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교서 96명 집단 감염…학교측, “열사병으로 착각” 사과

입력 2020.08.11 (15:34) 수정 2020.08.11 (15: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학교 측이 코로나19 증상을 열사병으로 착각해 초동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릿쇼(立正)대학 쇼난(淞南)고등학교 측은 오늘(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이 퍼진 축구부 기숙사에서 식사나 목욕 때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을 피하도록 지도했으나 대응이 불충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가미가와 신지(上川慎二) 교감은 특히 지난 6일, 축구부원 19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처음 보였을 때 곧바로 보건소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솔직히 열사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좀 더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이(松江)시에 있는 이 축구 특성화 고등학교에선 현재까지 학생 89명과 교원 7명 등 모두 9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축구부원이며, 기숙사 생활을 통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숙소는 2인 1실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식당과 공용 목욕탕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입니다.

이들은 오사카(大阪)부와 돗토리(鳥取)현, 가가와(香川)현 등으로 원정 경기를 가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학교에 '클러스터(집단감염) 대책반'을 파견해 감염 확산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에서 "한 학교에서 이 정도 규모의 감염이 생긴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전국 학교들은 현을 넘나드는 동아리 활동을 할 경우 감염증 방지 대책을 충분히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6년 정부가 초·중·고교 운동부 합숙소의 폐지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고교서 96명 집단 감염…학교측, “열사병으로 착각” 사과
    • 입력 2020-08-11 15:34:55
    • 수정2020-08-11 15:37:21
    국제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학교 측이 코로나19 증상을 열사병으로 착각해 초동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릿쇼(立正)대학 쇼난(淞南)고등학교 측은 오늘(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이 퍼진 축구부 기숙사에서 식사나 목욕 때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을 피하도록 지도했으나 대응이 불충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가미가와 신지(上川慎二) 교감은 특히 지난 6일, 축구부원 19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처음 보였을 때 곧바로 보건소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솔직히 열사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좀 더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이(松江)시에 있는 이 축구 특성화 고등학교에선 현재까지 학생 89명과 교원 7명 등 모두 9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축구부원이며, 기숙사 생활을 통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숙소는 2인 1실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식당과 공용 목욕탕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입니다.

이들은 오사카(大阪)부와 돗토리(鳥取)현, 가가와(香川)현 등으로 원정 경기를 가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학교에 '클러스터(집단감염) 대책반'을 파견해 감염 확산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에서 "한 학교에서 이 정도 규모의 감염이 생긴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전국 학교들은 현을 넘나드는 동아리 활동을 할 경우 감염증 방지 대책을 충분히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6년 정부가 초·중·고교 운동부 합숙소의 폐지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