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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탄도미사일 '샤하브-3', 사거리 1,000km 이상으로 이란의 주력 중거리 미사일입니다.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노동 미사일 기술을 제공받아 개발한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란이 2017년부터 생산한 중거리 미사일 '코람샤르' 역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을 본 따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나라는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 분리기 등 핵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했는데 이란 핵 개발을 주도한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북한과 이란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다는 공통 분모 속에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북한이 어제(23일) 경제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했다고 밝혀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러시아를 방문했던 북한 윤정호 대외경제상.

한 달도 안돼 이번엔 이란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방문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례적으로 러시아에 이어 이란을 잇따라 찾은 겁니다.

북한과 이란이 오랜 우방인데다, 양측 모두 러시아에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어 '반미'와 '친러'를 고리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구체적으론, 북한이 우위에 선 미사일 분야와 이란이 앞선 무인기 분야가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순항미사일과 각종 무인기들의 엔진, 그리고 항법장치들을 이란이 개발하고 있는 순항미사일과 무인기에 넣어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죠."]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 중인 이란제 샤헤드 무인공격기가 북한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핵 반격 가상 훈련'에 나선 데 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긴장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조선중앙TV : "압도적인 최강의 군사력을 계속 비축해 나갈 것이다.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그것들은 즉시 괴멸될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미의 정당한 방어적 훈련에 책임을 전가하는 여론 호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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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이란에 경제 대표단 파견…김여정 “군사력 비축”
    • 입력 2024-04-24 21:06:58
    • 수정2024-04-24 2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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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탄도미사일 '샤하브-3', 사거리 1,000km 이상으로 이란의 주력 중거리 미사일입니다.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노동 미사일 기술을 제공받아 개발한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란이 2017년부터 생산한 중거리 미사일 '코람샤르' 역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을 본 따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나라는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 분리기 등 핵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했는데 이란 핵 개발을 주도한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북한과 이란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다는 공통 분모 속에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북한이 어제(23일) 경제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했다고 밝혀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러시아를 방문했던 북한 윤정호 대외경제상.

한 달도 안돼 이번엔 이란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방문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례적으로 러시아에 이어 이란을 잇따라 찾은 겁니다.

북한과 이란이 오랜 우방인데다, 양측 모두 러시아에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어 '반미'와 '친러'를 고리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구체적으론, 북한이 우위에 선 미사일 분야와 이란이 앞선 무인기 분야가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순항미사일과 각종 무인기들의 엔진, 그리고 항법장치들을 이란이 개발하고 있는 순항미사일과 무인기에 넣어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죠."]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 중인 이란제 샤헤드 무인공격기가 북한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핵 반격 가상 훈련'에 나선 데 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긴장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조선중앙TV : "압도적인 최강의 군사력을 계속 비축해 나갈 것이다.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그것들은 즉시 괴멸될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미의 정당한 방어적 훈련에 책임을 전가하는 여론 호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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