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한 달…폐업선고·가격하락에 농민 이중고

입력 2019.10.16 (19:10) 수정 2019.10.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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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왜 감염됐는지, 어떻게 전파됐는지, 아직까지도 당국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확산을 막기 위해 3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한꺼번에 처분되면서, 해당 지역 농장들은 사실상 폐업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인 경기도 연천을 찾았습니다.

이동이 통제된 중점관리지역.

가끔씩 드나드는 축산차량 외에 일반 차량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지역 돼지는 모두 처분 대상입니다.

지금 뒤로 보이는 농장에는 지난 주까지 돼지 3천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말 사이 1,200여 마리가 수매되고 나머지는 지금 매몰 처분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2년 전 융자를 받아 농장을 키워온 주인은 막막할 뿐입니다.

[권구홍/양돈 농장주 : "(올해) 출하를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매몰 처분이 되고 나면 농장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걱정과 막막함이."]

정확한 감염 원인도 모르는데 예방을 위해 무조건 돼지를 처분하라니, 사실상의 폐업 선고에 농장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구홍/양돈 농장주 : "전 지역 처분이라는 데 묶여서 일방적으로, 저희 의견도 무시당한 채, 처분을 당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요."]

지난 한 달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 등 농장 14곳에서 병이 확진됐고, 돼지 36만 마리가 매몰 또는 긴급 도축 중입니다.

돼지고기 도매가가 한달 전보다 36% 이상 떨어지는 등 소비마저 위축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최장 6개월까지 최대 337만 원까지 (농민에게) 매월 지급하는 생계안정자금도 재입식이 늦어질 경우 연장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다른 가축 전염병보다 생존력이 훨씬 강해, 최소 6개월 안에는 양돈을 재개할 수 없을 거라고 현장에선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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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한 달…폐업선고·가격하락에 농민 이중고
    • 입력 2019-10-16 19:12:47
    • 수정2019-10-16 19: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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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왜 감염됐는지, 어떻게 전파됐는지, 아직까지도 당국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확산을 막기 위해 3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한꺼번에 처분되면서, 해당 지역 농장들은 사실상 폐업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인 경기도 연천을 찾았습니다.

이동이 통제된 중점관리지역.

가끔씩 드나드는 축산차량 외에 일반 차량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지역 돼지는 모두 처분 대상입니다.

지금 뒤로 보이는 농장에는 지난 주까지 돼지 3천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말 사이 1,200여 마리가 수매되고 나머지는 지금 매몰 처분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2년 전 융자를 받아 농장을 키워온 주인은 막막할 뿐입니다.

[권구홍/양돈 농장주 : "(올해) 출하를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매몰 처분이 되고 나면 농장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걱정과 막막함이."]

정확한 감염 원인도 모르는데 예방을 위해 무조건 돼지를 처분하라니, 사실상의 폐업 선고에 농장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구홍/양돈 농장주 : "전 지역 처분이라는 데 묶여서 일방적으로, 저희 의견도 무시당한 채, 처분을 당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요."]

지난 한 달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 등 농장 14곳에서 병이 확진됐고, 돼지 36만 마리가 매몰 또는 긴급 도축 중입니다.

돼지고기 도매가가 한달 전보다 36% 이상 떨어지는 등 소비마저 위축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최장 6개월까지 최대 337만 원까지 (농민에게) 매월 지급하는 생계안정자금도 재입식이 늦어질 경우 연장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다른 가축 전염병보다 생존력이 훨씬 강해, 최소 6개월 안에는 양돈을 재개할 수 없을 거라고 현장에선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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