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6시간 단독 인터뷰…17년 ‘악연’ 추적

입력 2020.06.22 (10:26) 수정 2020.06.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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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를 찾아가 이틀에 걸쳐 6시간 동안 만났습니다.

론스타의 ‘탐욕’과 17년 계속되는 한국과의 ‘악연’에 대해 설명과 해명을 요구했고, 변명으로 느껴질 때는 추궁했습니다. 한국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지금은 사라진 외환은행 관계자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외환은행'... 17년 악연 '론스타'

한때 잘 나갔던 외환 취급 전문은행 '외환은행'에는 특별한 자금이 투입돼 있었습니다. 일제가 식민지 시대에 수탈한 한국인의 재산과 징용, 징병 등에 대한 배상금 '대일청구권 자금'입니다. 이 대일청구권 자금 5억 달러 가운데 1억 3천만 달러가 투입된 특별한 은행이었지요.

1967년 설립된 외환은행은 2015년 하나은행과 합병된 후 'KEB 하나은행'으로 5년 정도 잔상만 남았다가 지난 3월에는 'KEB(Korea Exchange Bank)'도 떨어져 나가서 이제는 그 흔적조차 없어졌습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하면 떼놓을 수 없는 악연입니다. 미국의 사모펀드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9년 동안 4조 6천억 원을 벌고,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지분을 모두 넘겼습니다. 그리고 '외환은행'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론스타는 떠나지 않고 17년째 한국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지분을 모두 매각한 그 해, 론스타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ISD(투자자-국가 간 분쟁)를 제기해 지금까지 8년째 진행 중입니다. 분쟁액만 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조 원이나 됩니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한국 투자에서 론스타가 더 벌었어야 할 돈을 못 벌었다는 게 분쟁을 제기한 이유입니다.

시즌1, '론스타의 탐욕’ 보도

KBS는 지난 1월, 론스타와 한국 정부가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에 제출한 중재 서면 일부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론스타의 주장과 그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주장, 분쟁의 내용과 실체, 그리고 판정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담았습니다.

정부 대응 논리에 ‘론스타는 산업자본’이라는 ‘스모킹 건’이 빠져 있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일들은 정부의 철저한 ‘비밀주의’ 뒤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비밀주의’에는 17년간 은폐된 론스타 사태의 진실이 담겨있습니다.

시즌1-'론스타의 탐욕’ 보도 이후 KBS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론스타 사태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가 완전 패소할 경우 국민 1인당 10만 원씩 내야 하는 천문학적인 분쟁가액의 ISD.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론스타 사태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책임과 손해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 걸까요?

시즌2 -‘론스타의 덫에 걸린 한국' ... 론스타 6시간 단독 인터뷰

KBS는 다시 반년에 걸친 추적 결과를 하나하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내일은 먼저 론스타의 법률대리인이자 9년 동안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LSF-KEB Holdings의 대표이사 마이크 톰슨(Mike Thomson)의 단독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마이크 톰슨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 중지된 론스타 관계자 3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지난 2004년 KBS와 인터뷰를 한 뒤 국내 언론과 대면 인터뷰는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LA에서 만난 마이크 톰슨 론스타 법무 부사장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시점부터 최근 ISD까지 KBS의 질문에 이틀에 걸쳐 6시간 동안 답했습니다.

론스타의 입으로 듣는 17년 악연의 결정적인 순간들, 정부 비밀주의의 실체, 그리고 ISD의 현재, 내일부터 KBS 홈페이지와 9시 뉴스에서 차례차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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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 6시간 단독 인터뷰…17년 ‘악연’ 추적
    • 입력 2020-06-22 10:26:44
    • 수정2020-06-22 11:42:54
    탐사K
론스타를 찾아가 이틀에 걸쳐 6시간 동안 만났습니다. 론스타의 ‘탐욕’과 17년 계속되는 한국과의 ‘악연’에 대해 설명과 해명을 요구했고, 변명으로 느껴질 때는 추궁했습니다. 한국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지금은 사라진 외환은행 관계자들을 다시 만났습니다.역사 속으로 사라진 '외환은행'... 17년 악연 '론스타' 한때 잘 나갔던 외환 취급 전문은행 '외환은행'에는 특별한 자금이 투입돼 있었습니다. 일제가 식민지 시대에 수탈한 한국인의 재산과 징용, 징병 등에 대한 배상금 '대일청구권 자금'입니다. 이 대일청구권 자금 5억 달러 가운데 1억 3천만 달러가 투입된 특별한 은행이었지요. 1967년 설립된 외환은행은 2015년 하나은행과 합병된 후 'KEB 하나은행'으로 5년 정도 잔상만 남았다가 지난 3월에는 'KEB(Korea Exchange Bank)'도 떨어져 나가서 이제는 그 흔적조차 없어졌습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하면 떼놓을 수 없는 악연입니다. 미국의 사모펀드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9년 동안 4조 6천억 원을 벌고,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지분을 모두 넘겼습니다. 그리고 '외환은행'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론스타는 떠나지 않고 17년째 한국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지분을 모두 매각한 그 해, 론스타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ISD(투자자-국가 간 분쟁)를 제기해 지금까지 8년째 진행 중입니다. 분쟁액만 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조 원이나 됩니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한국 투자에서 론스타가 더 벌었어야 할 돈을 못 벌었다는 게 분쟁을 제기한 이유입니다. ■ 시즌1, '론스타의 탐욕’ 보도 KBS는 지난 1월, 론스타와 한국 정부가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에 제출한 중재 서면 일부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론스타의 주장과 그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주장, 분쟁의 내용과 실체, 그리고 판정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담았습니다. 정부 대응 논리에 ‘론스타는 산업자본’이라는 ‘스모킹 건’이 빠져 있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일들은 정부의 철저한 ‘비밀주의’ 뒤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비밀주의’에는 17년간 은폐된 론스타 사태의 진실이 담겨있습니다. 시즌1-'론스타의 탐욕’ 보도 이후 KBS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론스타 사태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가 완전 패소할 경우 국민 1인당 10만 원씩 내야 하는 천문학적인 분쟁가액의 ISD.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론스타 사태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책임과 손해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 걸까요? ■ 시즌2 -‘론스타의 덫에 걸린 한국' ... 론스타 6시간 단독 인터뷰 KBS는 다시 반년에 걸친 추적 결과를 하나하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내일은 먼저 론스타의 법률대리인이자 9년 동안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LSF-KEB Holdings의 대표이사 마이크 톰슨(Mike Thomson)의 단독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마이크 톰슨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 중지된 론스타 관계자 3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지난 2004년 KBS와 인터뷰를 한 뒤 국내 언론과 대면 인터뷰는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LA에서 만난 마이크 톰슨 론스타 법무 부사장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시점부터 최근 ISD까지 KBS의 질문에 이틀에 걸쳐 6시간 동안 답했습니다. 론스타의 입으로 듣는 17년 악연의 결정적인 순간들, 정부 비밀주의의 실체, 그리고 ISD의 현재, 내일부터 KBS 홈페이지와 9시 뉴스에서 차례차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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