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D-2 , 막바지 사면 나선 트럼프

입력 2021.01.19 (06:26) 수정 2021.01.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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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날, 트럼프 행정부의 실책을 복구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탄핵 심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막바지 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한국시간으로는 21일이 취임식인데요. 구체적인 취임식 일정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원래 지금쯤이면 관광객들과 당일 퍼레이드 준비로 워싱턴 DC가 한창 들떠 있어야 하는데요.

트럼프 지지자들의 무장 시위가 계속해서 예고되는 상황이다보니 워싱턴 DC 시내가 봉쇄된 것은 물론, 취임식 행사도 크게 축소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우선 취임 하루 전날 오후 5시 반 쯤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요.

링컨 기념관을 비롯해 전국 도시에서는 건물 조명을 밝히고 교회 종을 울려 사망자들을 추모합니다.

취임 당일 오전에는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이 나란히 미 의회 의사당으로 입성해 11시 반 쯤 취임 선서를 하게 됩니다.

선서를 하는 장소가 의미심장한데요.

의사당 서쪽 계단입니다.

2주 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점거했던 바로 그곳입니다.

테러 위험으로 의사당 안에서 선서하는 것도 고려됐지만 미국 민주주의를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합니다.

[론 클레인/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 "1월 20일에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는 "앞으로 나아가자"는 겁니다. "단합하자"는 거예요."]

론 클레인 비서실장 내정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식 후 열흘 간 행정명령과 각서 등을 통해 의회 입법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취임 첫날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일부 이슬람 국가에 적용된 입국금지 조치를 바로 철회하는 등 12개 명령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임기가 48시간 남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 직면해 있는데, 요즘 통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주로 트위터로 본인의 메시지와 모습을 전해왔는데요.

최근 6일 째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메시지를 내지도 않고 있습니다만 오늘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대규모 사면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인과 가까운 인사들의 사면을 진행해왔는데요.

내일 이뤄지는 사면에는 줄리아니 변호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소송을 진행한 이른바 우군들이 다수 포함돼 규모는 1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의사당 난입으로 기소된 이들도 사면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화당에서도 대놓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린지 그래햄/미 상원의원/공화당 :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사당 난입과 관련된 이들을 사면하라고 압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폭도들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건 잘못된 거에요. 트럼프 대통령을 파멸시킬 겁니다. 그렇게까지 가선 안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대신에 당일 오전 앤드루스 공군 기지로 가서 레드 카펫을 깔고 예포를 터뜨리며 셀프 송별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미국 하원의 펠로시 의장이 이번 주 중 하원에서 의결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상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탄핵 심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의사당 난입과 폭력 사태 이후 충격적인 수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의사당 난입과 점거를 저지른 폭도들, 대부분 극우주의자들로 알려져있는데요 현직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FBI는 어제 뉴멕시코의 공무원이자, 우파 단체인 카우보이스 설립자인 그리핀을 체포했는데요.

뉴멕시코 오테로 카운티 청장인 그리핀은 취임식날 워싱턴 D.C.로 무기를 갖고 갈 계획이었는데요.

카운티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미국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소총과 권총을 갖고 간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FBI는 전했습니다.

FBI는 또 하원의장인 펠로시 의원의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여성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이 여성은 펠로시 의장의 노트북을 러시아 정보기관에 팔려고 접촉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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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취임 D-2 , 막바지 사면 나선 트럼프
    • 입력 2021-01-19 06:26:55
    • 수정2021-01-19 07: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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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날, 트럼프 행정부의 실책을 복구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탄핵 심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막바지 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한국시간으로는 21일이 취임식인데요. 구체적인 취임식 일정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원래 지금쯤이면 관광객들과 당일 퍼레이드 준비로 워싱턴 DC가 한창 들떠 있어야 하는데요.

트럼프 지지자들의 무장 시위가 계속해서 예고되는 상황이다보니 워싱턴 DC 시내가 봉쇄된 것은 물론, 취임식 행사도 크게 축소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우선 취임 하루 전날 오후 5시 반 쯤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요.

링컨 기념관을 비롯해 전국 도시에서는 건물 조명을 밝히고 교회 종을 울려 사망자들을 추모합니다.

취임 당일 오전에는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이 나란히 미 의회 의사당으로 입성해 11시 반 쯤 취임 선서를 하게 됩니다.

선서를 하는 장소가 의미심장한데요.

의사당 서쪽 계단입니다.

2주 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점거했던 바로 그곳입니다.

테러 위험으로 의사당 안에서 선서하는 것도 고려됐지만 미국 민주주의를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합니다.

[론 클레인/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 "1월 20일에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는 "앞으로 나아가자"는 겁니다. "단합하자"는 거예요."]

론 클레인 비서실장 내정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식 후 열흘 간 행정명령과 각서 등을 통해 의회 입법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취임 첫날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일부 이슬람 국가에 적용된 입국금지 조치를 바로 철회하는 등 12개 명령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임기가 48시간 남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 직면해 있는데, 요즘 통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주로 트위터로 본인의 메시지와 모습을 전해왔는데요.

최근 6일 째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메시지를 내지도 않고 있습니다만 오늘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대규모 사면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인과 가까운 인사들의 사면을 진행해왔는데요.

내일 이뤄지는 사면에는 줄리아니 변호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소송을 진행한 이른바 우군들이 다수 포함돼 규모는 1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의사당 난입으로 기소된 이들도 사면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화당에서도 대놓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린지 그래햄/미 상원의원/공화당 :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사당 난입과 관련된 이들을 사면하라고 압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폭도들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건 잘못된 거에요. 트럼프 대통령을 파멸시킬 겁니다. 그렇게까지 가선 안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대신에 당일 오전 앤드루스 공군 기지로 가서 레드 카펫을 깔고 예포를 터뜨리며 셀프 송별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미국 하원의 펠로시 의장이 이번 주 중 하원에서 의결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상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탄핵 심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의사당 난입과 폭력 사태 이후 충격적인 수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의사당 난입과 점거를 저지른 폭도들, 대부분 극우주의자들로 알려져있는데요 현직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FBI는 어제 뉴멕시코의 공무원이자, 우파 단체인 카우보이스 설립자인 그리핀을 체포했는데요.

뉴멕시코 오테로 카운티 청장인 그리핀은 취임식날 워싱턴 D.C.로 무기를 갖고 갈 계획이었는데요.

카운티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미국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소총과 권총을 갖고 간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FBI는 전했습니다.

FBI는 또 하원의장인 펠로시 의원의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여성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이 여성은 펠로시 의장의 노트북을 러시아 정보기관에 팔려고 접촉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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