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참여하겠단 안철수, 김종인은 ‘일축’ 이유는?

입력 2021.01.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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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에, 야권 인사 모두가 참여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하자는 건데, 다만 국민의힘에 입당하진 않겠다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 선출의 키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체 후보 선출이 먼저”라며 일축했는데, 당내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안철수,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입당은 안 해”

안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제안한 단일화 이슈가 국민의힘 입당 요구와 함께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입당은 공당의 대표로서 수용하기 어려울 뿐더러 다양한 야권 지지층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라며, 거절 과정에서 네거티브 양상으로 흘러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야권을 향한 국민의 관심이 다시 낮아지고 대선에서 패배할 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후보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게 경선을 개방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당원이 아니어도 후보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미국 민주당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는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국민의힘 책임하에 관리하면서” “국민의힘이 게임메이커가 돼달라”라면서 자신이 한발 양보하는 모양새도 취했습니다.

다만 참여 방식과 경선 룰, 단일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 협의 과정에서 정해야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 안철수, ‘발등의 불’? 경선 재시동 이유는?

안 대표의 ‘경선 오픈’ 제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울시장 출마 선언 당시 제안한 ‘통합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야권 후보가 모두 참여하되 당적은 유지하는, 즉 안 대표가 경선에서 이길 경우 ‘국민의힘(기호2번)’ 후보가 아닌, ‘국민의당(기호4번)’으로 나가겠다는 주장입니다.

그 배경에는 현재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자신이 경선에서 유리할 거라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화할 수록 안 대표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고 1대 1 구도하의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쏠리면서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 경선’을 마련해주면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취했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구도로는 가지 않겠다는 위기감도 엿보입니다.


■ 김종인, “국민의힘 후보 확정 전 단일화 못해”

관건은 국민의힘 경선의 키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응답, 그동안 ‘선(先)입당 후(後)경선’을 강조해 온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제안을 전해듣고 “우리 당 후보를 확정하기 전에 단일화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면 국민의힘도 자체 후보를 확정한 뒤에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어제부터 당내 시장 후보 등록이 시작된 만큼 “절차를 다 마치고 난 뒤 단일화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면서 여유도 내비쳤습니다.

현재까지 확정된 공천관리위 일정상으로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은 3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경선 참여 대상은 당원’이라는 당헌당규를 들어 안 대표의 ‘오픈 경선’ 제안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던졌습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오늘 안 대표의 제안은 경선 주관만 국민의힘에 맡길 뿐 안대표측이 지금까지 선호해 온 ‘원샷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단일화 논의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선을 제시해 본격 논의 계기를 만든 셈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비대위와 공관위 차원의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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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경선 참여하겠단 안철수, 김종인은 ‘일축’ 이유는?
    • 입력 2021-01-19 17:38:09
    취재K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에, 야권 인사 모두가 참여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하자는 건데, 다만 국민의힘에 입당하진 않겠다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 선출의 키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체 후보 선출이 먼저”라며 일축했는데, 당내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안철수,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입당은 안 해”

안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제안한 단일화 이슈가 국민의힘 입당 요구와 함께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입당은 공당의 대표로서 수용하기 어려울 뿐더러 다양한 야권 지지층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라며, 거절 과정에서 네거티브 양상으로 흘러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야권을 향한 국민의 관심이 다시 낮아지고 대선에서 패배할 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후보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게 경선을 개방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당원이 아니어도 후보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미국 민주당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는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국민의힘 책임하에 관리하면서” “국민의힘이 게임메이커가 돼달라”라면서 자신이 한발 양보하는 모양새도 취했습니다.

다만 참여 방식과 경선 룰, 단일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 협의 과정에서 정해야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 안철수, ‘발등의 불’? 경선 재시동 이유는?

안 대표의 ‘경선 오픈’ 제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울시장 출마 선언 당시 제안한 ‘통합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야권 후보가 모두 참여하되 당적은 유지하는, 즉 안 대표가 경선에서 이길 경우 ‘국민의힘(기호2번)’ 후보가 아닌, ‘국민의당(기호4번)’으로 나가겠다는 주장입니다.

그 배경에는 현재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자신이 경선에서 유리할 거라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화할 수록 안 대표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고 1대 1 구도하의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쏠리면서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 경선’을 마련해주면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취했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구도로는 가지 않겠다는 위기감도 엿보입니다.


■ 김종인, “국민의힘 후보 확정 전 단일화 못해”

관건은 국민의힘 경선의 키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응답, 그동안 ‘선(先)입당 후(後)경선’을 강조해 온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제안을 전해듣고 “우리 당 후보를 확정하기 전에 단일화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면 국민의힘도 자체 후보를 확정한 뒤에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어제부터 당내 시장 후보 등록이 시작된 만큼 “절차를 다 마치고 난 뒤 단일화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면서 여유도 내비쳤습니다.

현재까지 확정된 공천관리위 일정상으로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은 3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경선 참여 대상은 당원’이라는 당헌당규를 들어 안 대표의 ‘오픈 경선’ 제안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던졌습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오늘 안 대표의 제안은 경선 주관만 국민의힘에 맡길 뿐 안대표측이 지금까지 선호해 온 ‘원샷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단일화 논의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선을 제시해 본격 논의 계기를 만든 셈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비대위와 공관위 차원의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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