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다음 무역전쟁 상대는 EU”…디지털세 등 쟁점 부상

입력 2020.01.18 (07:24) 수정 2020.01.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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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1단계 무역협상 합의로 일단 한숨을 돌린 미국이 무역 전쟁 상대를 바꿔 유럽으로 눈 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 IT 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유럽 수입차 관세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무역 전쟁 상대는 유럽 연합이 될 수 있다."

뉴욕 타임스가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의 워싱턴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데 이어 멕시코·캐나다와의 수정 무역협정도 의회 비준을 받아, 이제 EU만 미국의 무역 협상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도 분석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카드로 디지털세와 에어버스 보조금 보복관세, 수입차 관세 등 3가지를 꼽았습니다.

프랑스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을 겨냥해 프랑스 내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IT 기업들이 유럽 각국에서 이윤을 내면서도 세율이 가장 낮은 지역에 법인을 두는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해 디지털세를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필 호건/EU 무역담당 집행위원 : "미국과 EU의 사람들은 디지털(IT) 회사가 각 지역에서 세금을 공평하게 내기를 원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세금 부담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업체에 집중되는 만큼 보복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또한, EU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고 항공기와 와인, 치즈 등의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이 과정의 변수입니다.

미국은 브렉시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EU와 별도로 영국과 무역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당사국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 협상 분위기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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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8 07:27:03
    • 수정2020-01-18 08: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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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1단계 무역협상 합의로 일단 한숨을 돌린 미국이 무역 전쟁 상대를 바꿔 유럽으로 눈 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 IT 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유럽 수입차 관세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무역 전쟁 상대는 유럽 연합이 될 수 있다."

뉴욕 타임스가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의 워싱턴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데 이어 멕시코·캐나다와의 수정 무역협정도 의회 비준을 받아, 이제 EU만 미국의 무역 협상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도 분석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카드로 디지털세와 에어버스 보조금 보복관세, 수입차 관세 등 3가지를 꼽았습니다.

프랑스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을 겨냥해 프랑스 내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IT 기업들이 유럽 각국에서 이윤을 내면서도 세율이 가장 낮은 지역에 법인을 두는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해 디지털세를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필 호건/EU 무역담당 집행위원 : "미국과 EU의 사람들은 디지털(IT) 회사가 각 지역에서 세금을 공평하게 내기를 원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세금 부담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업체에 집중되는 만큼 보복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또한, EU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고 항공기와 와인, 치즈 등의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이 과정의 변수입니다.

미국은 브렉시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EU와 별도로 영국과 무역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당사국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 협상 분위기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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