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티 참석 美 30대 남성 사망…“실수한 것 같다” 유언

입력 2020.07.13 (23:47) 수정 2020.07.1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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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이른 경제 재개에 마스크 미착용 등 방심한 사이, 미국은 최근 며칠 동안 확진자 6만 명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워싱턴 현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죠.

서지영 특파원! 먼저, 미국 내 코로나 19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방송하거나,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동부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인데, 플로리다주가 최악입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만 5천여 명, 플로리다주가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사실상 통제 상실 상태라는 자조섞인 비판도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직접 들어보시죠.

[도나 샬랄라/플로리다주 의원 : "주 전역에 걸쳐 통제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주지사가 모두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말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미국 역사에 비극입니다."]

다른 주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 재확산주 33곳 가운데 캘리포니아, 조지아주 등 18개 주에서 일주일 평균 신규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던 30대 남성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면서요.

코로나 파티가 어떤 것이길래 감염된 건가요?

[기자]

지난달 미국 곳곳에서 대학생들 중심으로 열려 논란이 됐었는데요.

한마디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자는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파티에 초청해서 가장 먼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인데요.

앨라배마주 한 대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파티에선 20명 참석자 가운데 8명이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이 남성, 젊음을 과신한 무모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른 셈이 된건가요?

[기자]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이 남성이 숨지기 전 의료진에게 남긴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바이러스가 날조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였다. 날조가 아니었다고 이 남성은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젊다고, 건강하다고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경각심을 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가을 학기 정상화 논란은 왜 나오고 있는 겁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재선을 앞두고 경제 재개화를 서둘러왔습니다.

여기서 전제 조건은 아이들이 등교를 해야 부모들도 직장에 나갈 수 있겠죠.

그래서 보조금 삭감까지 위협하며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을 재개하라고 학교에 압박을 가한 건데요. 교육부 장관까지 거들었습니다.

[벳시 디보스/美 교육부 장관 :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때 (코로나19로) 위험해진다는 어떤 데이터도 제시된 것이 없습니다."]

[앵커]

아이들을 볼모로 무리한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일부 주의 교사 노조도 같은 논리로 대면 수업 거부 방침을 밝혔는데요.

미국 내 교사의 24%가 기저 질환이 있거나 코로나19에 취약한 65세 이상이라며, 감염 위험이 높다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감염을 우려한 교사들의 사직도 잇따르고 있는게 미국 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영상편집:한찬희 권혁락/ 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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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파티 참석 美 30대 남성 사망…“실수한 것 같다” 유언
    • 입력 2020-07-14 00:00:53
    • 수정2020-07-14 0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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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이른 경제 재개에 마스크 미착용 등 방심한 사이, 미국은 최근 며칠 동안 확진자 6만 명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워싱턴 현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죠.

서지영 특파원! 먼저, 미국 내 코로나 19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방송하거나,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동부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인데, 플로리다주가 최악입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만 5천여 명, 플로리다주가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사실상 통제 상실 상태라는 자조섞인 비판도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직접 들어보시죠.

[도나 샬랄라/플로리다주 의원 : "주 전역에 걸쳐 통제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주지사가 모두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말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미국 역사에 비극입니다."]

다른 주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 재확산주 33곳 가운데 캘리포니아, 조지아주 등 18개 주에서 일주일 평균 신규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던 30대 남성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면서요.

코로나 파티가 어떤 것이길래 감염된 건가요?

[기자]

지난달 미국 곳곳에서 대학생들 중심으로 열려 논란이 됐었는데요.

한마디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자는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파티에 초청해서 가장 먼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인데요.

앨라배마주 한 대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파티에선 20명 참석자 가운데 8명이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이 남성, 젊음을 과신한 무모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른 셈이 된건가요?

[기자]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이 남성이 숨지기 전 의료진에게 남긴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바이러스가 날조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였다. 날조가 아니었다고 이 남성은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젊다고, 건강하다고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경각심을 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가을 학기 정상화 논란은 왜 나오고 있는 겁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재선을 앞두고 경제 재개화를 서둘러왔습니다.

여기서 전제 조건은 아이들이 등교를 해야 부모들도 직장에 나갈 수 있겠죠.

그래서 보조금 삭감까지 위협하며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을 재개하라고 학교에 압박을 가한 건데요. 교육부 장관까지 거들었습니다.

[벳시 디보스/美 교육부 장관 :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때 (코로나19로) 위험해진다는 어떤 데이터도 제시된 것이 없습니다."]

[앵커]

아이들을 볼모로 무리한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일부 주의 교사 노조도 같은 논리로 대면 수업 거부 방침을 밝혔는데요.

미국 내 교사의 24%가 기저 질환이 있거나 코로나19에 취약한 65세 이상이라며, 감염 위험이 높다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감염을 우려한 교사들의 사직도 잇따르고 있는게 미국 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영상편집:한찬희 권혁락/ 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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