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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몽둥이·조센징·열정페이·선거운동’…감독님의 4가지 키워드
입력 2019.07.20 (11:37) 수정 2019.07.20 (11:56) 취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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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몽둥이·조센징·열정페이·선거운동’…감독님의 4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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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기도 용인의 한 종합격투기팀 감독에게 선수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사연과 함께 도착한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감독이 대걸레 자루로 선수의 엉덩이와 머리, 몸통 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영상 속 선수는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연관기사] 때리고 갑질한 격투기 감독…“선거운동까지 동원”

피해 선수들은 폭행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들었고, 시합 참가비를 받지 못하거나 감독과 대표가 지지하는 시장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취재진은 어렵게 용기를 낸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당시 만 19살이던 A씨를 몽둥이로 때리는 윤 감독. 이날 A 씨는 머리와 몸통 등에 모두 18대를 맞았다.당시 만 19살이던 A씨를 몽둥이로 때리는 윤 감독. 이날 A 씨는 머리와 몸통 등에 모두 18대를 맞았다.

"잡히는 대로 때린다"…몽둥이를 든, 윤 감독

피해자들이 속한 팀의 감독 윤 모 씨(42)가 선수들을 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6월부터였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는 당시 만 19살이던 A 씨.

윤 감독은 '자격증 시험을 보고도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 씨를 폭행했습니다. 윤 감독이 A씨에게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보라고 권유한 뒤 A씨가 이 시험을 봤는데,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했다는 겁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B씨는 "감독님이 확인 해봤느냐고 물었고, A가 확인을 못했다고 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는데, A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마구 때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날 A씨는 대걸레 자루로 감독에게 모두 18대를 맞았습니다.

A씨가 맞고 난 뒤에도 폭행은 두 차례나 더 있었습니다. 두 번째 피해자 B씨는 지정된 장소에서 운동하지 않았다며 감독에게 뺨을 맞았고, 세 번째 피해자 C씨는 도착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감독의 휴대전화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윤 감독의 폭행에 대해 B씨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감독님의 기분에 따라 폭행이 이뤄지는 것 같았다"며 "감독님 기분이 안 좋을 때, 그 앞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맞았던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조센징처럼 하면 맞는 거다"…입만 열면 폭언, 윤 감독

피해 선수들은 감독이 폭행 뿐만 아니라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합니다. D씨는 감독이 훈련을 잘 따라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조센징'이라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감독이 "(훈련을) 그런 식으로 하면 조센징이다, 조센징처럼 하면 엎드려 맞는 거다" 식의 발언을 수시로 했다는 겁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출신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상도 출신 C씨가 부진한 날에는 "경상도 XX들은 안된다, 거기선 그렇게 가르쳤느냐"며 폭언을 퍼부었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체육관을 떠난 강원도 출신 선수를 두고도 "강원도 XX들은 안된다"며 비난했습니다. 선수의 가정사를 들먹이는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잦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단체 대화방에는 시급 공지가 있지만, 시급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아직도 단체 대화방에는 시급 공지가 있지만, 시급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급 9천 원" 공지하고 통장엔 0원…열정페이, 윤 감독

윤 감독과 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모 씨는 선수들의 경기 출전비용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일을 시키고도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선수들은 주장합니다.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파이트머니'라는 출전비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소속 팀, 그러니까 윤 감독과 이 대표가 주최한 경기에 참가했을 때 파이트머니를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선수들은 또 윤 감독과 이 대표가 경기를 개최할 때, 각종 일을 해 줄 '스태프'로 자신들을 동원해놓고도 약속한 시급을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단체 대화방에는 분명히 '한 시간에 9천 원'의 시급을 주겠다며 선수들을 모집했는데, 시합이 끝나고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겁니다. 보수를 주지도 않은 채 또 선수들을 동원해 다음 시합을 열기도 했다고 합니다.

윤 감독과 이 대표는 이후 논란이 일자 뒤늦게 출전비를 지급했지만, 그마저도 "돈을 받고 싶으면 직접 와서 받아가라"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합니다. 계좌번호를 알면서도 말입니다.

친분이 있는 후보를 돕자며 입당을 강요하고 있다. 대화 속 사진은 입당 신청서.친분이 있는 후보를 돕자며 입당을 강요하고 있다. 대화 속 사진은 입당 신청서.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선거운동까지

윤 감독과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용인 시장 후보로 출마한 모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선수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나만 잘 되자고 하는 일이 아니다.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이다"라고 선수들을 설득하면서 말입니다.

이들은 해당 후보가 속한 정당에 선수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주변에 더 가입할 사람이 없는지 알아보라고도 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 출신 선수들이 투표할 수 있게 전입신고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당일에는 투표를 마치고 해당 후보를 뽑았다는 인증사진을 요구했습니다.

후보자의 선거 캠프에서 작성한 SNS 게시글에는 '좋아요'를 누르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선수들이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단체 대화방에 '나만 좋아요를 누르는 것 같다'며 눈치를 줬다고 합니다.

윤 감독은 왜 선수들을 선거운동에까지 동원한 것일까요. 선수 D 씨는 "해당 후보가 당선되면 스포츠 센터를 새로 짓고, 윤 감독을 센터장으로 임명해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본인의 안위를 위해 특정 정당, 특정 인물에 협력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 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

'사과도, 대답도 없는 윤 감독'

취재진은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문제의 체육관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체육관은 논란이 불거진 뒤 더는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 감독은 만나지 못했지만, 팀 대표인 이 모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는 체육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애들은 저한테 선수이자 동생"이라며 "내가 입을 열면 애들이 많이 다치기 때문에 제가 말을 아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윤 감독과도 어렵사리 통화하긴 했지만, 윤 감독은 "곧 연락을 주겠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은 뒤 더는 연락해 오지않았습니다.

선수도, 감독도 찾지 않는 체육관은 텅 비어있다. 신발장 위 트로피가 무색할 지경이다.선수도, 감독도 찾지 않는 체육관은 텅 비어있다. 신발장 위 트로피가 무색할 지경이다.

선수들은 폭행을 당한 뒤 1년 뒤에야 이번 사건을 알리게 된 이유에 대해 "윤 감독과 이 대표가 종합 격투기 쪽에서 워낙 유명해 이들과 갈등이 생기면 더는 운동을 못 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폭행을 당하고 바로 신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팀 소속 13명 가운데 11명은 다른 격투기 팀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걸레 자루로 무려 18대를 맞은 A씨는 폭행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운동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했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윤 감독에게서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윤 감독은 이런 내용이 한 언론에 보도된 지난 15일에야 감독직을 내려놨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도자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죠. 지금이라도 본인의 폭행, 폭언, 선거운동 동원 등에 대해 선수들을 만나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다음주 폭행 혐의로 윤 감독을 경찰에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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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0 (11:37)
    • 수정 2019.07.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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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몽둥이·조센징·열정페이·선거운동’…감독님의 4가지 키워드
얼마 전 '경기도 용인의 한 종합격투기팀 감독에게 선수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사연과 함께 도착한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감독이 대걸레 자루로 선수의 엉덩이와 머리, 몸통 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영상 속 선수는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연관기사] 때리고 갑질한 격투기 감독…“선거운동까지 동원”

피해 선수들은 폭행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들었고, 시합 참가비를 받지 못하거나 감독과 대표가 지지하는 시장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취재진은 어렵게 용기를 낸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당시 만 19살이던 A씨를 몽둥이로 때리는 윤 감독. 이날 A 씨는 머리와 몸통 등에 모두 18대를 맞았다.당시 만 19살이던 A씨를 몽둥이로 때리는 윤 감독. 이날 A 씨는 머리와 몸통 등에 모두 18대를 맞았다.

"잡히는 대로 때린다"…몽둥이를 든, 윤 감독

피해자들이 속한 팀의 감독 윤 모 씨(42)가 선수들을 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6월부터였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는 당시 만 19살이던 A 씨.

윤 감독은 '자격증 시험을 보고도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 씨를 폭행했습니다. 윤 감독이 A씨에게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보라고 권유한 뒤 A씨가 이 시험을 봤는데,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했다는 겁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B씨는 "감독님이 확인 해봤느냐고 물었고, A가 확인을 못했다고 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는데, A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마구 때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날 A씨는 대걸레 자루로 감독에게 모두 18대를 맞았습니다.

A씨가 맞고 난 뒤에도 폭행은 두 차례나 더 있었습니다. 두 번째 피해자 B씨는 지정된 장소에서 운동하지 않았다며 감독에게 뺨을 맞았고, 세 번째 피해자 C씨는 도착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감독의 휴대전화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윤 감독의 폭행에 대해 B씨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감독님의 기분에 따라 폭행이 이뤄지는 것 같았다"며 "감독님 기분이 안 좋을 때, 그 앞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맞았던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조센징처럼 하면 맞는 거다"…입만 열면 폭언, 윤 감독

피해 선수들은 감독이 폭행 뿐만 아니라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합니다. D씨는 감독이 훈련을 잘 따라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조센징'이라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감독이 "(훈련을) 그런 식으로 하면 조센징이다, 조센징처럼 하면 엎드려 맞는 거다" 식의 발언을 수시로 했다는 겁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출신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상도 출신 C씨가 부진한 날에는 "경상도 XX들은 안된다, 거기선 그렇게 가르쳤느냐"며 폭언을 퍼부었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체육관을 떠난 강원도 출신 선수를 두고도 "강원도 XX들은 안된다"며 비난했습니다. 선수의 가정사를 들먹이는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잦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단체 대화방에는 시급 공지가 있지만, 시급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아직도 단체 대화방에는 시급 공지가 있지만, 시급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급 9천 원" 공지하고 통장엔 0원…열정페이, 윤 감독

윤 감독과 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모 씨는 선수들의 경기 출전비용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일을 시키고도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선수들은 주장합니다.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파이트머니'라는 출전비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소속 팀, 그러니까 윤 감독과 이 대표가 주최한 경기에 참가했을 때 파이트머니를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선수들은 또 윤 감독과 이 대표가 경기를 개최할 때, 각종 일을 해 줄 '스태프'로 자신들을 동원해놓고도 약속한 시급을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단체 대화방에는 분명히 '한 시간에 9천 원'의 시급을 주겠다며 선수들을 모집했는데, 시합이 끝나고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겁니다. 보수를 주지도 않은 채 또 선수들을 동원해 다음 시합을 열기도 했다고 합니다.

윤 감독과 이 대표는 이후 논란이 일자 뒤늦게 출전비를 지급했지만, 그마저도 "돈을 받고 싶으면 직접 와서 받아가라"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합니다. 계좌번호를 알면서도 말입니다.

친분이 있는 후보를 돕자며 입당을 강요하고 있다. 대화 속 사진은 입당 신청서.친분이 있는 후보를 돕자며 입당을 강요하고 있다. 대화 속 사진은 입당 신청서.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선거운동까지

윤 감독과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용인 시장 후보로 출마한 모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선수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나만 잘 되자고 하는 일이 아니다.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이다"라고 선수들을 설득하면서 말입니다.

이들은 해당 후보가 속한 정당에 선수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주변에 더 가입할 사람이 없는지 알아보라고도 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 출신 선수들이 투표할 수 있게 전입신고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당일에는 투표를 마치고 해당 후보를 뽑았다는 인증사진을 요구했습니다.

후보자의 선거 캠프에서 작성한 SNS 게시글에는 '좋아요'를 누르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선수들이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단체 대화방에 '나만 좋아요를 누르는 것 같다'며 눈치를 줬다고 합니다.

윤 감독은 왜 선수들을 선거운동에까지 동원한 것일까요. 선수 D 씨는 "해당 후보가 당선되면 스포츠 센터를 새로 짓고, 윤 감독을 센터장으로 임명해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본인의 안위를 위해 특정 정당, 특정 인물에 협력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 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취재진은 마침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고,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던 이 모 대표를 만났다.

'사과도, 대답도 없는 윤 감독'

취재진은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문제의 체육관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체육관은 논란이 불거진 뒤 더는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 감독은 만나지 못했지만, 팀 대표인 이 모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는 체육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애들은 저한테 선수이자 동생"이라며 "내가 입을 열면 애들이 많이 다치기 때문에 제가 말을 아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윤 감독과도 어렵사리 통화하긴 했지만, 윤 감독은 "곧 연락을 주겠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은 뒤 더는 연락해 오지않았습니다.

선수도, 감독도 찾지 않는 체육관은 텅 비어있다. 신발장 위 트로피가 무색할 지경이다.선수도, 감독도 찾지 않는 체육관은 텅 비어있다. 신발장 위 트로피가 무색할 지경이다.

선수들은 폭행을 당한 뒤 1년 뒤에야 이번 사건을 알리게 된 이유에 대해 "윤 감독과 이 대표가 종합 격투기 쪽에서 워낙 유명해 이들과 갈등이 생기면 더는 운동을 못 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폭행을 당하고 바로 신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팀 소속 13명 가운데 11명은 다른 격투기 팀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걸레 자루로 무려 18대를 맞은 A씨는 폭행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운동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했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윤 감독에게서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윤 감독은 이런 내용이 한 언론에 보도된 지난 15일에야 감독직을 내려놨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도자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죠. 지금이라도 본인의 폭행, 폭언, 선거운동 동원 등에 대해 선수들을 만나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다음주 폭행 혐의로 윤 감독을 경찰에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KBS 제보는 전화 02-781-4444번이나, 카카오톡 -> 플러스 친구 -> 'KBS 제보'를 검색하셔서 친구 맺기를 하신 뒤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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