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재채기 눈치 보여요”…환절기 골치 ‘비염’

입력 2020.10.25 (07:09) 수정 2020.10.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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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자주 생기는 질환이 있죠.

바로 알레르기 비염인데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가뜩이나 예민해진 상태라 재채기만 해도 여간 눈치가 보이는게 아닙니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처하려면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들을 평소에 제거하고 날씨가 쌀쌀해도 환기를 자주해야 합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진 요즘!

환절기 때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지윤/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 "계절 바뀌거나 할 때 갑자기 코 막히고 감기처럼 증상이 있으니까 불편할 때가 있어요."]

[임우진/경기도 광명시 : "불편하죠. 길 거리 가다가 재채기 하면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하는 게 좀 불편해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먼지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코로 흡입했을 때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주로 콧물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쪽에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린 건 아닐까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장미/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 "환절기에 원래 제가 비염이 좀 있는데 감기 기운인지 요즘에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있어서 조금 염려돼서 일단 오늘 진료를 보러 왔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감기나 독감과 달리 그 증상만으로도 코로나19와 쉽게 구별이 가능합니다.

코로나19가 38.5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것과 달리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맑은 콧물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건희/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코로나19 같은 경우 잘 아시는 것처럼 발열이라든지 몸살 기운 같은 전신 증상이 생기는데 반해서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라든지 코막힘이라든지 재채기와 같은 코 증상만 나타나게 되고요. 이런 재채기는 코로나19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침과는 다른 증상이 되겠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 안에 생기기 쉬운 집먼지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 그리고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봄,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생겨나기 쉬운데요.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데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꽃가루 발생 기간도 길어져 해마다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셉니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의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약 13% 증가해 지난해 기준 7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약 274만명으로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재민/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 "알레르기 비염은 기본적으로 선진국형 병이거든요 과민 반응이고요. 어린 시절에 감염병에 노출이 안되고 너무 깨끗하게 자라면 우리 몸은 면역 훈련을 받아야 되거든요. 훈련 기회가 없어서 면역이 발휘되면 안되는데 발휘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더 늘기도 했고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겁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못하면 천식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활 속 건강 관리가 중요한데요.

먼저 집 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려면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번 세탁 후 햇볕에 말려서 살균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베개 커버를 자주 바꿔주고 카페트는 되도록 깔지 않도록 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울 때는 2주에 한 번씩 반드시 목욕을 시키고 정기적으로 죽은 털을 빗겨내 털 날림을 줄이도록 합니다.

[이건희/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사실은 안 키우는 게 정답이긴한데 또 그런 게 쉽지 않아서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면 일단 적어도 같이 데리고 자지 말아야 하고요. 그 다음에 2주에 한 번씩 꼭 목욕을 씻겨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으로 인해 실내 환경이 건조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되기 쉬운데요.

이때 가습기를 켜거나 빨래를 널어 실내 습도를 40에서 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춥더라도 집안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최소 30분씩 환기를 해야 하는데요.

황사가 있을 땐 이른 아침보다 햇빛이 충분히 내리쪼여 공기 순환이 시작된 이후인 오전 11시 넘어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갑자기 찬공기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외출할 땐 머플러 등으로 보온에 신경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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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재채기 눈치 보여요”…환절기 골치 ‘비염’
    • 입력 2020-10-25 07:09:46
    • 수정2020-10-25 07: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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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자주 생기는 질환이 있죠.

바로 알레르기 비염인데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가뜩이나 예민해진 상태라 재채기만 해도 여간 눈치가 보이는게 아닙니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처하려면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들을 평소에 제거하고 날씨가 쌀쌀해도 환기를 자주해야 합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진 요즘!

환절기 때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지윤/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 "계절 바뀌거나 할 때 갑자기 코 막히고 감기처럼 증상이 있으니까 불편할 때가 있어요."]

[임우진/경기도 광명시 : "불편하죠. 길 거리 가다가 재채기 하면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하는 게 좀 불편해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먼지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코로 흡입했을 때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주로 콧물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쪽에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린 건 아닐까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장미/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 "환절기에 원래 제가 비염이 좀 있는데 감기 기운인지 요즘에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있어서 조금 염려돼서 일단 오늘 진료를 보러 왔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감기나 독감과 달리 그 증상만으로도 코로나19와 쉽게 구별이 가능합니다.

코로나19가 38.5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것과 달리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맑은 콧물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건희/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코로나19 같은 경우 잘 아시는 것처럼 발열이라든지 몸살 기운 같은 전신 증상이 생기는데 반해서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라든지 코막힘이라든지 재채기와 같은 코 증상만 나타나게 되고요. 이런 재채기는 코로나19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침과는 다른 증상이 되겠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 안에 생기기 쉬운 집먼지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 그리고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봄,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생겨나기 쉬운데요.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데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꽃가루 발생 기간도 길어져 해마다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셉니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의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약 13% 증가해 지난해 기준 7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약 274만명으로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재민/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 "알레르기 비염은 기본적으로 선진국형 병이거든요 과민 반응이고요. 어린 시절에 감염병에 노출이 안되고 너무 깨끗하게 자라면 우리 몸은 면역 훈련을 받아야 되거든요. 훈련 기회가 없어서 면역이 발휘되면 안되는데 발휘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더 늘기도 했고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겁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못하면 천식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활 속 건강 관리가 중요한데요.

먼저 집 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려면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번 세탁 후 햇볕에 말려서 살균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베개 커버를 자주 바꿔주고 카페트는 되도록 깔지 않도록 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울 때는 2주에 한 번씩 반드시 목욕을 시키고 정기적으로 죽은 털을 빗겨내 털 날림을 줄이도록 합니다.

[이건희/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사실은 안 키우는 게 정답이긴한데 또 그런 게 쉽지 않아서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면 일단 적어도 같이 데리고 자지 말아야 하고요. 그 다음에 2주에 한 번씩 꼭 목욕을 씻겨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으로 인해 실내 환경이 건조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되기 쉬운데요.

이때 가습기를 켜거나 빨래를 널어 실내 습도를 40에서 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춥더라도 집안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최소 30분씩 환기를 해야 하는데요.

황사가 있을 땐 이른 아침보다 햇빛이 충분히 내리쪼여 공기 순환이 시작된 이후인 오전 11시 넘어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갑자기 찬공기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외출할 땐 머플러 등으로 보온에 신경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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