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상한 지열발전 평가표…4줄 쓰고 ‘최고점’

입력 2019.03.25 (21:18) 수정 2019.03.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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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뿐만이 아니고 평가표엔 의심스러운 내용이 더 있습니다.

평가위원 모두가 하나같이 사업자로 선정된 넥스지오에 더 높은 점수를 줬는데, 주관적인 평가의 근거를 보면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470억 원이 넘는 국책사업에 대한 서술식 평가 의견은 단 4줄인데 최고점을 준 평가표도 있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넥스지오의 최종 종합 점수 82.2, 11점 이상 높은 점수로 동서발전을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평가 위원별 점수를 따져봤습니다.

76 대 70, 93 대 78.

평가 위원 7명 모두 넥스지오측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최대 점수차는 21점.

자필로 적은 평가 의견을 살펴봤습니다.

'지하 탐사에 강점을 보인다', '상업화 가능성이 크다'

470억원 대 국책사업의 사업자를 결정하는 평가표에 의견은 단 4줄뿐.

이렇게 쓴 위원은 넥스지오에 네 개 항목 만점을 주며 최고점 93점을 줍니다.

이 평가 위원이 동서발전을 평가한 내용입니다.

1번 항목의 의견만 다를 뿐 2, 3번은 거의 똑같습니다.

하지만 종합점수는 78점.

비슷한 내용이 많았지만 점수는 넥스지오보다 15점이나 낮습니다.

다른 평가 의견 중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점수는 모두 넥스지오가 높았습니다.

[양만재/정부조사연구단 시민대표 자문위원 : "넥스지오에 주기 위한 사전 입김이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분들이 무엇을 근거해서 그렇게 줬는지."]

이같은 평가위원들의 기준은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참여 컨소시엄 관계자/음성변조 : "2010년에는 그런 공개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게 점수를 높게 받았는지 그런 거 자체를 모릅니다. 평가를 받는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산업부는 지열발전 사업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당시 평가의 적절성을 묻는 KBS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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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수상한 지열발전 평가표…4줄 쓰고 ‘최고점’
    • 입력 2019-03-25 21:20:46
    • 수정2019-03-26 0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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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뿐만이 아니고 평가표엔 의심스러운 내용이 더 있습니다. 평가위원 모두가 하나같이 사업자로 선정된 넥스지오에 더 높은 점수를 줬는데, 주관적인 평가의 근거를 보면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470억 원이 넘는 국책사업에 대한 서술식 평가 의견은 단 4줄인데 최고점을 준 평가표도 있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넥스지오의 최종 종합 점수 82.2, 11점 이상 높은 점수로 동서발전을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평가 위원별 점수를 따져봤습니다. 76 대 70, 93 대 78. 평가 위원 7명 모두 넥스지오측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최대 점수차는 21점. 자필로 적은 평가 의견을 살펴봤습니다. '지하 탐사에 강점을 보인다', '상업화 가능성이 크다' 470억원 대 국책사업의 사업자를 결정하는 평가표에 의견은 단 4줄뿐. 이렇게 쓴 위원은 넥스지오에 네 개 항목 만점을 주며 최고점 93점을 줍니다. 이 평가 위원이 동서발전을 평가한 내용입니다. 1번 항목의 의견만 다를 뿐 2, 3번은 거의 똑같습니다. 하지만 종합점수는 78점. 비슷한 내용이 많았지만 점수는 넥스지오보다 15점이나 낮습니다. 다른 평가 의견 중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점수는 모두 넥스지오가 높았습니다. [양만재/정부조사연구단 시민대표 자문위원 : "넥스지오에 주기 위한 사전 입김이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분들이 무엇을 근거해서 그렇게 줬는지."] 이같은 평가위원들의 기준은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참여 컨소시엄 관계자/음성변조 : "2010년에는 그런 공개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게 점수를 높게 받았는지 그런 거 자체를 모릅니다. 평가를 받는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산업부는 지열발전 사업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당시 평가의 적절성을 묻는 KBS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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