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예금이나 보험처럼 펀드에도 휴면 계좌가 있습니다.
새 고객 찾기에 혈안이 된 금융회사들, 이 휴면 펀드 주인 찾아주기엔 아주 소극적이라고 합니다.
양지우 기자 입니다.
<리포트>
펀드 주인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 증권사 지점입니다.
만든 지 15년 된 펀드에서 제법 많은 돈이 남아있는 계좌 주인 4명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녹취> "(김**씨댁 맞으신가요?) 아닌데요. (안 살고 계세요?) 네..."
4명 모두 이처럼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펀드 가입 사실을 투자자 본인도 모르고 있는, 이른바 '휴면 펀드 계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김 혁(한국투자증권 수원지점 대리) : "연세가 많으셔서 본인이 그걸 잊어버리신 분들도 있을거구요, 아니면 연세가 많으신 분 중에서는 사망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이나 증권사같은 펀드 판매사 대부분은 연락이 안 되면 주인을 찾아줄 수 없다는 식입니다.
<인터뷰>김철배(금융투자협회 이사) : "금융상품 판매하고 금융상품 종류도 많고 업무들이 로드가 많이 걸리거든요. 추적까지 하면서 그 고객을 끝까지 찾아내는 노력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그렇지만 펀드 판매사들은 최신의 개인 정보를 갖고 있는 행정안전부에 고객 정보 조회를 요청한 적도 없습니다.
주인을 찾아준다 해서 당장 득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일선(한국투자자교육재단 상무) : "판매회사 입장에서 보면 펀드를 그대로 유지해도 나름대로 판매 보수도 다 받고 그러는데... 해지해야하는 뚜렷한 동기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예금이나 보험과 달리 휴면 펀드 계좌 조회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한 금융당국의 제도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