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김용희 씨 1년 만에 땅으로…25년 만에 ‘사과’

입력 2020.05.30 (06:49) 수정 2020.05.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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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355일 만에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을 요구한 지 25년 만에 삼성 측이 사과한 겁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5m 관제탑에서 내려오는 김용희 씨.

지난해 6월 철탑에 오른 지 355일 만입니다.

[김용희/삼성 해고 노동자 : "해고는 살인입니다. 노동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회적 약자입니다."]

김 씨는 1995년 삼성테크윈에서 해고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당시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 측의 사과와 복직, 보상을 지금껏 요구해 왔습니다.

해고 25년 만에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공개된 합의문에는 삼성 측의 사과문이 실렸습니다.

삼성은 가장 먼저 고공농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25년 전 해고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해고 이후 겪은 김 씨의 고통과 아픔을 인정하면서 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겁니다.

사과 외의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씨와 함께해온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대위는 삼성 측의 사과를 통해 김 씨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임미리/삼성해고노동자 고공 농성 공대위 대표 : "삼성으로부터 고공 농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통해 김용희의 명예 회복되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0년 넘게 계속해 온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가 삼성의 노무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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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농성’ 김용희 씨 1년 만에 땅으로…25년 만에 ‘사과’
    • 입력 2020-05-30 06:55:55
    • 수정2020-05-30 07:29:56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355일 만에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을 요구한 지 25년 만에 삼성 측이 사과한 겁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5m 관제탑에서 내려오는 김용희 씨.

지난해 6월 철탑에 오른 지 355일 만입니다.

[김용희/삼성 해고 노동자 : "해고는 살인입니다. 노동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회적 약자입니다."]

김 씨는 1995년 삼성테크윈에서 해고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당시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 측의 사과와 복직, 보상을 지금껏 요구해 왔습니다.

해고 25년 만에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공개된 합의문에는 삼성 측의 사과문이 실렸습니다.

삼성은 가장 먼저 고공농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25년 전 해고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해고 이후 겪은 김 씨의 고통과 아픔을 인정하면서 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겁니다.

사과 외의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씨와 함께해온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대위는 삼성 측의 사과를 통해 김 씨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임미리/삼성해고노동자 고공 농성 공대위 대표 : "삼성으로부터 고공 농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통해 김용희의 명예 회복되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0년 넘게 계속해 온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가 삼성의 노무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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