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렇게 건설사들의 부실화로 저축은행들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 저축은행에 2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에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한 건설업체의 아파트 터입니다.
공사는 커녕 아직 분양조차 못하고 있어 땅을 사려고 빌린 대출금의 이자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녹취>A건설업체 관계자 : "지금 하는 사업을 무리없이 진행하는 것이 저희 목표인데 추후 금융권과 협의를 하고 나서 자구책 마련해서..."
이런 미분양 주택이 전국적으로 무려 11만 채, 건설사 부실의 주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무분별하게 부동산 PF대출을 늘렸던 저축은행들도 덩달아 휘청대고 있습니다.
현재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은 모두 11조 9천억 원, 이 가운데 30% 이상인 3조 9천억 원이 부실채권입니다.
이미 연체율은 13.7%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
결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공적자금 2조 5천억 원을 투입해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긴급 처방을 내놨습니다.
<인터뷰>고승범(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 "PF대출을 캠코에 매각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증자, 자산매각 등 지원에 상응하는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촉구하여 자체 정상화 유도"
저축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지난 2008년에 이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이렇게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기에 앞서 저축은행의 거듭된 부실을 미리 차단하지 못한 금융감독당국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