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K] 치솟는 금값에 대해서 알아야 할 몇가지 것들

입력 2019.06.27 (15:29) 수정 2019.06.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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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올랐나?

무섭게 오른다. 뉴욕상업거래소(New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26일 현재 1온스당 1,400달러를 넘었다. 지난 21 거래일 동안 4일 빼고 매일 올랐다. 올해만 10% 이상 올랐다. 2015년 저점 대비하면 4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최고점은 2011년에 1,900달러를 찍었었다. (그때부터 1돈이 아닌 반돈 돌반지가 일반화됐다)그러니 전고점을 깨려면 아직 온스 당 500달러는 더 올라야 한다.


금리인상 신호 때문에?

미 연준(Fed)이 금리 인상을 멈췄다. 오히려 내릴 생각을 하고 있다.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금리 인하를 요구한다.(세상에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중앙은행 관계자와 식사자리도 조심하거늘…)

연준 의장(제롬 파월)은 아직 아니라는데, 시장은 벌써 금리 인하 기대감이 파다하다. 이 기대감이 금값 같은 자산시장을 자극한다. 파월이 부랴부랴 “연준은 단기간의 정치적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The Fed is insulated from short-term political pressures)”라고 강조했는데, 그 말이 꼭 ‘더 신경쓰인다’는 말로 들린다.

이렇게 이자율이 내려가면 돈이 은행을 빠져나와 증시나 금(GOLD)시장으로 가기 마련이다. 물론 꼭 그런 건 아니다. 미국은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금리를 올렸는데, 다우지수도 꾸준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배나 올랐다)

그럼 왜 오르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① 지정학적 위기가 오면 금값이 먼저 튀어 오른다. 전쟁 나면 주머니에 넣고 튈 수 있으니깐. 흔히 안전자산이라고 한다. 실제 이란과의 갈등이 현실이 되자 시장이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피격된 지난 20일, 금값은 하루 만에 3.59%나 급등했다(요즘 ELS 수익률 1년 수익률을 하루 만에!).

박근혜 정부 당시 북한과 일촉즉발의 위기 때마다, 시중 은행의 골드바 판매가 급증했다. 급기야 트럼프 정권의 북한 선제타격설이 나오자 뉴욕시장에서 금값은 급등했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② 시장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유동성이 공급됐고, 다시 말해 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③이 돈으로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을 사야 하는데, 이들 자산은 지난 3-4년 동안 충분히 올랐고, 그래서 한 6년 잠잠했던 ‘금’이라는 자산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는 듯.

금값은 언제 오르나?

지구 경제에 찬바람이 분다. 오르던 집값이나 주가가 멈췄다. 성장률 전망치가 자꾸 내려간다. 누구 말처럼 ‘하방’위험이 커진다. 연준(Fed)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면 돈은 안전자산을 찾아간다. 예를 들면 미 국채다.

미국은 지구에서 망하기 가장 힘든 나라니까. 미국 국채는 가장 안전하다. 그래서 다들 미 국채를 찾고, 그럼 국채 이자율이 떨어진다(다들 미국 국채를 인수하겠다는데 왜 이자를 많이 쳐주겠나?) 미 국채 금리가 2% 미만까지 떨어졌다. 2016년 이래 최저다.

금은 보통 이럴 때 오른다. 경기에 찬바람 불면, 그때 올라간다. 그래프로 보듯이 금값이 폭등했던 2011~ 2012년은 글로벌 경기가 수술실에 있을 때다.


만약 지금이라도 투자한다면?

(늦은 감이 있는데…) 투자하려면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금 펀드 가입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통장에 내가 투자한 돈이 금 몇 그램인지 찍어준다. 매일매일 수익률을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수수료가 비싸다. 이래저래 한 2% 뗀다. 또 수익이 남아도 15.4% 배당소득세를 또 뗀다. 이렇게 가입하고 미국과 이란 분쟁이 격해지길 기다리면 된다.

(당연히 달러로 바꿔서 투자될 테니까 달러가치도 연동된다. 그러니 가입 후 달러값이 오르면 이중으로 이익, 달러값이 내리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

수수료가 아까우면 ETF에서 ‘KODEX 골드선물(H)’ 이런 상품 직접 가입하면 된다(삼성전자 주식 사듯이 내가 증시에서 금 관련 펀드를 사면 된다) 다만 ETF는 워낙 사고팔기가 쉬워서, 조금만 올라도 자꾸 팔고 싶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골드바?


부자들 이야기만은 아니다. 10g, 18.75g, 37.5g 이렇게 조금씩도 판다. 진짜 금덩이를 사는 거다. 그런데 은행에서 사려면 부가세 10%를 내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 금값이 10% 더 올라도 본전이다.

참, 금값 오름세로 '시중은행의 골드바가 품귀'라는 일부 신문의 기사는 절반만 믿자. 아침에 은행창구에 물어보니 시간이 좀 걸릴 뿐 매입하는 데 문제는 없단다. 하긴 돈 낸다는데 금 안줄까.

관련 퀴즈 하나만,

Q> 다음중 증권사 창구에서는 당신에게 어떤 금융상품을 권할까?
①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
② 가장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품
③ 지점장님이 이번 주 실적상품으로 강조한 상품
④ 판매사나 운용사의 수수료 수입이 가장 쏠쏠한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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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K] 치솟는 금값에 대해서 알아야 할 몇가지 것들
    • 입력 2019-06-27 15:29:06
    • 수정2019-06-27 17:18:13
    지식K
얼마나 올랐나?

무섭게 오른다. 뉴욕상업거래소(New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26일 현재 1온스당 1,400달러를 넘었다. 지난 21 거래일 동안 4일 빼고 매일 올랐다. 올해만 10% 이상 올랐다. 2015년 저점 대비하면 4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최고점은 2011년에 1,900달러를 찍었었다. (그때부터 1돈이 아닌 반돈 돌반지가 일반화됐다)그러니 전고점을 깨려면 아직 온스 당 500달러는 더 올라야 한다.


금리인상 신호 때문에?

미 연준(Fed)이 금리 인상을 멈췄다. 오히려 내릴 생각을 하고 있다.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금리 인하를 요구한다.(세상에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중앙은행 관계자와 식사자리도 조심하거늘…)

연준 의장(제롬 파월)은 아직 아니라는데, 시장은 벌써 금리 인하 기대감이 파다하다. 이 기대감이 금값 같은 자산시장을 자극한다. 파월이 부랴부랴 “연준은 단기간의 정치적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The Fed is insulated from short-term political pressures)”라고 강조했는데, 그 말이 꼭 ‘더 신경쓰인다’는 말로 들린다.

이렇게 이자율이 내려가면 돈이 은행을 빠져나와 증시나 금(GOLD)시장으로 가기 마련이다. 물론 꼭 그런 건 아니다. 미국은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금리를 올렸는데, 다우지수도 꾸준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배나 올랐다)

그럼 왜 오르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① 지정학적 위기가 오면 금값이 먼저 튀어 오른다. 전쟁 나면 주머니에 넣고 튈 수 있으니깐. 흔히 안전자산이라고 한다. 실제 이란과의 갈등이 현실이 되자 시장이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피격된 지난 20일, 금값은 하루 만에 3.59%나 급등했다(요즘 ELS 수익률 1년 수익률을 하루 만에!).

박근혜 정부 당시 북한과 일촉즉발의 위기 때마다, 시중 은행의 골드바 판매가 급증했다. 급기야 트럼프 정권의 북한 선제타격설이 나오자 뉴욕시장에서 금값은 급등했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② 시장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유동성이 공급됐고, 다시 말해 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③이 돈으로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을 사야 하는데, 이들 자산은 지난 3-4년 동안 충분히 올랐고, 그래서 한 6년 잠잠했던 ‘금’이라는 자산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는 듯.

금값은 언제 오르나?

지구 경제에 찬바람이 분다. 오르던 집값이나 주가가 멈췄다. 성장률 전망치가 자꾸 내려간다. 누구 말처럼 ‘하방’위험이 커진다. 연준(Fed)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면 돈은 안전자산을 찾아간다. 예를 들면 미 국채다.

미국은 지구에서 망하기 가장 힘든 나라니까. 미국 국채는 가장 안전하다. 그래서 다들 미 국채를 찾고, 그럼 국채 이자율이 떨어진다(다들 미국 국채를 인수하겠다는데 왜 이자를 많이 쳐주겠나?) 미 국채 금리가 2% 미만까지 떨어졌다. 2016년 이래 최저다.

금은 보통 이럴 때 오른다. 경기에 찬바람 불면, 그때 올라간다. 그래프로 보듯이 금값이 폭등했던 2011~ 2012년은 글로벌 경기가 수술실에 있을 때다.


만약 지금이라도 투자한다면?

(늦은 감이 있는데…) 투자하려면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금 펀드 가입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통장에 내가 투자한 돈이 금 몇 그램인지 찍어준다. 매일매일 수익률을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수수료가 비싸다. 이래저래 한 2% 뗀다. 또 수익이 남아도 15.4% 배당소득세를 또 뗀다. 이렇게 가입하고 미국과 이란 분쟁이 격해지길 기다리면 된다.

(당연히 달러로 바꿔서 투자될 테니까 달러가치도 연동된다. 그러니 가입 후 달러값이 오르면 이중으로 이익, 달러값이 내리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

수수료가 아까우면 ETF에서 ‘KODEX 골드선물(H)’ 이런 상품 직접 가입하면 된다(삼성전자 주식 사듯이 내가 증시에서 금 관련 펀드를 사면 된다) 다만 ETF는 워낙 사고팔기가 쉬워서, 조금만 올라도 자꾸 팔고 싶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골드바?


부자들 이야기만은 아니다. 10g, 18.75g, 37.5g 이렇게 조금씩도 판다. 진짜 금덩이를 사는 거다. 그런데 은행에서 사려면 부가세 10%를 내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 금값이 10% 더 올라도 본전이다.

참, 금값 오름세로 '시중은행의 골드바가 품귀'라는 일부 신문의 기사는 절반만 믿자. 아침에 은행창구에 물어보니 시간이 좀 걸릴 뿐 매입하는 데 문제는 없단다. 하긴 돈 낸다는데 금 안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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