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노동’ 원인 겸배, “1인당 부담 최소화할 것”

입력 2020.06.16 (18:05) 수정 2020.06.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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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KBS 탐사보도부가 보도한 '집배원 살인노동 실태' 고발과 관련해 우정사업본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KBS가 지적한 집배원 살인노동의 원인 중 하나인 '겸배'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겸배는 결원이 생길 경우, 같은 팀 동료들이 해당 물량을 '대신 겸해서 배달한다'는 우체국 은어로, 대체 인력이 없는 우체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특별한 노동 문화입니다.

이번 개선안에는 겸배 형태를 장기와 단기로 구분하고, 팀 내 겸배구를 운영해 팀원 전체가 겸배에 투입되도록 했습니다. 또, 기존에는 없던 겸배 지원팀을 별도로 신설해 결원 물량에 대한 배달구분 작업 등 겸배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정본부는 이와 함께, 겸배구역 분산과 집배구 전면 재조정 등을 일선 우체국에 지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정본부는 이번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노동강도와 노동시간이 적어도 1인당 연간 47시간 줄어들고, 집배원들이 연차 휴가 등도 기존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란에 지난 5월에 이어 어제(15일)도 <집배원은 기계가 아닙니다. '집배부하량 산출 시스템'폐지를 호소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233명이 동의했습니다.
(해당 국민청원 링크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9704)


집배부하량시스템은 KBS 탐사보도부가 <살인노동> 2부작을 통해 겸배와 함께 지목한 집배원 과로의 핵심 원인입니다. 지난 2017년 도입된 이 시스템은 우편물 배달 과정마다 각각 걸리는 시간을 정해놓고, 이를 기준으로 집배원 개인별로 노동강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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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 노동’ 원인 겸배, “1인당 부담 최소화할 것”
    • 입력 2020-06-16 18:05:47
    • 수정2020-06-18 15:37:20
    취재K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KBS 탐사보도부가 보도한 '집배원 살인노동 실태' 고발과 관련해 우정사업본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KBS가 지적한 집배원 살인노동의 원인 중 하나인 '겸배'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겸배는 결원이 생길 경우, 같은 팀 동료들이 해당 물량을 '대신 겸해서 배달한다'는 우체국 은어로, 대체 인력이 없는 우체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특별한 노동 문화입니다. 이번 개선안에는 겸배 형태를 장기와 단기로 구분하고, 팀 내 겸배구를 운영해 팀원 전체가 겸배에 투입되도록 했습니다. 또, 기존에는 없던 겸배 지원팀을 별도로 신설해 결원 물량에 대한 배달구분 작업 등 겸배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정본부는 이와 함께, 겸배구역 분산과 집배구 전면 재조정 등을 일선 우체국에 지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정본부는 이번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노동강도와 노동시간이 적어도 1인당 연간 47시간 줄어들고, 집배원들이 연차 휴가 등도 기존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란에 지난 5월에 이어 어제(15일)도 <집배원은 기계가 아닙니다. '집배부하량 산출 시스템'폐지를 호소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233명이 동의했습니다. (해당 국민청원 링크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9704) 집배부하량시스템은 KBS 탐사보도부가 <살인노동> 2부작을 통해 겸배와 함께 지목한 집배원 과로의 핵심 원인입니다. 지난 2017년 도입된 이 시스템은 우편물 배달 과정마다 각각 걸리는 시간을 정해놓고, 이를 기준으로 집배원 개인별로 노동강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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