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갈등…“영입인사 헌신짝처럼”

입력 2020.03.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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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4·15 총선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오늘(16일) 오후 조 전 위원 등 비례대표 후보자 40명 추천안을 확정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려고 했지만, 최고위 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의결이 내일로 미뤄졌습니다.


미래한국당이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걸쳐 선정한 비례대표 후보는 1번 조수진 전 논설위원,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등입니다.

그런데 이 명단을 의결하려던 최고위가 정족수인 재적 과반, 즉 3명을 채우지 못해 열리지 못했습니다.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만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고, 당선권 안쪽으로 평가받는 비례대표 18번을 받은 정운천 최고위원조차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 반발…최고위 의결 못해
당선권인 20번까지 미래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나오면서 공식 발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통합당의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보수세력 대표 비례 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이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통합당 염동열 "재심과 재논의로 바로잡아달라"
염 위원장은 "미래한국당의 이번 공천에서 기준과 원칙은 어떤 것인지? 이미 인재영입으로 모신 분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역차별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한선교 대표는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최고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멀리 나가 있는 분도 있어 그렇다"며 "내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염 위원장의 재심 요구에 대해서는 "명단을 보면 객관적이라는 걸 알 것"이라며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한 특별 대우 없이 객관적으로 심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그동안 공천 기준에 대해 "통합당 영입 인사들을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 왔는데, 오늘 명단이 공개되자 당 안팎에서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진 겁니다.

[연관기사] 미래한국당 “통합당 영입인사 배려 없다…유영하 특혜 아냐”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작업 마무리를 앞두고 통합당 내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두고도 위성정당과 갈등이 표면화된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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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갈등…“영입인사 헌신짝처럼”
    • 입력 2020-03-16 21:22:01
    취재K
미래통합당의 비례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4·15 총선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오늘(16일) 오후 조 전 위원 등 비례대표 후보자 40명 추천안을 확정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려고 했지만, 최고위 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의결이 내일로 미뤄졌습니다.


미래한국당이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걸쳐 선정한 비례대표 후보는 1번 조수진 전 논설위원,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등입니다.

그런데 이 명단을 의결하려던 최고위가 정족수인 재적 과반, 즉 3명을 채우지 못해 열리지 못했습니다.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만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고, 당선권 안쪽으로 평가받는 비례대표 18번을 받은 정운천 최고위원조차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 반발…최고위 의결 못해
당선권인 20번까지 미래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나오면서 공식 발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통합당의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보수세력 대표 비례 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이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통합당 염동열 "재심과 재논의로 바로잡아달라"
염 위원장은 "미래한국당의 이번 공천에서 기준과 원칙은 어떤 것인지? 이미 인재영입으로 모신 분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역차별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한선교 대표는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최고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멀리 나가 있는 분도 있어 그렇다"며 "내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염 위원장의 재심 요구에 대해서는 "명단을 보면 객관적이라는 걸 알 것"이라며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한 특별 대우 없이 객관적으로 심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그동안 공천 기준에 대해 "통합당 영입 인사들을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 왔는데, 오늘 명단이 공개되자 당 안팎에서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진 겁니다.

[연관기사] 미래한국당 “통합당 영입인사 배려 없다…유영하 특혜 아냐”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작업 마무리를 앞두고 통합당 내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두고도 위성정당과 갈등이 표면화된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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