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알파고는 지난해 프로 2단을 꺾은 지 불과 5개월 만에 세계 최고수를 두 차례나 이겼습니다. 이처럼 알파고의 실력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인공지능 로봇 '페퍼' : "(안녕, 페퍼) 와, 사람이 정말 많네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탑재된 인간형 로봇 페퍼입니다.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톤을 분석해 감정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 대 정도 팔렸는데, 각 페퍼의 인공지능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터뷰> 하기정(한국 IBM 전무) : "IBM 왓슨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서 개별 페퍼 개체들을 통해서 수집된 정보가 다시 왓슨을 통해 학습되어 전체 페퍼들의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알파고의 폭풍 성장 비결도 바로 이 '집단 지성'의 힘입니다.
구글은 알파고가 입력된 16만 개의 기보를 토대로 매일 3만 번의 대국을 두면서 실력을 키워왔다고 밝혔습니다.
알파고가 실제 한 번의 대국에 사용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결국, 하루 3만 번 대국을 위해선 알파고 수천 대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감동근(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 "16만 명의 평균적인 지식을 가져다가 아주 단기간에 흡수를 하고, 그러고 나면 상호 대국을 통해 가지고 집단 지성의 힘을 가지고 더 발전시켜 나갑니다."
결국 인공 지능의 성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수천, 수만 개의 분신과 정보를 공유하며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