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3차전서 선제골 넣으라고 당부
북한 축구 대표팀의 안영학(오미야)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7로 참패를 당해 침통했지만 담담한 조언에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안영학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취재기자와 선수가 어울리는 믹스트존(Mixed Zone)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으려면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나이지리아는 신체 능력이 뛰어나니까 그 때문에 먼저 실점을 해서 기를 살려줘서는 안 된다"며 "반대로 한국이 선제골을 넣으면 나이지리아는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코트디부아르와 브라질의 경기를 봤는데 아프리카 선수들은 골을 맞으면 거칠어 지면서 흔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안영학은 북한이 경기 초반에 잘 싸우다가 나중에 무너진 것도 선제골 때문이었다며 북한처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말을 정리했다.
그는 한국의 16강 전망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이 16강에 진출하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북한의 16강 진출이 미리 좌절되면서)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