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도심 4곳서 경찰과 대치…격해지는 中 대응

입력 2019.11.13 (21:14) 수정 2019.11.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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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홍콩에 KBS특파원이 급파됐습니다.

밤늦은 시각, 충돌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곳곳에서 여전히 대치중에 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지금 보니까 주변에 있는 시위대들이 학생 같습니다.

지금 있는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어제(12일) 밤 늦게 까지 교내에 진입한 경찰과 학생들이 시가전이나 다름없는 충돌을 빚었던 중문대학교입니다.

지금은 경찰이 학교 밖으로 철수해 충돌없이 소강상태입니다.

학교 안에는 학생들이 경찰이 다시 진입할 것에 대비해 바리케이트를 쌓아놓고, 또 옷가지와 음식물 까지 챙겨놓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홍콩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이 시각 홍콩에선 이 곳 뿐 아니라, 다이포우, 멍콕 등지에서도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문대학교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은 학기 종료를 결정했는데요.

중국공산당 청년조직은 홍콩 건너 광둥성 선전으로 오는 본토 학생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학생들 사이에선 본토 학생들을 빼내고 본격적으로 진압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12일) 중국 관영매체가 '인민해방군 투입설'을 제기했는데, 중국 정부의 발언 수위도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기자]

네, 중국 국무원 홍콩 판공실에서 성명이 나왔는데요.

그제(11일) 발생한 시위대의 친중 성향 남성에 대한 화상 사건을 두고 인성과 도덕을 잊은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상원이 홍콩인권법 표결을 진행하려고 하자, 중미관계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도 훼손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서방사회와 중국의 대립도 점점 격화되는 모습인데요.

이처럼 중국의 발언 수위가 세지고 있지만, 홍콩 시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일(14일)도 회사원 파업, 학생 수업거부, 상가 철시 등 이른바 3파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정부가 즉각 군이나 무장경찰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긴 하지만 극한 대치상황이 지속되면서 유혈사태 발생 가능성에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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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대, 도심 4곳서 경찰과 대치…격해지는 中 대응
    • 입력 2019-11-13 21:17:02
    • 수정2019-11-13 2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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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홍콩에 KBS특파원이 급파됐습니다.

밤늦은 시각, 충돌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곳곳에서 여전히 대치중에 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지금 보니까 주변에 있는 시위대들이 학생 같습니다.

지금 있는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어제(12일) 밤 늦게 까지 교내에 진입한 경찰과 학생들이 시가전이나 다름없는 충돌을 빚었던 중문대학교입니다.

지금은 경찰이 학교 밖으로 철수해 충돌없이 소강상태입니다.

학교 안에는 학생들이 경찰이 다시 진입할 것에 대비해 바리케이트를 쌓아놓고, 또 옷가지와 음식물 까지 챙겨놓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홍콩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이 시각 홍콩에선 이 곳 뿐 아니라, 다이포우, 멍콕 등지에서도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문대학교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은 학기 종료를 결정했는데요.

중국공산당 청년조직은 홍콩 건너 광둥성 선전으로 오는 본토 학생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학생들 사이에선 본토 학생들을 빼내고 본격적으로 진압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12일) 중국 관영매체가 '인민해방군 투입설'을 제기했는데, 중국 정부의 발언 수위도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기자]

네, 중국 국무원 홍콩 판공실에서 성명이 나왔는데요.

그제(11일) 발생한 시위대의 친중 성향 남성에 대한 화상 사건을 두고 인성과 도덕을 잊은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상원이 홍콩인권법 표결을 진행하려고 하자, 중미관계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도 훼손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서방사회와 중국의 대립도 점점 격화되는 모습인데요.

이처럼 중국의 발언 수위가 세지고 있지만, 홍콩 시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일(14일)도 회사원 파업, 학생 수업거부, 상가 철시 등 이른바 3파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정부가 즉각 군이나 무장경찰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긴 하지만 극한 대치상황이 지속되면서 유혈사태 발생 가능성에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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