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대 한국건축의 거목, 김수근씨가 설계한 서울 불광동 천주교 성당이 붕괴 우려에 처했습니다.
인근 아파트 공사 때문이다, 아니다, 논란이 거셉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5년에 지어진 불광동 성당.
건축가 김수근씨가 작고 1년 전 설계했습니다.
최근 들어 성당 뒤편 바닥에 길게 금이 갔습니다.
몸이 불편한 신자들을 위한 경사로는 통제됐습니다.
바닥에서 시작된 균열은 성당건물을 타고 올랐고 결국 기도실은 폐쇄됐습니다.
<인터뷰> 이주연(성당관계자) : "성당관계자 주로 기도장소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기도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고..."
김수근씨가 직접 설계했던 본당도 북쪽 벽체에 금이 갔습니다.
<인터뷰> 서규석(건축구조기술사회 기술중재위원장) : "건물과 인접 부분의 높이 차 없이 균열에 의해 벌어졌다는 것은 흙막이벽쪽 지반이 변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균열은 두 달 전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성당 옆을 파면서 시작됐습니다.
성당 측은 물막이벽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아 성당 지반이 약해졌다고 주장한 반면, 시공사는 공사로 인해 일부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본당 건물은 문제없을 거라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정익희(시공사 관계자) : "4-8미터 정도 본당이 공사장보다 깊기 때문에, 그리고 지반 자체가 암반이기 때문에 차수벽이나 터파기로 인해 본당에는 영향이 없다고..."
최근엔 성당 신자들이 시공사를 고발하면서 논란은 법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