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날치기! 퍽치기! 여성 노린다

입력 2009.11.19 (08:51) 수정 2009.1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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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들 길거리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길가는 여성들을 터는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 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강도들의 수법과 대처법 자세히 알려주시죠.

<리포트>

네, 금품을 빼앗기는 경우는 물론이구요, 폭행을 당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범죄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나는데요, 정말 무서운 점은 길을 걷고 있는 부녀자들이 모두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범인들은 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노렸다고 하니까요, 좀 불편하시더라도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건 내용과 예방법, 함께 알아보시죠.

갑자기 낚아채고! 느닷없이 달려들고! 귀가길 여성들을 노리는 검은 그림자.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골목에서 딱 보고 있다가 제가 오는 거 보고 뒤에서 서서히 따라온 거 같아요."

그 범행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데요.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벌써 이제 가슴이 벌렁벌렁 하면서 무조건 뒤부터 돌아보게 되죠."

오늘, 당신의 귀가 길은 안녕하십니까?

인적이 끊긴 늦은 밤. 오토바이 한 대가 갑자기 인도를 질주합니다. 곧바로 여성 한 명도 뛰어갑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반대편 CCTV를 보니 상황이 분명해집니다. 여성 뒤로 다가가는 오토바이.

순식간에 가방을 낚아챕니다.

놀란 여성이 급히 오토바이를 쫓아가보지만 오토바이는 이미 저만치 사라진 뒤였습니다.

<녹취> 윤모씨(23/날치기 피해자) : "통화하는데 신경 쓰고 있었고 오토바이 소리가 났어도 (생생 달리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동네에서 지나가는 소리 있잖아요. 부릉부릉 하면서..."

범행은 너무도 손쉽게 이뤄졌습니다. 휴대전화 통화에 정신이 팔려있는 여성.

가방도 길 쪽으로 들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날치기 범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바로 그 상황입니다.

<녹취> 날치기 피의자 : "(가방을) 손에 들고 있거나 팔꿈치에 걸치고 계신 분들은 쉽게 날치기가 되요."

엿새 뒤, 이곳에서 불과 5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또 날치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비교적 늦지 않은 밤 9시쯤 여동생과 함께 집에 가고 있었다는 조씨.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가방을 낚아채리라는 생각을 못했죠. (오토바이가) 뒤에서 따라올 때는 서서히 오니까 뭐 동네 중국집 오토바이나 피자 배달하는 오토바이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조씨의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난 오토바이, 옆에 있던 동생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옆에 같이 가던 내동생도 내가 왜 달려가는지 몰랐데요. 소리 지르면서 막 뛰어가는데 “언니 왜 뛰어 가는 거야.” 도대체가 그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나 일이라 모르겠더라고요."

이처럼 귀가길 여성들만을 노린 날치기! 용의자는 가출한 10대 소년 2명이었는데요, 수도권 일대의 여성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인터뷰> 장세병(인천계양경찰서 강력범죄수사 4팀) : "서울 경기 인천 일대를 다 배회하면서 했기 때문에, 지금 날치기만 19회 했고 피해 금액만 한 2천 2백만 원 조금 넘게 나옵니다."

무려 넉 달 동안 이런 날치기 범죄가 활개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여성들의 가방은 여지없이 길가 쪽입니다.

전화 통화나 문자보내기에 정신이 팔린 여성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느라 뒤에서 누가 다가와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합니다.

대부분 이런 범죄의 위협에 무신경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장형숙(서울시 영등포동) : "그냥 무심결에 습관적으로 다니니까. 그런 (날치기) 생각 안하는데."

<인터뷰> 최재윤(인천시 부계동) : "전화가 오면 걷다가 그냥 무의식적으로 전화 받고, 신경 안 쓰지. 가방에 대해서는."

하지만 그냥 날치기로만 끝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칫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데요.

새벽길을 홀로 귀가하던 여성. 난데없이 한 남자가 달려와 있는 힘껏 여성을 걷어찹니다. 갑자기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는 이른바 ‘퍽치기’입니다

지난 8월, 충북 충주에 사는 34살 김씨 역시 똑같은 봉변을 당했습니다.

한 남자가 갑자기 뛰어오더니 있는 김씨를 걷어차고 들고 있던 가방을 훔쳐간 겁니다.

<녹취> 김 모 씨(34/퍽치기 피해자) : "그것 때문에 피해보고 병 생겨가지고 아직도 지금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석 달 만에 용의자들을 검거했는데요. 역시 야간에 혼자 걷는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녹취> 이선근(경사/충주경찰서 강력 1팀) : "마스크를 쓰고 뒤를 밟다가 한적한 곳에서 한 사람이 먼저 이단 옆차기로 해서 넘어뜨리면, 그걸 낚아채서 (범행을 한 거죠.)"

약한 여성을 상대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뒤 빼앗은 돈은 고작 만 육천 원.

범행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재미 삼아서 였습니다.

<녹취> 이 모 씨(23/퍽치기 피의자) : "술김에 (그랬어요.)(돈이 필요해서 한 거예요?)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한 번 (퍽치기를) 해보고 싶다고 그랬어요."

이처럼 최근 귀가길 여성들만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여성들 안전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 범행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약한 여성들로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때문에 범행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입니다.

<녹취> 최태환(충주경찰서 강력1팀장) : "도로변이 아닌 인도 쪽으로 가방 같은 걸 메고 가서 범행을 못하게 하는 게 제일 좋은 예방책 같아요."

약한 부녀자들만을 노린 파렴치한 범죄에서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급한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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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날치기! 퍽치기! 여성 노린다
    • 입력 2009-11-19 08:37:14
    • 수정2009-11-19 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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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들 길거리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길가는 여성들을 터는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 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강도들의 수법과 대처법 자세히 알려주시죠. <리포트> 네, 금품을 빼앗기는 경우는 물론이구요, 폭행을 당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범죄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나는데요, 정말 무서운 점은 길을 걷고 있는 부녀자들이 모두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범인들은 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노렸다고 하니까요, 좀 불편하시더라도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건 내용과 예방법, 함께 알아보시죠. 갑자기 낚아채고! 느닷없이 달려들고! 귀가길 여성들을 노리는 검은 그림자.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골목에서 딱 보고 있다가 제가 오는 거 보고 뒤에서 서서히 따라온 거 같아요." 그 범행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데요.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벌써 이제 가슴이 벌렁벌렁 하면서 무조건 뒤부터 돌아보게 되죠." 오늘, 당신의 귀가 길은 안녕하십니까? 인적이 끊긴 늦은 밤. 오토바이 한 대가 갑자기 인도를 질주합니다. 곧바로 여성 한 명도 뛰어갑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반대편 CCTV를 보니 상황이 분명해집니다. 여성 뒤로 다가가는 오토바이. 순식간에 가방을 낚아챕니다. 놀란 여성이 급히 오토바이를 쫓아가보지만 오토바이는 이미 저만치 사라진 뒤였습니다. <녹취> 윤모씨(23/날치기 피해자) : "통화하는데 신경 쓰고 있었고 오토바이 소리가 났어도 (생생 달리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동네에서 지나가는 소리 있잖아요. 부릉부릉 하면서..." 범행은 너무도 손쉽게 이뤄졌습니다. 휴대전화 통화에 정신이 팔려있는 여성. 가방도 길 쪽으로 들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날치기 범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바로 그 상황입니다. <녹취> 날치기 피의자 : "(가방을) 손에 들고 있거나 팔꿈치에 걸치고 계신 분들은 쉽게 날치기가 되요." 엿새 뒤, 이곳에서 불과 5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또 날치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비교적 늦지 않은 밤 9시쯤 여동생과 함께 집에 가고 있었다는 조씨.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가방을 낚아채리라는 생각을 못했죠. (오토바이가) 뒤에서 따라올 때는 서서히 오니까 뭐 동네 중국집 오토바이나 피자 배달하는 오토바이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조씨의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난 오토바이, 옆에 있던 동생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녹취> 조 모 씨(48/날치기 피해자) : "옆에 같이 가던 내동생도 내가 왜 달려가는지 몰랐데요. 소리 지르면서 막 뛰어가는데 “언니 왜 뛰어 가는 거야.” 도대체가 그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나 일이라 모르겠더라고요." 이처럼 귀가길 여성들만을 노린 날치기! 용의자는 가출한 10대 소년 2명이었는데요, 수도권 일대의 여성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인터뷰> 장세병(인천계양경찰서 강력범죄수사 4팀) : "서울 경기 인천 일대를 다 배회하면서 했기 때문에, 지금 날치기만 19회 했고 피해 금액만 한 2천 2백만 원 조금 넘게 나옵니다." 무려 넉 달 동안 이런 날치기 범죄가 활개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여성들의 가방은 여지없이 길가 쪽입니다. 전화 통화나 문자보내기에 정신이 팔린 여성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느라 뒤에서 누가 다가와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합니다. 대부분 이런 범죄의 위협에 무신경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장형숙(서울시 영등포동) : "그냥 무심결에 습관적으로 다니니까. 그런 (날치기) 생각 안하는데." <인터뷰> 최재윤(인천시 부계동) : "전화가 오면 걷다가 그냥 무의식적으로 전화 받고, 신경 안 쓰지. 가방에 대해서는." 하지만 그냥 날치기로만 끝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칫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데요. 새벽길을 홀로 귀가하던 여성. 난데없이 한 남자가 달려와 있는 힘껏 여성을 걷어찹니다. 갑자기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는 이른바 ‘퍽치기’입니다 지난 8월, 충북 충주에 사는 34살 김씨 역시 똑같은 봉변을 당했습니다. 한 남자가 갑자기 뛰어오더니 있는 김씨를 걷어차고 들고 있던 가방을 훔쳐간 겁니다. <녹취> 김 모 씨(34/퍽치기 피해자) : "그것 때문에 피해보고 병 생겨가지고 아직도 지금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석 달 만에 용의자들을 검거했는데요. 역시 야간에 혼자 걷는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녹취> 이선근(경사/충주경찰서 강력 1팀) : "마스크를 쓰고 뒤를 밟다가 한적한 곳에서 한 사람이 먼저 이단 옆차기로 해서 넘어뜨리면, 그걸 낚아채서 (범행을 한 거죠.)" 약한 여성을 상대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뒤 빼앗은 돈은 고작 만 육천 원. 범행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재미 삼아서 였습니다. <녹취> 이 모 씨(23/퍽치기 피의자) : "술김에 (그랬어요.)(돈이 필요해서 한 거예요?)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한 번 (퍽치기를) 해보고 싶다고 그랬어요." 이처럼 최근 귀가길 여성들만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여성들 안전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 범행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약한 여성들로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때문에 범행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입니다. <녹취> 최태환(충주경찰서 강력1팀장) : "도로변이 아닌 인도 쪽으로 가방 같은 걸 메고 가서 범행을 못하게 하는 게 제일 좋은 예방책 같아요." 약한 부녀자들만을 노린 파렴치한 범죄에서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급한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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