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가 잘못’ 주장했던 박원순, 이번엔 “교회 헌당 축복”

입력 2019.06.27 (21:04) 수정 2019.06.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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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예배당의 행사장에는 유력 정치인들도 여럿 참석해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인사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박시장은 이 예배당의 도로 점용 허가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예배당이 이렇게 정치인을 초대한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예배당답게 헌당식 행사는 웅장하게 진행됐습니다.

6천5백 석 전체가 빈자리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유력 정치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신환, 이혜훈 의원이 축사를 했고, 박성중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하의 말을 건넸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이제 정말 멋진 교회 헌당으로 인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성령의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박 시장은 7년 전 이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시의회에 참석해 서초구청의 도로 점용 허가가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감사를 통한 결론이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2012년, 서울시의회 : "서초구는 당연히 지방자치법이 정하는 것에 따라서 원처분을 시정해야 될 법적 의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로 점용 허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됩니다.

그 직전에 유력 정치인들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를 연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진민/원고 측 변호사 : "이 사건 소송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고, 서둘러 헌당식을 했다는 것은 사랑의교회가 대법원에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들고요."]

서울시는 박 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헌당식에 참석했고, 도로 점용 허가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원들 역시 지역구 행사 등으로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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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허가 잘못’ 주장했던 박원순, 이번엔 “교회 헌당 축복”
    • 입력 2019-06-27 21:05:58
    • 수정2019-06-27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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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예배당의 행사장에는 유력 정치인들도 여럿 참석해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인사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박시장은 이 예배당의 도로 점용 허가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예배당이 이렇게 정치인을 초대한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예배당답게 헌당식 행사는 웅장하게 진행됐습니다.

6천5백 석 전체가 빈자리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유력 정치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신환, 이혜훈 의원이 축사를 했고, 박성중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하의 말을 건넸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이제 정말 멋진 교회 헌당으로 인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성령의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박 시장은 7년 전 이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시의회에 참석해 서초구청의 도로 점용 허가가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감사를 통한 결론이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2012년, 서울시의회 : "서초구는 당연히 지방자치법이 정하는 것에 따라서 원처분을 시정해야 될 법적 의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로 점용 허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됩니다.

그 직전에 유력 정치인들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를 연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진민/원고 측 변호사 : "이 사건 소송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고, 서둘러 헌당식을 했다는 것은 사랑의교회가 대법원에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들고요."]

서울시는 박 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헌당식에 참석했고, 도로 점용 허가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원들 역시 지역구 행사 등으로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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