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방역 체계 뚫렸나?…불안 확산
입력 2009.04.29 (09:03)
수정 2009.04.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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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칫 대재앙이 되지는 않을까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런데 정부의 방역 대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최서희 기자! 우리 정부, 일단 문제는 없다며 호언장담하고 있던데요.
네, 하지만 하루만에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경계 수준도 곧바로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는데요. 이 때문에 시민들의 충격과 불안도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 인플루엔자는 검역 등으로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복기가 있는 데다 발열 검사 등에 허점이 있고 여행객 추적조사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멍난 검역 시스템과 정부당국의 안이한 대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인 50대 여성이 격리 입원해 있는 분당의 한 병원. 어젯밤 찾아간 병원 앞은 삼엄한 경비 속에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국군수도병원 관계자 : "저는 아무것도 말씀 못 드리니까 안 됩니다."
<인터뷰> 국군수도병원 관계자 : "환자의 질병이나 환자에 대한 앞으로 호전되는 것도 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담당하거든요. 거기에 문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환자는 현재 증상이 많이 나아진 상태로, 격리 병동에서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우려한 것처럼 국내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국 보건소에는 멕시코와 미국 등 미주지역 여행을 다녀온 주민들을 중심으로 의심 사례 신고와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천 계양보건소 관계자 : "위험지역에서 왔으니까 혹시 모르니까 시역학조사관이 나와서 보고 인후도말을 채취해가지고 질병관리 본부로 가지고 갔거든요. 그런데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어요."
<인터뷰> 덕양구 보건소 관계자 : "여행 가려고 하는데 멕시코나 그 쪽 경유해서 갈 예정인데 어떻게 (예방)주사 같은 거 맞을 수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특히 외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입국자 : "일단은 돼지라는 게 우리가 늘 접하고 하는 동물이다 보니까 걱정되죠."
<인터뷰> 일본인 입국자 : "한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발병했다고 들어서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공항 내 약국에는 마스크와 독감 예방약을 사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약국 관계자 : "예방약 같은 것을 여쭤보시는데 특별한 게 없으니까 돼지독감 방지할 수 있는 마스크 달라고 하시죠."
이처럼 불안이 확산되자, 불과 하루 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던 정부, 다시 말을 바꿔 ‘국가재난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습니다.
공항 검역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역관과 발열 감지 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였는데요.
<인터뷰> 공항관계자 : "조류인플루엔자 검역강화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또 터진거예요.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에 대해서 2인 1조와 RAT(간이검사)를 하고 있고요. (또) 강화된 것은 새벽 조기출근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각에서 바로 이 검역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사람이 통과하면 붉은 색으로 표시되며 걸러내는 방식인데요.
<현장음> "아기가 38도가 넘거든요 엄마도 38도가 넘거든요. 한 4시간 전부터요."
갑자기 검역관들이 부산해지죠? 한 남자 아이 몸에서 고열이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언제부터 그랬어요?) 한 4시간 정도부터 비행기 안에서부터 그랬어요."
그러나 곧바로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난 26일! 돼지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가 입국할 땐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는데요. 실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길게는 1주일인 잠복기에 입국할 경우, 이곳에서 환자가 걸러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표 (국민건강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열감지기를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제로 돼지독감 환자를 검출 비율도 10% 미만으로 의학적으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멕시코나 미국 등 돼지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지만, 보건 당국은 여행객 전수 검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직항이 없어 사람 추적이 어렵다는 이유에선데요. 결과적으로 현재로선 환자의 자진 신고가 없으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설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병율 (질병관리본부 센터장) : "타미플루와 리렌자라는 약을 저희들이 전 국민의 5% 수준인 250만 명 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박상표 (국민건강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위험지역을 다녀온 모든 사람을 검사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고 방역 당국에서 확보하는 격리병동의 경우도 전국 150여 개 밖에 확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 지역에서 발생했을 경우엔 격리할 곳이 부족해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파될 가능성 높습니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일단 발병한 뒤 치료도 중요하지만 선제적으로 감염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자칫 대재앙이 되지는 않을까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런데 정부의 방역 대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최서희 기자! 우리 정부, 일단 문제는 없다며 호언장담하고 있던데요.
네, 하지만 하루만에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경계 수준도 곧바로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는데요. 이 때문에 시민들의 충격과 불안도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 인플루엔자는 검역 등으로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복기가 있는 데다 발열 검사 등에 허점이 있고 여행객 추적조사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멍난 검역 시스템과 정부당국의 안이한 대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인 50대 여성이 격리 입원해 있는 분당의 한 병원. 어젯밤 찾아간 병원 앞은 삼엄한 경비 속에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국군수도병원 관계자 : "저는 아무것도 말씀 못 드리니까 안 됩니다."
<인터뷰> 국군수도병원 관계자 : "환자의 질병이나 환자에 대한 앞으로 호전되는 것도 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담당하거든요. 거기에 문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환자는 현재 증상이 많이 나아진 상태로, 격리 병동에서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우려한 것처럼 국내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국 보건소에는 멕시코와 미국 등 미주지역 여행을 다녀온 주민들을 중심으로 의심 사례 신고와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천 계양보건소 관계자 : "위험지역에서 왔으니까 혹시 모르니까 시역학조사관이 나와서 보고 인후도말을 채취해가지고 질병관리 본부로 가지고 갔거든요. 그런데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어요."
<인터뷰> 덕양구 보건소 관계자 : "여행 가려고 하는데 멕시코나 그 쪽 경유해서 갈 예정인데 어떻게 (예방)주사 같은 거 맞을 수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특히 외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입국자 : "일단은 돼지라는 게 우리가 늘 접하고 하는 동물이다 보니까 걱정되죠."
<인터뷰> 일본인 입국자 : "한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발병했다고 들어서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공항 내 약국에는 마스크와 독감 예방약을 사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약국 관계자 : "예방약 같은 것을 여쭤보시는데 특별한 게 없으니까 돼지독감 방지할 수 있는 마스크 달라고 하시죠."
이처럼 불안이 확산되자, 불과 하루 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던 정부, 다시 말을 바꿔 ‘국가재난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습니다.
공항 검역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역관과 발열 감지 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였는데요.
<인터뷰> 공항관계자 : "조류인플루엔자 검역강화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또 터진거예요.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에 대해서 2인 1조와 RAT(간이검사)를 하고 있고요. (또) 강화된 것은 새벽 조기출근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각에서 바로 이 검역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사람이 통과하면 붉은 색으로 표시되며 걸러내는 방식인데요.
<현장음> "아기가 38도가 넘거든요 엄마도 38도가 넘거든요. 한 4시간 전부터요."
갑자기 검역관들이 부산해지죠? 한 남자 아이 몸에서 고열이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언제부터 그랬어요?) 한 4시간 정도부터 비행기 안에서부터 그랬어요."
그러나 곧바로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난 26일! 돼지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가 입국할 땐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는데요. 실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길게는 1주일인 잠복기에 입국할 경우, 이곳에서 환자가 걸러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표 (국민건강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열감지기를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제로 돼지독감 환자를 검출 비율도 10% 미만으로 의학적으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멕시코나 미국 등 돼지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지만, 보건 당국은 여행객 전수 검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직항이 없어 사람 추적이 어렵다는 이유에선데요. 결과적으로 현재로선 환자의 자진 신고가 없으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설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병율 (질병관리본부 센터장) : "타미플루와 리렌자라는 약을 저희들이 전 국민의 5% 수준인 250만 명 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박상표 (국민건강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위험지역을 다녀온 모든 사람을 검사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고 방역 당국에서 확보하는 격리병동의 경우도 전국 150여 개 밖에 확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 지역에서 발생했을 경우엔 격리할 곳이 부족해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파될 가능성 높습니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일단 발병한 뒤 치료도 중요하지만 선제적으로 감염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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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방역 체계 뚫렸나?…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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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4-29 08:33:36
- 수정2009-04-29 15:58:55

<앵커 멘트>
자칫 대재앙이 되지는 않을까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런데 정부의 방역 대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최서희 기자! 우리 정부, 일단 문제는 없다며 호언장담하고 있던데요.
네, 하지만 하루만에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경계 수준도 곧바로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는데요. 이 때문에 시민들의 충격과 불안도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 인플루엔자는 검역 등으로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복기가 있는 데다 발열 검사 등에 허점이 있고 여행객 추적조사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멍난 검역 시스템과 정부당국의 안이한 대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인 50대 여성이 격리 입원해 있는 분당의 한 병원. 어젯밤 찾아간 병원 앞은 삼엄한 경비 속에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국군수도병원 관계자 : "저는 아무것도 말씀 못 드리니까 안 됩니다."
<인터뷰> 국군수도병원 관계자 : "환자의 질병이나 환자에 대한 앞으로 호전되는 것도 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담당하거든요. 거기에 문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환자는 현재 증상이 많이 나아진 상태로, 격리 병동에서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우려한 것처럼 국내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국 보건소에는 멕시코와 미국 등 미주지역 여행을 다녀온 주민들을 중심으로 의심 사례 신고와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천 계양보건소 관계자 : "위험지역에서 왔으니까 혹시 모르니까 시역학조사관이 나와서 보고 인후도말을 채취해가지고 질병관리 본부로 가지고 갔거든요. 그런데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어요."
<인터뷰> 덕양구 보건소 관계자 : "여행 가려고 하는데 멕시코나 그 쪽 경유해서 갈 예정인데 어떻게 (예방)주사 같은 거 맞을 수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특히 외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입국자 : "일단은 돼지라는 게 우리가 늘 접하고 하는 동물이다 보니까 걱정되죠."
<인터뷰> 일본인 입국자 : "한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발병했다고 들어서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공항 내 약국에는 마스크와 독감 예방약을 사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약국 관계자 : "예방약 같은 것을 여쭤보시는데 특별한 게 없으니까 돼지독감 방지할 수 있는 마스크 달라고 하시죠."
이처럼 불안이 확산되자, 불과 하루 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던 정부, 다시 말을 바꿔 ‘국가재난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습니다.
공항 검역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역관과 발열 감지 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였는데요.
<인터뷰> 공항관계자 : "조류인플루엔자 검역강화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또 터진거예요.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에 대해서 2인 1조와 RAT(간이검사)를 하고 있고요. (또) 강화된 것은 새벽 조기출근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각에서 바로 이 검역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사람이 통과하면 붉은 색으로 표시되며 걸러내는 방식인데요.
<현장음> "아기가 38도가 넘거든요 엄마도 38도가 넘거든요. 한 4시간 전부터요."
갑자기 검역관들이 부산해지죠? 한 남자 아이 몸에서 고열이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언제부터 그랬어요?) 한 4시간 정도부터 비행기 안에서부터 그랬어요."
그러나 곧바로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난 26일! 돼지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가 입국할 땐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는데요. 실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길게는 1주일인 잠복기에 입국할 경우, 이곳에서 환자가 걸러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표 (국민건강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열감지기를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제로 돼지독감 환자를 검출 비율도 10% 미만으로 의학적으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멕시코나 미국 등 돼지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지만, 보건 당국은 여행객 전수 검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직항이 없어 사람 추적이 어렵다는 이유에선데요. 결과적으로 현재로선 환자의 자진 신고가 없으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설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병율 (질병관리본부 센터장) : "타미플루와 리렌자라는 약을 저희들이 전 국민의 5% 수준인 250만 명 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박상표 (국민건강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위험지역을 다녀온 모든 사람을 검사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고 방역 당국에서 확보하는 격리병동의 경우도 전국 150여 개 밖에 확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 지역에서 발생했을 경우엔 격리할 곳이 부족해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파될 가능성 높습니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일단 발병한 뒤 치료도 중요하지만 선제적으로 감염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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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 기자 yur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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