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스웨덴 뒤늦게 한국식 검사 확대 결정…“그래도 중국산 마스크는 안 사”

입력 2020.04.06 (19:45) 수정 2020.04.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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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이 생길 때까지 기다린다'는 코로나19 '지연 전략'의 대표 국가인 스웨덴이 드디어 한국식으로 검사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이번 주부터 준비 되는대로 검사를 늘리기도 했습니다.

카린 테그마크 뷔셀(Karin Tegmark Wisell) 스웨덴 공중보건국 책임자는 스웨덴 언론 SVT 뉴스에 "몇 주 안으로 1주당 10만 명을 검사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린 테그마크 뷔셀 스웨덴 공중보건국 책임자가 SVT방송에 나와서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www.svt.se카린 테그마크 뷔셀 스웨덴 공중보건국 책임자가 SVT방송에 나와서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www.svt.se

코로나19 검사 1주에 10만 건까지 확대

현재 스웨덴은 일주일에 1만 2천 명에서 1만 3천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하루 검사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늘리는 전략으로 바꾼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의료진에 대한 검사도 기존보다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 대해서만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일주일 전부터 검사 확대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며, 검사 용량을 확대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가능한 빨리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뷔셀은 말했습니다.


스웨덴 보건 당국 "마스크도 도움이 됩니다." 입장 바꿔

마스크에 대한 전략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공중보건국은 마스크는 감염에서 보호하는데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스크가 구강 쪽으로의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바꾼 것입니다.

"구강보호대가 감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이제 있습니다."라고 뷔셀은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존스홉킨스 대학교사진출처: 존스홉킨스 대학교

검사 확대와 마스크에 대한 태도 변화… 왜?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가, 전문가 집단에서도 더욱 강력한 대책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인구는 1천만 명 정도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6일 집계를 보면 스웨덴의 코로나 19 감염자는 6천830명까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401명이 숨졌습니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봉쇄 조치를 채택하지 않으면서, 카페와 체육관, 식당의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까지 문을 열고 있습니다.

노벨재단 의장인 칼-헨리크 헬딘 교수를 비롯한 의사, 교수 등 2천 명은 지난달 말 엄격한 조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정부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www.svt.se사진출처 www.svt.se

그래도 중국산 마스크는 안 산다…"안전 요건 충족 못 해"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산 마스크 수백만 개를 구매할 기회가 있었지만, 스웨덴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고 SVT는 현지시각 6일 보도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로 구매 제안이 온 대부분의 중국산 마스크는 FFP2(=KF94=N99) 수준이었는데, 의료진이 필요한 것은 FFP3(=KF99=N100) 수준의 특급마스크였고, 두 번째로 중국산 마스크는 안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스웨덴 보건위원인 요한나 산드발(Johanna Sandwall)은 SVT뉴스에 "잘못된 안전용품을 배포한다면 감염을 확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중국산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안전 용품 부족을 겪고 있는 스웨덴 의료진은 정부의 일방적인 구매 거절이 너무 성급한 것 아녔느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매우 상황이 긴박하고, 행동이 중요한 때입니다. 일단 받아와서 품질을 검사해야 합니다."라고 피터 기제케(Peter Giesecke) 단데르이드(Danderyd)병원의 심장 전문의는 SVT에 말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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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19:45:19
    • 수정2020-04-07 0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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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이 생길 때까지 기다린다'는 코로나19 '지연 전략'의 대표 국가인 스웨덴이 드디어 한국식으로 검사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이번 주부터 준비 되는대로 검사를 늘리기도 했습니다.

카린 테그마크 뷔셀(Karin Tegmark Wisell) 스웨덴 공중보건국 책임자는 스웨덴 언론 SVT 뉴스에 "몇 주 안으로 1주당 10만 명을 검사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린 테그마크 뷔셀 스웨덴 공중보건국 책임자가 SVT방송에 나와서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www.svt.se
코로나19 검사 1주에 10만 건까지 확대

현재 스웨덴은 일주일에 1만 2천 명에서 1만 3천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하루 검사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늘리는 전략으로 바꾼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의료진에 대한 검사도 기존보다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 대해서만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일주일 전부터 검사 확대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며, 검사 용량을 확대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가능한 빨리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뷔셀은 말했습니다.


스웨덴 보건 당국 "마스크도 도움이 됩니다." 입장 바꿔

마스크에 대한 전략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공중보건국은 마스크는 감염에서 보호하는데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스크가 구강 쪽으로의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바꾼 것입니다.

"구강보호대가 감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이제 있습니다."라고 뷔셀은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존스홉킨스 대학교
검사 확대와 마스크에 대한 태도 변화… 왜?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가, 전문가 집단에서도 더욱 강력한 대책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인구는 1천만 명 정도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6일 집계를 보면 스웨덴의 코로나 19 감염자는 6천830명까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401명이 숨졌습니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봉쇄 조치를 채택하지 않으면서, 카페와 체육관, 식당의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까지 문을 열고 있습니다.

노벨재단 의장인 칼-헨리크 헬딘 교수를 비롯한 의사, 교수 등 2천 명은 지난달 말 엄격한 조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정부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www.svt.se
그래도 중국산 마스크는 안 산다…"안전 요건 충족 못 해"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산 마스크 수백만 개를 구매할 기회가 있었지만, 스웨덴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고 SVT는 현지시각 6일 보도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로 구매 제안이 온 대부분의 중국산 마스크는 FFP2(=KF94=N99) 수준이었는데, 의료진이 필요한 것은 FFP3(=KF99=N100) 수준의 특급마스크였고, 두 번째로 중국산 마스크는 안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스웨덴 보건위원인 요한나 산드발(Johanna Sandwall)은 SVT뉴스에 "잘못된 안전용품을 배포한다면 감염을 확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중국산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안전 용품 부족을 겪고 있는 스웨덴 의료진은 정부의 일방적인 구매 거절이 너무 성급한 것 아녔느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매우 상황이 긴박하고, 행동이 중요한 때입니다. 일단 받아와서 품질을 검사해야 합니다."라고 피터 기제케(Peter Giesecke) 단데르이드(Danderyd)병원의 심장 전문의는 SVT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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