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화폐개혁이 단행된 북한에서는 시장 기능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화폐개혁으로 재산을 잃게 되는 주민들의 반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격적으로 단행된 화폐개혁으로 평양 시내의 국영 상점들은 물론 민간 종합시장도 일제히 상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0대 1의 화폐 개혁 이후 새 화폐로 물건값을 어떻게 매겨야 할 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주민들이 앞다퉈 돈 대신 현물을 구하려는 탓에 쌀과 옥수수 등 가격이 구권 화폐 기준, 최고 20배 가까이 폭등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에 정통한 탈북자 단체가 전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상당한 현금을 모은 주민들은 교환 상한선인 15만원 이상의 돈이 휴지조각이 되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서재평(NK지식인연대 사무국장) : “북한 시장에서 하루하루 먹고 사는 사람도 20~30만 내지 몇 십만원을 가지고 돌리는데, 그 사람들도 돈을 못 찾게 만들어버렸으니까..”
반발과 혼란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교환 상한선 이상의 돈에 대해서도 100분이 1이 아닌 1000분의 1 정도로 적게나마 보상해주는 방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성을 동원해 주민들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