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공에 혼저옵서예!”…코로나 시대 ‘회항 여행’ 인기

입력 2020.09.21 (15:31) 수정 2020.09.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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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토요일 낮 제주 상공을 떠돌던 비행기 한 대가 있었습니다. 타이베이 공항에서 출발한 타이완 국적기 ‘타이거에어’였습니다. 관광객 120명을 태우고 출발한 비행기는 제주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제주 상공을 약 20분간 돌다가 타이베이로 유턴했는데요. 기체에 문제가 있었냐고요? 아닙니다. 코로나19 시대 사실상 해외 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타이완 여행사, 항공사가 공동으로 내놓은 이색 여행 상품이었습니다.

4분 만에 완판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이 상품. 탑승 전 공항에선 한복 입기, 투호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기내에선 제주 사투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또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치맥’(치킨과 맥주)을 기내식으로 제공했습니다. 이번 상품의 하이라이트는 제주 상공에서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을 내려다보는 순간이었는데요. 제주를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기내식을 가장 기대했다는 참가자도 있었는데요. 한국식 치킨을 처음 먹었을 때 기대보다 더 맛있어서 늘 다시 먹어보고 싶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주 땅을 밟지도 못하고 이른바 ‘맛보기’로 끝나는 이 프로그램에 열광한 이유는 뭘까요? 참가자 중 한 명은 오랫동안 해외를 가지 못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답했고요. 또 다른 참가자 역시 오랫동안 답답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주도가 매우 아름답다고 들어 이렇게라도 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참가자는 올해 서울에 가려던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취소됐다며, 그 아쉬움을 이렇게 달랜다고 했습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해외 여행길이 다시 열린다면 첫 번째로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았습니다. “당연히 한국”이라며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앓이’ 중인 이들을 우리 땅에서 맞이하게 될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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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상공에 혼저옵서예!”…코로나 시대 ‘회항 여행’ 인기
    • 입력 2020-09-21 15:31:23
    • 수정2020-09-21 15:35:31
    취재K
지난 19일 토요일 낮 제주 상공을 떠돌던 비행기 한 대가 있었습니다. 타이베이 공항에서 출발한 타이완 국적기 ‘타이거에어’였습니다. 관광객 120명을 태우고 출발한 비행기는 제주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제주 상공을 약 20분간 돌다가 타이베이로 유턴했는데요. 기체에 문제가 있었냐고요? 아닙니다. 코로나19 시대 사실상 해외 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타이완 여행사, 항공사가 공동으로 내놓은 이색 여행 상품이었습니다.

4분 만에 완판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이 상품. 탑승 전 공항에선 한복 입기, 투호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기내에선 제주 사투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또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치맥’(치킨과 맥주)을 기내식으로 제공했습니다. 이번 상품의 하이라이트는 제주 상공에서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을 내려다보는 순간이었는데요. 제주를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기내식을 가장 기대했다는 참가자도 있었는데요. 한국식 치킨을 처음 먹었을 때 기대보다 더 맛있어서 늘 다시 먹어보고 싶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주 땅을 밟지도 못하고 이른바 ‘맛보기’로 끝나는 이 프로그램에 열광한 이유는 뭘까요? 참가자 중 한 명은 오랫동안 해외를 가지 못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답했고요. 또 다른 참가자 역시 오랫동안 답답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주도가 매우 아름답다고 들어 이렇게라도 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참가자는 올해 서울에 가려던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취소됐다며, 그 아쉬움을 이렇게 달랜다고 했습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해외 여행길이 다시 열린다면 첫 번째로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았습니다. “당연히 한국”이라며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앓이’ 중인 이들을 우리 땅에서 맞이하게 될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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