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과 군, 국정원의 지역 책임자들과 시장이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고 폭탄주를 돌렸습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대통령의 휴가가 예정됐던 지역이어서 기강 해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소유로 유명세를 탔던 경남 김해에 있는 한 골프장입니다.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이인구 국정원 경남지부장, 육군 39사단장, 그리고 박완수 창원시장이 지난 2일 오전 이곳에서 창원지역 기업인 8명과 함께 접대 골프를 쳤습니다.
또 골프를 마친 12명은 인근 식당에서 폭탄주를 겸한 식사를 했습니다.
<녹취>oo식당 종업원 : "중간 중간에 병을 치워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계산한 사람 얼굴은 전혀 모르고, 얼굴 아는 사람은 박완수 시장 밖에 몰라요."
골프비용 130만 원과 식사비용 30여만 원 등은 동행했던 기업인들이 부담했습니다.
접대 골프를 받은 기관장들은 친목 성격의 골프 모임이었으며 골프비용은 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조철현(창원시 공보감사과장) :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가진 모임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다음에 한번 더 라운딩을 하자며 골프장 사장에게 부킹을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한 기업인이 골프장 사장을 찾아가 주먹을 휘두르는 추태까지 벌였습니다..
대통령 휴가 전날 휴가 예정지에서 벌어진 관할지역 기관 단체장들의 접대 골프 파문에 대해 공직자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