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수로 뚫던 노인 2명 사망…전국 피해 속출

입력 2020.07.13 (21:20) 수정 2020.07.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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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2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에 피해 없으셨는지요?

경남 함양에서는 마을의 침수를 막으려고 수로를 뚫던 이장과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함양군 한 마을.

이 마을의 60대 이장과 7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린 것은 오전 9시 20분쯤입니다.

폭우 속에서도 마을 침수를 막으려고 수로에 꽉 들어찬 나뭇가지 등을 없애던 중이었습니다.

실종 직후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지점에서 1km 가량 떨어진 하천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종명/마을주민 : "물살에 시끄러우니까 못 알아듣고, 그렇게 한번에 막혔던 게 뚫릴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 막혔던 물이 한꺼번에 내려가면서 같이 휩쓸렸어요."]

산에서 쏟아진 흙과 돌이 경남 산청의 왕복 2차로를 뒤덮었습니다.

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이처럼 낙석과 산사태가 발생해 왕복 2차로 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에 도로 경사면이 무너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조형규/산청군 주민 : "새벽 3시니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고 고함이 나서 나가보니 119소방대원이 왔었어요. 집이 붕괴될 소지가 있으니까 빨리 대피하라고, 그래서 아주 초조하고 불안했죠."]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전남 무안군의 농경지가 강으로 변했습니다.

쉬지 않고 내린 폭우에 전남 20개 시군의 논 2천140여 ㏊가 물에 잠겼습니다.

부산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도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전북 장수군에선 도로 위로 낙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대전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주택이 침수되고 시청 앞 도로가 내려앉는 등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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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힌 수로 뚫던 노인 2명 사망…전국 피해 속출
    • 입력 2020-07-13 21:21:39
    • 수정2020-07-13 22:13:14
    뉴스 9
[앵커]

어젯밤(12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에 피해 없으셨는지요?

경남 함양에서는 마을의 침수를 막으려고 수로를 뚫던 이장과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함양군 한 마을.

이 마을의 60대 이장과 7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린 것은 오전 9시 20분쯤입니다.

폭우 속에서도 마을 침수를 막으려고 수로에 꽉 들어찬 나뭇가지 등을 없애던 중이었습니다.

실종 직후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지점에서 1km 가량 떨어진 하천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종명/마을주민 : "물살에 시끄러우니까 못 알아듣고, 그렇게 한번에 막혔던 게 뚫릴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 막혔던 물이 한꺼번에 내려가면서 같이 휩쓸렸어요."]

산에서 쏟아진 흙과 돌이 경남 산청의 왕복 2차로를 뒤덮었습니다.

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이처럼 낙석과 산사태가 발생해 왕복 2차로 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에 도로 경사면이 무너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조형규/산청군 주민 : "새벽 3시니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고 고함이 나서 나가보니 119소방대원이 왔었어요. 집이 붕괴될 소지가 있으니까 빨리 대피하라고, 그래서 아주 초조하고 불안했죠."]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전남 무안군의 농경지가 강으로 변했습니다.

쉬지 않고 내린 폭우에 전남 20개 시군의 논 2천140여 ㏊가 물에 잠겼습니다.

부산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도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전북 장수군에선 도로 위로 낙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대전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주택이 침수되고 시청 앞 도로가 내려앉는 등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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