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잡는 첨단의료기

입력 2008.03.03 (09:48) 수정 2008.03.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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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인터뷰에서 ‘조세현(여의도 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장) → 조세현(여의도 성모병원 하이프 암치료센터장)’으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잡기 위한 첨단 의료기들이 속속 등장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첨단 과학과 의료 기술이 접목된 이런 암 치료기들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종양을 제거하고, 후유증도 최소화해서 암 환자들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험이 적용 안돼 암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너무 큰데다, 비싼 값만큼 검증된 임상 자료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리포트>
75살의 이성수 할아버지가 암 치료를 받기 위해 국립 암센터를 찾았습니다. 넉 달 전 전립선에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인터뷰> 이성수(75세): "걱정 많이 했죠. 남들은 한 번도 선고 받지 않는 암 선거를 두 번씩이나 받으니까 당혹스러웠죠."


7년 전 이미 한 차례 대장암 수술에다 항암치료까지 받았던 고통스런 기억 때문에 더 두려웠습니다.

<인터뷰> 이성수: "그때는 하여간 6개월 동안은 매달 일주일에 다섯 번씩 와서 주사를 맞고 그리고 주사 맞을 때부터 한달 내내 고통이 오고. 그걸 또 조금 날 만하면 또 다음달 시작하고... 그래서 한마디로 죽을 맛이었죠."

그러나 이번엔 양성자 치료기로 한 달간 10차례 받았던 암 치료를 감기 치료보다도 가볍게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성수: "아프다든지, 무슨 고통스럽다든지 이런 반응이 없다고요. 그냥 평상시나 마찬가지예요. 그냥 밝은 동굴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기분이예요. 한 30분동안 쉬었다가 나오는 것 같아요."


지난해 3월 도입된 ‘꿈의 암치료기’ 양성자치료기는 방사선의 일종인 양성자를 이용해 암 덩어리를 파괴합니다. 원통형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토론에서 1초에 지구를 4.5바퀴 돌 수 있는 속도로 양성자를 가속시켜 암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정상 장기는 부작용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조관호(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물리적 특성은 브레그 피크라고 하는데, 조직을 통과하다가 종양이 있는 부위에 모든 에너지를 발산하고 정지해 버립니다. 그러면 후방에 있는 모든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노출을 피함으로써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요. 전방에도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하면 엄청나게 적은 양의 방사선이 들어가게 되죠."


우주항공과 로봇의 첨단 과학이 암을 잡는데 동원됐습니다. 바로 사이버 나이프. 미사일항법장치가 적용된 로봇 팔이 정밀하게 암 세포를 추적하며, 움직이는 신체변화에 따라 방사선을 쏘며 파괴합니다.
수술이 어렵거나 종양이 작은 암의 치료효과에 탁월한데, 서너 차례의 치료로도 종양제거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문찬(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장): "첨단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이 합해서 이뤄진 결정체인 거죠. 로봇시스템과 미사일을 공격하는 항법장치 전장에서 미사일을 이용해서 적군을 정확히 공격하듯이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서 암이나 이런 병균을 정확하게 방사선을 주사해서 치료할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54살 장해운씨는 뇌에 종양이 생겨 제거 수술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사이버 나이프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작은 종양이어서 수술을 할 경우 신경 손상이나 신체 마비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장해운(54세): "옛날 같으면 죽었죠. 반불구가 돼서 가족 한 사람이 수발하던지, 난 시대가 좋을 때 태어나서 이렇게 살고 있다고요."


외과 의사의 섬세한 손놀림을 대신해 로봇이 능숙하게 암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콘솔이라 불리는 조종석에서 3차원 게임을 하듯이 로봇을 능숙하게 조종합니다. 종양이 항문 안쪽 7센티미터 부근에서 발견된 이 환자는 의사가 손으로 해야 하는 기존 방법으론 매우 어려운 수술이었습니다.

<인터뷰> 백승혁(세브란스 병원 외과의사): "로봇수술은 아까 보셨듯이 손톱만한 선이 들어가서 정교하게 수술이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좁은 스페이스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그것이 로봇 수술이 되겠습니다. 그 로봇의 장점을 이용해서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


지난 2005년 국내 처음 도입된 로봇 수술은 당초 의사의 섬세함을 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깨고 오히려 정밀함을 요하는 수술에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수술 후에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최소화 해서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수술법으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백승혁(세브란스 외과 의사): "직장암을 수술하다가 조금이라도 다치게 되면 소변을 잘 못보신다는지 부부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다든가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이 로봇을 이용하게 되면 시야가 3차원 입체화면이 돼있어서 굉장히 신경이라든가 그런 것이 잘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신경을 다치지 않게 정밀하게 수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0살 문춘수씨는 6년 전 수술했던 직장암이 재발해서 종양이 상당히 커진 상태로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금기창(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저희한테 왔을 때는 이미 암이 덩어리가 상당히 크게 형성되어 있는 상태였고, 과거에도 방사능 치료가 다 들어갔었고, 약물치료도 했었고, 광범위 절제 시술도 했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어떤 치료를 해서 완치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죠."


문씨는 토모테라피라는 첨단 방사선 치료기의 도움을 받습니다. 진단영상기인 CT가 부착돼 있어 360도 방향에서 정확히 종양을 조준하고 최적량의 방사선을 쏩니다. 실시간으로 종양 위치를 파악해 암 세포가 몸 여기저기 퍼져있거나 재발성 암인 경우에도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신동봉(세브란스병원 토모치료센터 파트장): "종양이 틀려진다든지, 아니면 모션이 움직여서 위치가 바뀌었다든지 하면 바로바로 잡을수 있습니다."


이렇게 20차례 치료를 받고 암 덩어리가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걱정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문춘수(50세/직장암): "그래도 암환자는 항상 걱정이 돼요. 재발의 위험성이 있으니까. 또 재발안한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저도요. 계속 재발위험이 있으니까, 항상 두렵죠."

<인터뷰> 김송이(세브란스 방사선 종양학과 의사): "치료후 약 10달 후에 찍은 사진에서는 이전에 남아있던 병도 현재는 완전히 없어져 있고 PET에서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이 환자는 현재 완치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39살 김옥순씨는 요즘 그야말로 새 생명을 얻었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3년 넘게 암세포가 온 몸을 돌아다니며 종양을 키웠고, 암이 계속해 재발하면서 의료진도 사실상 포기했었습니다.

<인터뷰> 김옥순(39세): "2004년도에 위암 3기말로 위를 다 드러낸 상태에서 1년 있다가 재발됐어요 난소로. 전이돼서 난소 수술을 받았어요. 받는 도중 항암치료 도중에 간으로 전이가 된 거예요. 임파선하고..."


‘말기 중에 말기 암’이라던 김 씨는 우연히 하이프 나이프라는 첨단 암 치료기를 알게 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섭씨 100도의 초강도 초음파를 암세포에 집중해 쏘는 치료를 통해서 의사들도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습니다. 종양이 거의 찾기 힘들만큼 대부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옥순(환자): "하고 나서 정말…기적적으로..오죽하면 저 11월달에 혈액병원 선생님께 저 기적이죠 그랬거든요."

<인터뷰> 조세현(여의도 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장): "사실 현재 의학으론 더 진행할수 없었던 상황에서 하이프 시술의 단독 효과라고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하이프 시술 후에 항암 치료를 받고 나서 이와 같이 좋아졌다면 분명히 저희가 생각하기엔 하이프 시술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금과 같이 그 이후에도 세 분 정도의 위암에서 전이된 환자분이 계셨는데 모두 좋은 경과입니다."


수술이 어렵던 췌장암 환자를 비롯해 간암과 유방암 등을 절개하지 않고 치료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승은(여의도 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 의사): "간암의 경우 여러 치료법이 있는데 그 중에 지금 많이 각광받고 있는게 고주파 열 치료입니다. 고주파 열 치료는 결국 하이프하고 같은 결과를 보는 거너데 그건 바늘로 찔러서 합니다. 근데 바늘로 찌르면 혈관도 피해야 하는데 힘든데 하이프는 그런 그런 부위까지 전부 할 수 있어서 장점이죠."


좋은 결과에도 의료진은 아직 신중합니다. 하이프 나이프가 아직 임상 자료 축적이 더 필요할 만큼 새로운 시술법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천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드는 여러 첨단 의료기들이 비싼 치료비 만큼 효과가 확실히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라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찬(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장): "현대의학이 암의 근본적인 치료를 정복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암 치료의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요. 수술하는 방법, 방사선, 약물하는 방법, 유전자 치료. 아직도 뭐 하나가 완전히 정복하는 건 없어요. 이건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치료방법과 더 공부해야 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럼에도 치료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다면 암환자와 가족들은 의지하기 마련인 만큼 각종 첨단 암 치료기는 암 치료방법으로 확대돼 가겠지만, 큰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서민들에게는 너무 부담이 큰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옥순(암환자): "암환자들은 꾸준히 돈 들어가잖아요. 저도 기천만원이란 돈을 넘게 해서 했는데, 저는 예후가 좋아서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한번 하고 죽게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너무 비싸서..."

<인터뷰> 금기창(세브란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치료가 월등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진짜 반드시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수 있는 이런 질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빠른 시간내에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인 사망원인 부동의 1위는 암입니다.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첨단 암 치료기를 도입하면서 암 완치율을 더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의사들이 여전히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암 퇴치법은 ‘조기진단을 통해서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첨단 의료기라도 암 정복에 더 의미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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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잡는 첨단의료기
    • 입력 2008-03-03 08:48:17
    • 수정2008-03-04 09:32:20
    취재파일K
[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인터뷰에서 ‘조세현(여의도 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장) → 조세현(여의도 성모병원 하이프 암치료센터장)’으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잡기 위한 첨단 의료기들이 속속 등장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첨단 과학과 의료 기술이 접목된 이런 암 치료기들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종양을 제거하고, 후유증도 최소화해서 암 환자들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험이 적용 안돼 암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너무 큰데다, 비싼 값만큼 검증된 임상 자료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리포트> 75살의 이성수 할아버지가 암 치료를 받기 위해 국립 암센터를 찾았습니다. 넉 달 전 전립선에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인터뷰> 이성수(75세): "걱정 많이 했죠. 남들은 한 번도 선고 받지 않는 암 선거를 두 번씩이나 받으니까 당혹스러웠죠." 7년 전 이미 한 차례 대장암 수술에다 항암치료까지 받았던 고통스런 기억 때문에 더 두려웠습니다. <인터뷰> 이성수: "그때는 하여간 6개월 동안은 매달 일주일에 다섯 번씩 와서 주사를 맞고 그리고 주사 맞을 때부터 한달 내내 고통이 오고. 그걸 또 조금 날 만하면 또 다음달 시작하고... 그래서 한마디로 죽을 맛이었죠." 그러나 이번엔 양성자 치료기로 한 달간 10차례 받았던 암 치료를 감기 치료보다도 가볍게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성수: "아프다든지, 무슨 고통스럽다든지 이런 반응이 없다고요. 그냥 평상시나 마찬가지예요. 그냥 밝은 동굴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기분이예요. 한 30분동안 쉬었다가 나오는 것 같아요." 지난해 3월 도입된 ‘꿈의 암치료기’ 양성자치료기는 방사선의 일종인 양성자를 이용해 암 덩어리를 파괴합니다. 원통형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토론에서 1초에 지구를 4.5바퀴 돌 수 있는 속도로 양성자를 가속시켜 암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정상 장기는 부작용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조관호(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물리적 특성은 브레그 피크라고 하는데, 조직을 통과하다가 종양이 있는 부위에 모든 에너지를 발산하고 정지해 버립니다. 그러면 후방에 있는 모든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노출을 피함으로써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요. 전방에도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하면 엄청나게 적은 양의 방사선이 들어가게 되죠." 우주항공과 로봇의 첨단 과학이 암을 잡는데 동원됐습니다. 바로 사이버 나이프. 미사일항법장치가 적용된 로봇 팔이 정밀하게 암 세포를 추적하며, 움직이는 신체변화에 따라 방사선을 쏘며 파괴합니다. 수술이 어렵거나 종양이 작은 암의 치료효과에 탁월한데, 서너 차례의 치료로도 종양제거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문찬(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장): "첨단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이 합해서 이뤄진 결정체인 거죠. 로봇시스템과 미사일을 공격하는 항법장치 전장에서 미사일을 이용해서 적군을 정확히 공격하듯이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서 암이나 이런 병균을 정확하게 방사선을 주사해서 치료할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54살 장해운씨는 뇌에 종양이 생겨 제거 수술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사이버 나이프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작은 종양이어서 수술을 할 경우 신경 손상이나 신체 마비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장해운(54세): "옛날 같으면 죽었죠. 반불구가 돼서 가족 한 사람이 수발하던지, 난 시대가 좋을 때 태어나서 이렇게 살고 있다고요." 외과 의사의 섬세한 손놀림을 대신해 로봇이 능숙하게 암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콘솔이라 불리는 조종석에서 3차원 게임을 하듯이 로봇을 능숙하게 조종합니다. 종양이 항문 안쪽 7센티미터 부근에서 발견된 이 환자는 의사가 손으로 해야 하는 기존 방법으론 매우 어려운 수술이었습니다. <인터뷰> 백승혁(세브란스 병원 외과의사): "로봇수술은 아까 보셨듯이 손톱만한 선이 들어가서 정교하게 수술이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좁은 스페이스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그것이 로봇 수술이 되겠습니다. 그 로봇의 장점을 이용해서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 지난 2005년 국내 처음 도입된 로봇 수술은 당초 의사의 섬세함을 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깨고 오히려 정밀함을 요하는 수술에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수술 후에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최소화 해서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수술법으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백승혁(세브란스 외과 의사): "직장암을 수술하다가 조금이라도 다치게 되면 소변을 잘 못보신다는지 부부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다든가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이 로봇을 이용하게 되면 시야가 3차원 입체화면이 돼있어서 굉장히 신경이라든가 그런 것이 잘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신경을 다치지 않게 정밀하게 수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0살 문춘수씨는 6년 전 수술했던 직장암이 재발해서 종양이 상당히 커진 상태로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금기창(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저희한테 왔을 때는 이미 암이 덩어리가 상당히 크게 형성되어 있는 상태였고, 과거에도 방사능 치료가 다 들어갔었고, 약물치료도 했었고, 광범위 절제 시술도 했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어떤 치료를 해서 완치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죠." 문씨는 토모테라피라는 첨단 방사선 치료기의 도움을 받습니다. 진단영상기인 CT가 부착돼 있어 360도 방향에서 정확히 종양을 조준하고 최적량의 방사선을 쏩니다. 실시간으로 종양 위치를 파악해 암 세포가 몸 여기저기 퍼져있거나 재발성 암인 경우에도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신동봉(세브란스병원 토모치료센터 파트장): "종양이 틀려진다든지, 아니면 모션이 움직여서 위치가 바뀌었다든지 하면 바로바로 잡을수 있습니다." 이렇게 20차례 치료를 받고 암 덩어리가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걱정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문춘수(50세/직장암): "그래도 암환자는 항상 걱정이 돼요. 재발의 위험성이 있으니까. 또 재발안한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저도요. 계속 재발위험이 있으니까, 항상 두렵죠." <인터뷰> 김송이(세브란스 방사선 종양학과 의사): "치료후 약 10달 후에 찍은 사진에서는 이전에 남아있던 병도 현재는 완전히 없어져 있고 PET에서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이 환자는 현재 완치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39살 김옥순씨는 요즘 그야말로 새 생명을 얻었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3년 넘게 암세포가 온 몸을 돌아다니며 종양을 키웠고, 암이 계속해 재발하면서 의료진도 사실상 포기했었습니다. <인터뷰> 김옥순(39세): "2004년도에 위암 3기말로 위를 다 드러낸 상태에서 1년 있다가 재발됐어요 난소로. 전이돼서 난소 수술을 받았어요. 받는 도중 항암치료 도중에 간으로 전이가 된 거예요. 임파선하고..." ‘말기 중에 말기 암’이라던 김 씨는 우연히 하이프 나이프라는 첨단 암 치료기를 알게 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섭씨 100도의 초강도 초음파를 암세포에 집중해 쏘는 치료를 통해서 의사들도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습니다. 종양이 거의 찾기 힘들만큼 대부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옥순(환자): "하고 나서 정말…기적적으로..오죽하면 저 11월달에 혈액병원 선생님께 저 기적이죠 그랬거든요." <인터뷰> 조세현(여의도 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장): "사실 현재 의학으론 더 진행할수 없었던 상황에서 하이프 시술의 단독 효과라고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하이프 시술 후에 항암 치료를 받고 나서 이와 같이 좋아졌다면 분명히 저희가 생각하기엔 하이프 시술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금과 같이 그 이후에도 세 분 정도의 위암에서 전이된 환자분이 계셨는데 모두 좋은 경과입니다." 수술이 어렵던 췌장암 환자를 비롯해 간암과 유방암 등을 절개하지 않고 치료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승은(여의도 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 의사): "간암의 경우 여러 치료법이 있는데 그 중에 지금 많이 각광받고 있는게 고주파 열 치료입니다. 고주파 열 치료는 결국 하이프하고 같은 결과를 보는 거너데 그건 바늘로 찔러서 합니다. 근데 바늘로 찌르면 혈관도 피해야 하는데 힘든데 하이프는 그런 그런 부위까지 전부 할 수 있어서 장점이죠." 좋은 결과에도 의료진은 아직 신중합니다. 하이프 나이프가 아직 임상 자료 축적이 더 필요할 만큼 새로운 시술법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천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드는 여러 첨단 의료기들이 비싼 치료비 만큼 효과가 확실히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라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찬(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장): "현대의학이 암의 근본적인 치료를 정복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암 치료의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요. 수술하는 방법, 방사선, 약물하는 방법, 유전자 치료. 아직도 뭐 하나가 완전히 정복하는 건 없어요. 이건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치료방법과 더 공부해야 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럼에도 치료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다면 암환자와 가족들은 의지하기 마련인 만큼 각종 첨단 암 치료기는 암 치료방법으로 확대돼 가겠지만, 큰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서민들에게는 너무 부담이 큰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옥순(암환자): "암환자들은 꾸준히 돈 들어가잖아요. 저도 기천만원이란 돈을 넘게 해서 했는데, 저는 예후가 좋아서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한번 하고 죽게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너무 비싸서..." <인터뷰> 금기창(세브란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치료가 월등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진짜 반드시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수 있는 이런 질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빠른 시간내에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인 사망원인 부동의 1위는 암입니다.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첨단 암 치료기를 도입하면서 암 완치율을 더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의사들이 여전히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암 퇴치법은 ‘조기진단을 통해서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첨단 의료기라도 암 정복에 더 의미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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