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30~40대, 논리없고 무지와 착각”…통합당 “엄중 경고”

입력 2020.04.06 (15:45) 수정 2020.04.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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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30대 중반부터 40대의 문제 인식은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갑 통합당 후보 "30대 중반과 40대 문제 인식은…"

김 후보는 오늘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지역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60·70대의 반응은 대단히 뜨겁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간 결단 날 것 같다는 엄청난 위기감이 있다. 반면 30대 중반에서 40대는 차갑고 20대·50대는 그 중간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60대와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30대 중반부터 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태어나 보니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가 됐고,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30대 중반과 40대의 문제 인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데도 이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만큼 발전했는지 그 구조, 원인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대한민국은 불과 얼음의 싸움이다. 불이 얼음을 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수진영을 '불', 30·40대의 사회에 대한 문제 인식 상황을 '얼음'에 비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30·40대는 논리가 아니다…거대한 무지와 착각"

그러면서 "60, 70대 그리고 끼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대들의 문제 인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불과 얼음이 붙으면 얼음을 녹여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 구호에 대해 "심판을 넘어 미래로"라고 언급하며 "과거로 가자는 것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대로 가자는 것도, 복수혈전을 벌이자는 것도 아니"라면서 "심판해서 바로잡고 더 통합적이고 희망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대우자동차 재직시절 노동운동을 하다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으로 일해왔고,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서울 관악갑 후보로 단수추천됐습니다.


김종인 "성격에 문제 있어"…황교안 "아주 부적절"

회의가 끝난 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어느 개인의 무슨 한 마디를,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까 관악갑 출마자가 30대, 40대 얘기한 것은 그 사람 성격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운동권 출신인 데다가 변신한 사람이 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개인 의견'임을 강조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분명하게 30·40대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서울에서 한국 정치의 변화를 가져오는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점을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이 김 후보에 대해 '조치'를 할 가능성에 대해 "그 사람 이야기에 대해 무슨 별다른 조처를 하겠느냐"고 답했습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발언들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김 후보자를 제명하는 등의 징계 논의가 있는지 대해 "당 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대호 "머리 숙여 사죄"통합당 "엄중 경고"

실제 당내에서는 "김대호 후보의 총선 후보자 자격을 박탈해야 하는 것 아니냐" "본인뿐 아니라 다른 지역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30, 40대 비하 발언이자 세대 갈등 조장 발언으로 논리라고는 단 1도 찾을 수 없다"며 "후보 자신만의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 밑도 끝도 없는 30, 40대 비하 막말을 쏟아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통합당이 김 후보를 이번 총선 후보에서 사퇴시키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결국, 김대호 후보는 발언 5시간여 만에 자신의 SNS에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썼습니다.

김 후보는 "다만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분들의 미래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대한민국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상처받은 국민과 각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통합당은 저녁 6시 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에 대해 엄중경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은 김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하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 "김 후보 본인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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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호 “30~40대, 논리없고 무지와 착각”…통합당 “엄중 경고”
    • 입력 2020-04-06 15:45:42
    • 수정2020-04-07 19:09:50
    취재K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30대 중반부터 40대의 문제 인식은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갑 통합당 후보 "30대 중반과 40대 문제 인식은…"

김 후보는 오늘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지역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60·70대의 반응은 대단히 뜨겁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간 결단 날 것 같다는 엄청난 위기감이 있다. 반면 30대 중반에서 40대는 차갑고 20대·50대는 그 중간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60대와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30대 중반부터 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태어나 보니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가 됐고,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30대 중반과 40대의 문제 인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데도 이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만큼 발전했는지 그 구조, 원인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대한민국은 불과 얼음의 싸움이다. 불이 얼음을 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수진영을 '불', 30·40대의 사회에 대한 문제 인식 상황을 '얼음'에 비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30·40대는 논리가 아니다…거대한 무지와 착각"

그러면서 "60, 70대 그리고 끼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대들의 문제 인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불과 얼음이 붙으면 얼음을 녹여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 구호에 대해 "심판을 넘어 미래로"라고 언급하며 "과거로 가자는 것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대로 가자는 것도, 복수혈전을 벌이자는 것도 아니"라면서 "심판해서 바로잡고 더 통합적이고 희망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대우자동차 재직시절 노동운동을 하다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으로 일해왔고,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서울 관악갑 후보로 단수추천됐습니다.


김종인 "성격에 문제 있어"…황교안 "아주 부적절"

회의가 끝난 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어느 개인의 무슨 한 마디를,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까 관악갑 출마자가 30대, 40대 얘기한 것은 그 사람 성격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운동권 출신인 데다가 변신한 사람이 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개인 의견'임을 강조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분명하게 30·40대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서울에서 한국 정치의 변화를 가져오는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점을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이 김 후보에 대해 '조치'를 할 가능성에 대해 "그 사람 이야기에 대해 무슨 별다른 조처를 하겠느냐"고 답했습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발언들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김 후보자를 제명하는 등의 징계 논의가 있는지 대해 "당 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대호 "머리 숙여 사죄"통합당 "엄중 경고"

실제 당내에서는 "김대호 후보의 총선 후보자 자격을 박탈해야 하는 것 아니냐" "본인뿐 아니라 다른 지역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30, 40대 비하 발언이자 세대 갈등 조장 발언으로 논리라고는 단 1도 찾을 수 없다"며 "후보 자신만의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 밑도 끝도 없는 30, 40대 비하 막말을 쏟아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통합당이 김 후보를 이번 총선 후보에서 사퇴시키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결국, 김대호 후보는 발언 5시간여 만에 자신의 SNS에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썼습니다.

김 후보는 "다만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분들의 미래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대한민국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상처받은 국민과 각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통합당은 저녁 6시 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에 대해 엄중경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은 김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하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 "김 후보 본인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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