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위탁 받아 다시 임대…불법 판치는 학교 수영장

입력 2019.06.27 (21:28) 수정 2019.06.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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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K, 오늘(27일)은 세금이 투입된 공립학교의 체육시설이 시민보다는 민간업자들의 잇속 챙기기로 운영되는 실태 고발합니다.

학교에서 운영을 위탁받은 업체가 다른 업체에게 시설을 재임대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공립초등학교 안에 있는 수영장입니다.

오전에는 성인 수영, 오후에는 어린이 수영 강습을 합니다.

신청 창구부터 별도로 나뉘어 있습니다.

[○○스포츠업체 직원/음성변조 : "(오후에는 다른 곳이 쓰나요?) 어린이 수영이 있어서. (업체가 다른 거에요?) 네."]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위탁받은 민간업자가 다른 업자에게 다시 수영장을 임대해주고 오전 오후, 각각 영업을 따로 하는 겁니다.

이처럼 공공시설을 위탁받은 업자가 다른 업자에게 다시 임대를 해주는 건 불법입니다.

어기면 위탁 허가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사실을 따지자 운영업체는 다른 소리를 합니다.

특색을 살린 영업을 위한 것일 뿐, 같은 업체라고 둘러댑니다.

[○○스포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처럼 강사들을 따로 분리해서 하고, 세분화해서 전문성 있게 마케팅을 했더니 그게 먹혀들어 간 것이죠."]

하지만 전직 직원의 증언은 다릅니다.

[○○스포츠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보증금이 한 2억 원 정도 있는 거로 알고 있고 월 1,500만 원 정도 하는 거로... (어린이 수영업체)에서 (직원을) 따로 뽑고 있고 (성인 수영업체) 스포츠업체에서도 직원을 따로 뽑고 있습니다."]

서울의 다른 초등학교 수영장.

이곳은 위탁 운영업자가 개인 수영강사에게 돈을 받고 시설을 재임대해줬습니다.

수영장의 일부 레인만 따로 뗐습니다.

[개인 수영강사/음성변조 : "(△△ 초등학교 수영장과 다른 업체인가요?) 제가 △△ 실내 수영장에 레인을 임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운영업체는 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합니다.

[△△ 수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레인이 남아있으면 거기서 강습을 하게 해요. 레인이 비어있는 거는 될 수 있으면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니에요."]

공공연한 관행처럼 이미 몇 년째 계속됐던 겁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런 불법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임대를 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학교에 공문만 보냈을 뿐 몇 년째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전대(재임대) 자체가 굉장히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잖아요. '전대(재임대)다'라고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교육청은 올해 들어서야 현장 실태 파악에 나서 불법이 의심되는 7곳을 조사 중입니다.

현장 K,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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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위탁 받아 다시 임대…불법 판치는 학교 수영장
    • 입력 2019-06-27 21:31:13
    • 수정2019-06-27 22: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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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K, 오늘(27일)은 세금이 투입된 공립학교의 체육시설이 시민보다는 민간업자들의 잇속 챙기기로 운영되는 실태 고발합니다.

학교에서 운영을 위탁받은 업체가 다른 업체에게 시설을 재임대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공립초등학교 안에 있는 수영장입니다.

오전에는 성인 수영, 오후에는 어린이 수영 강습을 합니다.

신청 창구부터 별도로 나뉘어 있습니다.

[○○스포츠업체 직원/음성변조 : "(오후에는 다른 곳이 쓰나요?) 어린이 수영이 있어서. (업체가 다른 거에요?) 네."]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위탁받은 민간업자가 다른 업자에게 다시 수영장을 임대해주고 오전 오후, 각각 영업을 따로 하는 겁니다.

이처럼 공공시설을 위탁받은 업자가 다른 업자에게 다시 임대를 해주는 건 불법입니다.

어기면 위탁 허가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사실을 따지자 운영업체는 다른 소리를 합니다.

특색을 살린 영업을 위한 것일 뿐, 같은 업체라고 둘러댑니다.

[○○스포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처럼 강사들을 따로 분리해서 하고, 세분화해서 전문성 있게 마케팅을 했더니 그게 먹혀들어 간 것이죠."]

하지만 전직 직원의 증언은 다릅니다.

[○○스포츠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보증금이 한 2억 원 정도 있는 거로 알고 있고 월 1,500만 원 정도 하는 거로... (어린이 수영업체)에서 (직원을) 따로 뽑고 있고 (성인 수영업체) 스포츠업체에서도 직원을 따로 뽑고 있습니다."]

서울의 다른 초등학교 수영장.

이곳은 위탁 운영업자가 개인 수영강사에게 돈을 받고 시설을 재임대해줬습니다.

수영장의 일부 레인만 따로 뗐습니다.

[개인 수영강사/음성변조 : "(△△ 초등학교 수영장과 다른 업체인가요?) 제가 △△ 실내 수영장에 레인을 임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운영업체는 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합니다.

[△△ 수영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레인이 남아있으면 거기서 강습을 하게 해요. 레인이 비어있는 거는 될 수 있으면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니에요."]

공공연한 관행처럼 이미 몇 년째 계속됐던 겁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런 불법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임대를 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학교에 공문만 보냈을 뿐 몇 년째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전대(재임대) 자체가 굉장히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잖아요. '전대(재임대)다'라고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교육청은 올해 들어서야 현장 실태 파악에 나서 불법이 의심되는 7곳을 조사 중입니다.

현장 K,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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