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홍콩 가짜 명품 판친다

입력 2008.06.30 (09:15) 수정 2008.06.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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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콩 명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쇼핑 천국 홍콩의 명성에 기대서 홍콩에서 만든 질 좋은 가짜 상품 이른바 A급 짝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이런 홍콩판 가짜 상품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취재를 담당한 이승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기자(네...)

일단 '홍콩 명품'이라는 말이 낯선데요. 어디서 온 말인가요.

<리포트>

사실 그 답변을 위해서는 홍콩에서의 가짜 상품 판매 상황을 먼저 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취재진이 홍콩을 찾았을때 특정 거리에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조금만 걸어도 한국말로 말을 걸며 가짜 상품 이른바 짝퉁을 사라는 호객꾼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 아가씨 가짜 가방,시계 있어요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데요.

이 가운데 한 호객꾼을 따라 들어간 가짜 상품 가게에는 이른바 짝퉁들이 가득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4단으로 짜여진 진열장에 벽면 가득히 가짜 유명상표 가방들이 진열돼 있구요.

방 두 개로 이뤄진 사무실이 마치 가짜 상품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데요.

사실 홍콩하면 쇼핑의 천국인데요.

여기를 찾는 관광객들은 홍콩에서의 가짜 명품 구입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홍콩 명품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데요.

홍콩에서 만들어서 파는 질 좋은 속칭 A급 가짜 유명 상표 상품.

이것들을 '홍콩 명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질문 2> 그런데 이런 가짜 상품 판매가 인터넷을 파고 들고 있다구요.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단속이 심해지자 홍콩에서 질 좋은 제품을 직접 보내준다는 새로운 수법이 생겨난 것입니다.

유명 포털에 ‘홍콩 명품’이라는 검색어를 쳐 보면 인터넷 쇼핑몰이 죽 올라옵니다.

홍콩 명품 구매 대행을 표방하고 있지만 모두 가짜 상품을 파는 사이트들입니다.

인기 상품이라는 가방을 클릭해봤습니다.

아예 어떤 부분이 정품과 동일하게 만든 것인지 자세한 비교까지 곁들여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운영된 것으로 보이는 한 사이트는 이미 물품 구입대금을 입금한 사람이 2천 명을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질문 3> 그런데 실상은 홍콩과는 전혀 무관한 저급 가짜 상품들이라구요.


<답변 3>

네, 이러한 사이트들은 모두 홍콩에서 물건을 구입해 보내기 때문에 질이 좋다는 점을 특히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수십만 원 씩의 상당히 높은 가격을 책정합니다.

취재진이 이들 가짜 상품의 판매 경로와 질을 알아보기 위해 가방을 주문해 봤는데요.

그럴싸한 포장 안에는 품질 보증서까지 있지만. 조금만 살펴봐도 바느질이 엉성하고 이음처리도 조악한 걸 알수 있습니다.

감정을 의뢰한 한국의류산업협회에서도 상당히 역한 냄새까지 나는 저급품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홍콩과 무관한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가짜 유명 상표 가방을 만드는 데 드는 원가는 2만 5천 원에서 4만 원 선이고 중국에서 만들 경우 여기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4> 그런데 이런 상품들이 실제 중국에서 보내져 오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통관에 문제는 없나요?

<답변 4>

취재진도 그 부분을 가장 의심스러워했는데요.

업자들을 어렵게 수소문해 취재해본 결과 배편을 이용한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이 됐습니다.

가짜 상품 수입 업자들을 접촉해 본 결과 항공기를 통한 국제 특송에 단속이 심해지면서 배를 이용한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국내 가짜 상품 수입 업자 : "이게 통관 시키는 데 비용이 되게 많이 들어가요. 들여오는게 배로 들어오거든요. 배는 아무래도 저희가 빼기가 쉽죠,"

이 운송 과정에 전문 밀수 업자들이 끼어드는 것인데요.

한 가짜 상품 수입업자는 일종의 뒷거래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짝퉁 수입 업자 : "여기 관세하는 사람들하고 짜고 안하고는 할 수가 없어. 여기서 우리 물건 들어가니까 패스 좀 시켜 주시오. 감시관하고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지 없이 그냥 무대뽀로 들어오면 큰 난리가 나니까."

그렇군요.

당국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이승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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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홍콩 가짜 명품 판친다
    • 입력 2008-06-30 08:30:16
    • 수정2008-06-30 0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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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콩 명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쇼핑 천국 홍콩의 명성에 기대서 홍콩에서 만든 질 좋은 가짜 상품 이른바 A급 짝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이런 홍콩판 가짜 상품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취재를 담당한 이승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기자(네...) 일단 '홍콩 명품'이라는 말이 낯선데요. 어디서 온 말인가요. <리포트> 사실 그 답변을 위해서는 홍콩에서의 가짜 상품 판매 상황을 먼저 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취재진이 홍콩을 찾았을때 특정 거리에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조금만 걸어도 한국말로 말을 걸며 가짜 상품 이른바 짝퉁을 사라는 호객꾼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 아가씨 가짜 가방,시계 있어요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데요. 이 가운데 한 호객꾼을 따라 들어간 가짜 상품 가게에는 이른바 짝퉁들이 가득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4단으로 짜여진 진열장에 벽면 가득히 가짜 유명상표 가방들이 진열돼 있구요. 방 두 개로 이뤄진 사무실이 마치 가짜 상품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데요. 사실 홍콩하면 쇼핑의 천국인데요. 여기를 찾는 관광객들은 홍콩에서의 가짜 명품 구입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홍콩 명품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데요. 홍콩에서 만들어서 파는 질 좋은 속칭 A급 가짜 유명 상표 상품. 이것들을 '홍콩 명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질문 2> 그런데 이런 가짜 상품 판매가 인터넷을 파고 들고 있다구요.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단속이 심해지자 홍콩에서 질 좋은 제품을 직접 보내준다는 새로운 수법이 생겨난 것입니다. 유명 포털에 ‘홍콩 명품’이라는 검색어를 쳐 보면 인터넷 쇼핑몰이 죽 올라옵니다. 홍콩 명품 구매 대행을 표방하고 있지만 모두 가짜 상품을 파는 사이트들입니다. 인기 상품이라는 가방을 클릭해봤습니다. 아예 어떤 부분이 정품과 동일하게 만든 것인지 자세한 비교까지 곁들여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운영된 것으로 보이는 한 사이트는 이미 물품 구입대금을 입금한 사람이 2천 명을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질문 3> 그런데 실상은 홍콩과는 전혀 무관한 저급 가짜 상품들이라구요. <답변 3> 네, 이러한 사이트들은 모두 홍콩에서 물건을 구입해 보내기 때문에 질이 좋다는 점을 특히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수십만 원 씩의 상당히 높은 가격을 책정합니다. 취재진이 이들 가짜 상품의 판매 경로와 질을 알아보기 위해 가방을 주문해 봤는데요. 그럴싸한 포장 안에는 품질 보증서까지 있지만. 조금만 살펴봐도 바느질이 엉성하고 이음처리도 조악한 걸 알수 있습니다. 감정을 의뢰한 한국의류산업협회에서도 상당히 역한 냄새까지 나는 저급품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홍콩과 무관한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가짜 유명 상표 가방을 만드는 데 드는 원가는 2만 5천 원에서 4만 원 선이고 중국에서 만들 경우 여기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4> 그런데 이런 상품들이 실제 중국에서 보내져 오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통관에 문제는 없나요? <답변 4> 취재진도 그 부분을 가장 의심스러워했는데요. 업자들을 어렵게 수소문해 취재해본 결과 배편을 이용한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이 됐습니다. 가짜 상품 수입 업자들을 접촉해 본 결과 항공기를 통한 국제 특송에 단속이 심해지면서 배를 이용한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국내 가짜 상품 수입 업자 : "이게 통관 시키는 데 비용이 되게 많이 들어가요. 들여오는게 배로 들어오거든요. 배는 아무래도 저희가 빼기가 쉽죠," 이 운송 과정에 전문 밀수 업자들이 끼어드는 것인데요. 한 가짜 상품 수입업자는 일종의 뒷거래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짝퉁 수입 업자 : "여기 관세하는 사람들하고 짜고 안하고는 할 수가 없어. 여기서 우리 물건 들어가니까 패스 좀 시켜 주시오. 감시관하고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지 없이 그냥 무대뽀로 들어오면 큰 난리가 나니까." 그렇군요. 당국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이승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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