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딸 ‘논문 제1저자’ 논란…대학생들 비판 잇따라

입력 2019.08.20 (19:09) 수정 2019.08.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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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의학 학술지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학생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오늘(20일) 하루에만 조 후보자에 대한 글이 300여 개가 넘게 올라왔습니다.

한 이용자는 "그분(조국)의 딸은 정말 만화 같은 사람을 사셨다"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병리학 논문을 썼는데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 병리학 과목에선 '낙제'를, 거짓말처럼 '낙제'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이용자는 조 후보자가 2012년 4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인용하면서 '가장 통렬한 비판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SNS 캡처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SNS 캡처

조 후보자의 딸이 졸업한 고려대학교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도 비판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한 이용자는 "진짜 나는 조국같이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사 년 동안 인생의 황금기라는 대학 시절 청춘 즐길 겨를도 없이 열심히 학점 스펙관리하고 안 좋은 머리에 MEET(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정말 하루에 10시간 넘게 매일매일 머리 싸매고 눈물 나게 공부했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도 조국처럼 금수저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 고3때 빈둥빈둥 놀아도 SCI 급 논문 제1저자 되어 수시로 고대 프리패스로 입학할 수 있었을 텐데, 낙제해도 장학금 턱턱 주니 등록금 벌려고 아까운 주말 쪼개면서 알바 과외 안 해도 될 텐데"라고 적었습니다.

'조국이 원하는 게 무기력감, 박탈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쓴 작성자는 "세상 청렴한 척 이미지메이킹은 기가 차게 하며 국민들 속이고 있고, 국민 여론 들끓어도 막무가내로 장관 임명하고 다른 문제들조차 귓등으로도 듣질 않는데 정치에 참여해도 소용없다는 무기력감을 자꾸 주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낙제했는데도 장학금을 받았고, 외국어고 재학 시절 의과대학에서 2주간 인턴을 한 뒤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 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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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0 19:09:51
    • 수정2019-08-20 20:11:54
    사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의학 학술지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학생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오늘(20일) 하루에만 조 후보자에 대한 글이 300여 개가 넘게 올라왔습니다.

한 이용자는 "그분(조국)의 딸은 정말 만화 같은 사람을 사셨다"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병리학 논문을 썼는데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 병리학 과목에선 '낙제'를, 거짓말처럼 '낙제'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이용자는 조 후보자가 2012년 4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인용하면서 '가장 통렬한 비판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SNS 캡처
조 후보자의 딸이 졸업한 고려대학교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도 비판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한 이용자는 "진짜 나는 조국같이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사 년 동안 인생의 황금기라는 대학 시절 청춘 즐길 겨를도 없이 열심히 학점 스펙관리하고 안 좋은 머리에 MEET(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정말 하루에 10시간 넘게 매일매일 머리 싸매고 눈물 나게 공부했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도 조국처럼 금수저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 고3때 빈둥빈둥 놀아도 SCI 급 논문 제1저자 되어 수시로 고대 프리패스로 입학할 수 있었을 텐데, 낙제해도 장학금 턱턱 주니 등록금 벌려고 아까운 주말 쪼개면서 알바 과외 안 해도 될 텐데"라고 적었습니다.

'조국이 원하는 게 무기력감, 박탈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쓴 작성자는 "세상 청렴한 척 이미지메이킹은 기가 차게 하며 국민들 속이고 있고, 국민 여론 들끓어도 막무가내로 장관 임명하고 다른 문제들조차 귓등으로도 듣질 않는데 정치에 참여해도 소용없다는 무기력감을 자꾸 주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낙제했는데도 장학금을 받았고, 외국어고 재학 시절 의과대학에서 2주간 인턴을 한 뒤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 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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